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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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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일 10시 01분 등록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사무실 앞을 지나다가 생각나서 들렀다며 친구는 슬그머니 웃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씩 웃었습니다. 그냥 생각나서 들렀다고 하기엔 제법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지요. 10년이란 시간을 훌쩍 건너뛰었지만 마치 어제 보고 다시 만난 듯 막힘이 없어 좋았습니다. 이래서 친구인가 봅니다.

가족들의 근황과 살아가는 이야기의 모퉁이를 돌아 직장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의 고민이 어쩌면 이리도 닮아있는지 놀라울 지경입니다. 친구는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조직이 개인에게 강요하는 목표 아래에서는 깊은 몰입이나 성취에 따른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무려 10명중 6명 가량이 예전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절반이 넘는(51.7%) 응답자들이 선택한 1위는 ‘비교해보니 예전 직장 시절이 더 나은 것 같아서’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현재 직장의 대우나 복리후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8.1%), ‘입사 전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8.9%), ‘회사의 비전이 맞지 않아서’(8.1%) 등의 응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처음엔 이 결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모두들 간절히 원하고, 깊이 고민해서 이직을 결정했을 텐데, 어째서 불만으로 가득했던 기존의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걸까요? 조금 생각을 이어가자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다. – 아인슈타인

조금 더 많은 급여를 받으면, 조금 더 좋은 조건의 복리후생제도가 보장되면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나아질까요? 그래서 그런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 우리는 행복해질까요? 우리는 급여나 복리후생보다 더 크고, 더 강렬한 무언가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존재이며, 시시한 조건들로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꿈입니다. 어쩌면 그 동안 우리는 물이 나오길 바라며 엉뚱한 땅에 삽질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와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습니다.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친구의 마음을 들쑤신 것 같아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설익은 조언에 휘둘릴 친구가 아님을 믿기에 걱정을 접어둡니다. 이제 시작된 친구의 고민이 가을과 더불어 깊어가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희 '미소'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산모도 무사합니다. 그 이야기는 시간을 두고 정리해서 다른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엄마, 아빠를 걱정시킨 '미소'의 사진 몇 장을 공개합니다. 많이 사랑해서, 웃음이 많은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iso.jpg


IP *.96.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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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11.02 10:43:02 *.190.122.223
친구분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대를 살아서 비슷한 감정들이 교차하는 군요.

그리고 미소양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고생시킨 만큼 잘 자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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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19:56 *.96.12.130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고생시켰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덕분에 좋은 경험 했지요. 병원에서 지내며 생명과 건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고요. 찾아보면 감사한 일 투성이네요. 조만간 실물 공개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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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11.02 11:01:16 *.108.48.236
아! 엄마가 손을 대어준 덕분에 감탄사가 다시 한 번 나오네요!
얼마나 작은 아기인지요!
이맘때 신생아들이 모두 비슷하기가 쉬운데
미소는 아주 다르군요. 선이 정말 곱고 여려요.
ㅎㅎ 미소까지 포함해서 온 가족이 수고가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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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23:11 *.96.12.130
예쁘죠? (푼수 같은 아빠... ㅡㅡ;) 정말 작아요. 꼭! 잡으면 폭! 꺼질 것만 같아서 조심스러워요. '다르다'는 말이 참 좋네요. 예쁘다는 말보다 더 좋은 거 같아요. '미소'를 잃지 않도록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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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11.02 11:07:10 *.12.20.58
갓난 아기가 이렇게 예쁘다니! . 축하드려요.^^
아기 엄마도 건강하다니 다행이구요. 저절로 미소가 피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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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24:29 *.96.12.130
예쁘죠? ㅎㅎ 출혈이 심해서 수혈도 받고, 수술이 쉽지는 않았는데... 다행히도 잘 마무리 됐어요. 어제 퇴원했고요. 딸이 생기니까 아들하고는 또 다른 기쁨이 있어서 참 좋네요. 재미있게 잘 살아볼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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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코치
2009.11.02 12:21:06 *.152.54.189
그 작은 얼굴이 참 이쁘게도 생겼네요.^^
축하드리며~~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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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26:58 *.96.12.130
예전에 네가 아기 사진과 함께 올렸던 '최연소 연구원' 글이 생각나더라. 애는 잘 크지? 얼마 전에 올린 네 글도 잘 봤다. 새로운 시도여서 참 좋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내용을 차근차근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고, 또한 세상에 너를 제대로 알리는 첫걸음이 될 거라 생각해. 고맙다. 그리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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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1.02 13:12:47 *.122.216.98
아인슈타인 교수 : 다음시간은 기말 시험이다. 1~8장에서 나올꺼니까 공부해 두도록.
현대물리학 수강 학생 :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현대물리학에 늘 같은 문제를 내셨던데, 이번에도 그 문제를 내시나요?
아인슈타인 : 음. 그래.
학생 : 왜 매번 같은 문제를 내세요?
아인슈타인 : 나는 매년 같은 문제를 내는데도 학생들은 늘 다른 답을 쓰던 걸.

