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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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사무실 앞을 지나다가 생각나서 들렀다며 친구는 슬그머니 웃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씩 웃었습니다. 그냥 생각나서 들렀다고 하기엔 제법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지요. 10년이란 시간을 훌쩍 건너뛰었지만 마치 어제 보고 다시 만난 듯 막힘이 없어 좋았습니다. 이래서 친구인가 봅니다.
가족들의 근황과 살아가는 이야기의 모퉁이를 돌아 직장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의 고민이 어쩌면 이리도 닮아있는지 놀라울 지경입니다. 친구는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조직이 개인에게 강요하는 목표 아래에서는 깊은 몰입이나 성취에 따른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무려 10명중 6명 가량이 예전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절반이 넘는(51.7%) 응답자들이 선택한 1위는 ‘비교해보니 예전 직장 시절이 더 나은 것 같아서’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현재 직장의 대우나 복리후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8.1%), ‘입사 전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8.9%), ‘회사의 비전이 맞지 않아서’(8.1%) 등의 응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처음엔 이 결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모두들 간절히 원하고, 깊이 고민해서 이직을 결정했을 텐데, 어째서 불만으로 가득했던 기존의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걸까요? 조금 생각을 이어가자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다. – 아인슈타인
조금 더 많은 급여를 받으면, 조금 더 좋은 조건의 복리후생제도가 보장되면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나아질까요? 그래서 그런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 우리는 행복해질까요? 우리는 급여나 복리후생보다 더 크고, 더 강렬한 무언가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존재이며, 시시한 조건들로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꿈입니다. 어쩌면 그 동안 우리는 물이 나오길 바라며 엉뚱한 땅에 삽질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와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습니다.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친구의 마음을 들쑤신 것 같아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설익은 조언에 휘둘릴 친구가 아님을 믿기에 걱정을 접어둡니다. 이제 시작된 친구의 고민이 가을과 더불어 깊어가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희 '미소'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산모도 무사합니다. 그 이야기는 시간을 두고 정리해서 다른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엄마, 아빠를 걱정시킨 '미소'의 사진 몇 장을 공개합니다. 많이 사랑해서, 웃음이 많은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대물리학 수강 학생 :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현대물리학에 늘 같은 문제를 내셨던데, 이번에도 그 문제를 내시나요?
아인슈타인 : 음. 그래.
학생 : 왜 매번 같은 문제를 내세요?
아인슈타인 : 나는 매년 같은 문제를 내는데도 학생들은 늘 다른 답을 쓰던 걸.
물리학 공부하다가 하도 어려워서 그런지 이런 유머가 가슴에 남아서 떠오르는 구나. 어려운 문제엔 매번 답이 달아지는거.ㅋㅋㅋㅋ 나야 겨우 출석 점수로 다 받아서 졸업을 했지만.... 크크크.
인생은 출석으로만으로는 졸업할 수가 없구나. 답이 있다고 하는 과학법칙도 책에서 알려줘도 답이 이러한데, 인생이야....어찌 아누.
동글이 이쁘다.
너의 유머에 딸내미 자랑이 많이 들어가길 바라며, 축하한다. ^^*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고 일하며 차곡차곡 꿈을 일구어 가는 보람된 기쁨
취직하려고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며 지쳐갈수도 있지만 결국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성취자로서의 기쁨
결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배우자를 선택하여 행복할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쁨
무엇보다 건강한 습관을 통해 정신과 몸을 관리하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지혜로서의 삶을 누리는 기쁨
자연의 모든 것은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것이니 시간을 아껴 매순간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기쁨
돈을 쫒아 평생 돈벌레처럼 살지 말고, 봄에 부지런히 씨앗뿌려 가을에 그 수확을 거두는 기쁨
형언할 수 없이 수많은 세상의 기쁨이 있는데
어찌 어린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지 않으리오.

아기가 정말 주원이하고 꼭 같은데요.
빨갛기만 할거라는 상식을 훌쩍 뛰어넘어버렸어요.
이 말을 미소 엄마 아빠에게 해주려고 책에서 옮겨 적어두었지요.
결혼: 본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 하나를 산출하기 위해 짝을 이루려는 두사람의 의지!
출산: 더욱 높은 신체를 창조하는 , 창조하는 자를 창조하는것!
"이때 출산된 아이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창조물이면서 동시에 변신된 그들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은 새로운 능력의 확장이며 새로운 변신이다.
차라투스트라의 축원입니다. 기쁜 걸음으로 춤추듯.... 하루하루를 빛내세요.
미소가 정말 이쁜 아기예요.
주원이랑 정말 닮았죠? 그쵸? 제가 닮았다고 했더니 사부님이 말도 안된다고 하셨어요. 근데 진짜 닮았죠? ㅎㅎㅎ 뭐 빨갛기는 한데, 그렇다고 모양이 없는 건 아니더라구요. 딱! 보는 순간, 앗! 했다니까요.
결혼: 본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 하나를 산출하기 위해 짝을 이루려는 두사람의 의지! <-- 이 부분을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거 같아요.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이 말이 온전히 이해되네요. '나보단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마음도 이런 것이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아! 요즘 부모님댁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 막걸리 한병 사들고 퇴근해서 직접 여쭤보는 것도 좋겠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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