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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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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9일 06시 12분 등록

  아마시스는 고대 이집트의 왕인데, 평민이었다가 추대되어 왕위에 오른 사람이다. 처음에 이집트인들은 집안이 미천한 아마시스를 얕잡아 보고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 아마시스는 서두르지 않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가 소장한 여러 재보 중에는 발을 씻는 데 사용하는 커다란 황금 대야가 있었다. 아마시스와 초대받은 손님들은 식사를 하기 전에 늘 그 대야에 물을 받아 발을 씻었다. 아마시스는 이 대야를 녹여 신상(神像)을 만들었다. 그리고 도시의 가장 적당한 곳에 신상을 안치했다. 사람들이 신상을 크게 높여 절을 했다. 
 
  아마시스는 이집트 백성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 신상이 만들어 지기 전에는 발 씻는 대야였음을 일깨워 주었다. 사람들이 그 속에 토하기도 하고 오줌을 누기도 하고 발을 넣고 씻었던 것을 지금은 모두 숭배하고 있음을 환기 시켰다. 그리고 말했다. 자신의 경우도 그 대야와 마찬가지로 이전에는 하찮은 평민이었으나 지금은 그들의 왕이 되었으니 높이 여기고 숭배하라고 명령했다. 모든 이집트인들이 그의 말을 따라 복종했다.

헤로도투스의 '역사' 속에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평민왕 아마시스는 아마 매우 지혜로웠던 모양입니다. 그는 원래 이집트왕 아프리에스의 수하 장수였는데, 반란이 일어나자, 왕은 아마시스를 반군에게 보내 그들을 설득해 보라 했습니다. 아마시스가 반군들을 설득하는 동안 누군가가 등 뒤에서 그에게 투구를 씌우고 아마시스를 왕으로 추대했다고 합니다. 그는 아프리에스와 싸워 이기고 왕이 되었지요. 매우 지혜롭고 설득에 뛰어난 인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경영은 비전을 가지고 자기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비천한 것 속에서 영광을 찾아내 보여주는 것입니다.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위대한 것을 들춰 보임으로써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발을 씻고, 토하고, 오줌을 누던 대야가 변하여 신상이 되면 우러러 보고 숭배하는 대상으로 바뀐다는 이치를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본래 하나였으나 그 모양이 달라지면 대우도 달라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대야라는 역할에 비관만할 뿐이라면  아직 자신이 가진 변화의 잠재력을 스스로에게 설득하지 못한 것입니다.  만일  현재의 대야의 역할에 만족한다면, 훌륭한 생활인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대야에서 신상으로 바뀌어 가도록 자신을 설득할 수 있다면  분명히 명예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신상이나 대야가 모습은 다르나 본질은 같은 것임을 삶의 모든 국면에서 스스로에게 설득할 수 있다면, 아마 멋진 철학자가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생활을 위해 살고,  어떤 사람은 명예를 위해 살고, 어떤 사람은  진리를 위해 삽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오직 비탄을 위해 삽니다.     자신에게서 어떤 삶을 기대하시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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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10.30 01:00:48 *.197.63.64
너무 늦기 전에 깨달음과 참된 용기로 철학을 바로 세우고 싶습니다. 그러 할 수 있도록 다시 힘을 내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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