물리학 공부하다가 하도 어려워서 그런지 이런 유머가 가슴에 남아서 떠오르는 구나. 어려운 문제엔 매번 답이 달아지는거.ㅋㅋㅋㅋ   나야 겨우 출석 점수로 다 받아서 졸업을 했지만.... 크크크.
인생은 출석으로만으로는 졸업할 수가 없구나.  답이 있다고 하는 과학법칙도 책에서 알려줘도 답이 이러한데, 인생이야....어찌 아누.

동글이 이쁘다. 
너의 유머에 딸내미 자랑이 많이 들어가길 바라며,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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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27:58 *.96.12.130
같은 문제에 다른 답!~ 그래서 재미있는 세상이지~

예쁘지? ㅋㅋ 나 요즘 유머 많이 죽었다. 생활이 제 자리를 찾으면 유머도 돌아오려나~ ㅎㅎ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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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9.11.02 14:00:15 *.93.198.155
종윤아, 늦었지만 very very 축하한다.
똘망똘망한 게 너 전혀 안닮았다. ㅎㅎㅎ
네 와이프한테 잘해주고...
둘째 미소가 태어나서 그런가?
마음 편지에는 삶의 무게가 살짝 느껴지네.
이사가기 전에 진짜루 한번 보자.
상계동 마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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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30:15 *.96.12.130
상계동 마실 좋죠~ 근데 산후조리 기간이라서 가족동반 모임은 어렵겠네요. ㅎㅎ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에는 삶의 무게가 묵직하더니 이제는 날아가버렸나봐요.어깨가 가볍고, 웃음이 절로 나네요. ㅎㅎ 아빠 안닮았다는 말을 축하로 받아들여야 했을 형의 과거를 생각하니 공감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요. ㅋㅋㅋ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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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9.11.02 17:01:30 *.129.81.154
또 한 불쌍한 생명이 태어났구나..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고 노동하며 살아야 하는 고통
취직하려고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며 발악해야 하는 고통
결혼하기 위해 이사람 저사람 만나가며 때론 상처받고 실연당해야 하는 고통
병들고 고생해야 하는 고통
늙고 힘없어 결국엔 죽어야 하는 고통
평생 돈벌레처럼 살아야 하는 고통
그 밖에 삶의 수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아야 하는 고통


이런 수 많은 고통들을  떠 안고 태어난 어린 생명에게   어찌 축하한다고 하는지...
나는 이런 인간들을 잘 이해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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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35:11 *.96.12.130
누나~ 고마워요. 그리고 괜찮아요. ㅎㅎ 못본지 한참되니 궁금하고 보고 싶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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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11.03 07:30:33 *.12.20.58
기본이 안되셨군요. 새 생명이 태어나 모두 축하하는 자리에서 찬물을 껴얹지시다니!
기본 상식으로 살면 안될까요? 인류가 생기면서 부터 새 생명은 축복이었고 모두 기뻐하는 일이 었습니다.
이름도 없는 나그네의 비관적인 심경을 잔치집에 와서 토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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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33:58 *.96.12.130
최흥식님이시던가요? 삶이 그리 고통스러워서 어쩌나요?

제 아이의 삶이 나그네님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르도록 아비로서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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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11.02 21:39:32 *.126.231.227
또 한명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고 일하며 차곡차곡 꿈을 일구어 가는 보람된 기쁨
취직하려고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며 지쳐갈수도 있지만 결국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성취자로서의 기쁨
결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배우자를 선택하여 행복할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쁨
무엇보다 건강한 습관을 통해 정신과 몸을 관리하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지혜로서의 삶을 누리는 기쁨
자연의 모든 것은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것이니 시간을 아껴 매순간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기쁨
돈을 쫒아 평생 돈벌레처럼 살지 말고, 봄에 부지런히 씨앗뿌려 가을에 그 수확을 거두는 기쁨

형언할 수 없이 수많은 세상의 기쁨이 있는데
어찌 어린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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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36:37 *.96.12.130
'형언할 수 없이 수많은 세상의 기쁨'이란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제 기억에 우리 동갑인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으니 친하게 지낼 수가 없군요. 좋은 자리를 마련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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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11.03 09:27:31 *.10.137.6
종윤 선배~~ 드뎌 미소 사진을 보여주시는군요! 와~ 정말 예뻐요!
미소도 아빠처럼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따듯한 아이로 무럭무럭 자라서
늘 주변을 환히 비추는 예쁜 공주님이 되실 거에요~
다시 한 번 추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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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09:37:56 *.96.12.130
예쁘죠??? ㅋㅋㅋ

그!런!데!!! '누구에게나?라니요? 그 무슨 섭섭한 말씀을...... 저도 사람을 가린다니까요!!! 주원이 때도 그랬지만 미소도 잘 웃는 아이로 자라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아빠, 엄마가 많이 웃어야겠죠? ㅎㅎ 고마워요. 이따가 저녁때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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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윰
2009.11.03 11:43:56 *.196.56.187
아~ 아가가 너무 이쁩니다...^-^
한번도 뵙진 못햇지만 어떤느낌이실지 상상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ㅎㅎ
아가 행복하게 잘 키우세요!
가끔 글 쓰신거 보구있는데 가슴에 와닿는게 많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재능을 닮은 숙녀로 자랐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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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09:18:10 *.96.12.130
예쁘다 말해주시니 푼수처럼 흐뭇하네요. ㅎㅎ

제가 어떤 느낌의 사람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연구소에 오기 전에는 안그랬는데, 오고나서 여러모로 넉넉(?)해진 사람입니다. 실제로 뵙고 인사 나눌 기회가 있겠지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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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11.03 14:06:24 *.248.91.49
하하하 히히히 깔깔깔 호호호 푸하핳하
아기가 정말 주원이하고 꼭 같은데요.
빨갛기만 할거라는 상식을 훌쩍 뛰어넘어버렸어요.

이 말을 미소 엄마 아빠에게 해주려고 책에서 옮겨 적어두었지요.

결혼: 본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 하나를 산출하기 위해 짝을 이루려는 두사람의 의지!
출산: 더욱 높은 신체를 창조하는 , 창조하는 자를 창조하는것!

"이때 출산된 아이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창조물이면서 동시에 변신된 그들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은 새로운 능력의 확장이며 새로운 변신이다.

차라투스트라의 축원입니다. 기쁜 걸음으로  춤추듯.... 하루하루를 빛내세요.
미소가 정말 이쁜 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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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09:21:39 *.96.12.130
크크크 큭큭큭 푸하하~

주원이랑 정말 닮았죠? 그쵸? 제가 닮았다고 했더니 사부님이 말도 안된다고 하셨어요. 근데 진짜 닮았죠? ㅎㅎㅎ 뭐 빨갛기는 한데, 그렇다고 모양이 없는 건 아니더라구요. 딱! 보는 순간, 앗! 했다니까요.

결혼: 본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 하나를 산출하기 위해 짝을 이루려는 두사람의 의지! <-- 이 부분을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거 같아요.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이 말이 온전히 이해되네요. '나보단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마음도 이런 것이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아! 요즘 부모님댁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 막걸리 한병 사들고 퇴근해서 직접 여쭤보는 것도 좋겠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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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9.11.03 22:17:57 *.220.146.227
아, 그 아기가 드디어 태어났군요! 요즘 여유가 없어서 변경연에 자주 못와서 기쁜소식을 늦게 보았네요. 아기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기와 아기엄마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앗, 아기아빠 포함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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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09:23:32 *.96.12.130
네~ 그 아기가 드디어 태어났어요. 마음 편지를 출산 일기로 만들어버린 그 녀석이 드디어 세상 빛을 보았지요. 3명에서 4명이 되니까 더 행복해졌어요. 뭔가 꽉 찬 느낌이랄까요? 아이와 함께 다가온 행복한 시간을 잘 누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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