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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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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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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일 03시 38분 등록

생애 최고의 날

 

두 명의 중년남자가 무대로 나왔습니다.

“자기소개 좀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같이 나온 동생이 뇌수술을 받고 며칠 전 퇴원했습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말이 좀 어눌하지만, 함께 부르고 싶어서 같이 나왔습니다.”

 

성탄 축하기념 노래자랑!

기타를 직접 치면서 두 형제가 조용하게 부른 노래는‘밤배’였습니다.

병원에서 환자위로 공연을 가끔 했다는 이유로, 저는 심사위원석에 앉아서 점수를 매기고 있었습니다.

동생 분은 거의 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묵직한 남성의 중저음은 언제 들어도 매력적입니다.

 

 

노래자랑1.jpg  

 

 

두 번째 참가자는 장기입원 환자의 부인입니다.

“어떻게 나오셨어요?”

“우리 남편이 6년째 아픈데, 마음이 그냥 답답해서 나왔습니다.”

“노래를 잘 하시나 봐요?”

“잘 하긴요. 그냥 좋아해요”

잔잔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노래는 맑고 처연하여, 애잔함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신장투석을 하시는 분, 특별히 준비한 우아한 의상을 입고 오신 분, 왼쪽 팔에 깁스를 했지만

오른쪽 팔로 기가 막힌 춤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은 분도 있었습니다.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즐거움이 넘쳐 도저히 환자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 주고 떠난 님’이 나오시더니,‘파도가 슬퍼 말아야 할 무인도’로 가고, 조용필 오빠의 등장으로

흥겨움은 깊어졌습니다. 축하공연으로 60대 하모니카 중창단의 합주, 자원봉사 할머니들의 단체댄스,

수녀님들과 신부님의 캐롤공연이 이어지면서, 행복 에너지가 강당 안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노래자랑2.jpg

 

산울림 밴드의 김창완은 말합니다. 음악의 요체는‘통증’이라고...

 

노래를 통해 표현된 그들의 사연, 삶의 회한과 통증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촉촉하게 적셔주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

우리는 서로 위로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 무엇으로도 위로받을 수 없을 때조차,

우리는 스스로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요.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로도 가득 차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내가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삶의 통증'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물리치료 분야에서

통증은 치유의 시작입니다. 아픔을 느낀다면, 치유되고 있다고 간주하지요. 

  

거창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아닌 작은 축제에서, 1등상을 받으신 분의 뜨거운 소감으로,

새해 첫 월요일, 마음편지를 보내는 설레임과 기쁨의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생애 최고의 날이에요.

건강이 최고에요.

 

새해에는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IP *.34.2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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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07:53:31 *.160.33.133

음악이 통증이라..   그래,   그럴 것 같구나. 

아픔을 느끼게  될 때, 마음이 움직이게 되고,  비로소 사람다워지게 된다.  

다른 사람이 아퍼주기 때문에 내가 건강하고,  

내 차례가 되어  내가 아프게 되면, 그것이 누군가의  건강을 위한 기도가 되리라.

앞으로 좋은 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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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00:52 *.30.254.21

스승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하여간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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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08:36:42 *.118.58.24

친구야 월욜마다 너의 글을 읽게되어 반갑고 고맙다^^

 

정신적이던 육체적이던 아파보지 않고서는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래서 신은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는 한번씩 이런저런 아픔을 주시는 거겠지..  ^^

 

무튼 아픔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나눔이 되는 너의 글 잘 읽을께.

친구야, 올 한해도 늘 아름다운 음악과 글 많이 전해주며

누구보다 네 안에 행복에너지 충만하기를 기도할께. 건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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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03:16 *.30.254.21

수희향..고마워

나도 기도할께...

새해에 건강하라고 덕담하면 아저씨라고

개콘에서 말하던데, 난 완전 아저씨야...늘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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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08:42:10 *.236.3.241

형의 정갈한 칼럼으로 새해 첫 월요일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데 딱 좋은 화둔데요. ^^

 

2012년이 형에게도 최고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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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11:54 *.30.254.21

그럼..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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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09:03:06 *.96.58.165

형님의 편안하면서도 감성으로 말컹커리는 글을 이제 1주일에 한번 만날수 있게 되었군요.

2010년 연구원 생활에 이어 2012년은 또 다시 용처럼 꿈틀거리는 한 해가 되시겠군요.

기대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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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06:21 *.30.254.21

어떤 사진을 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대가 찍어준 고마운 사진으로 대문을 장식했어요.

철학하는 인사쟁이..아주 잘 어울리는 닉 이에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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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0:17:59 *.225.142.246

오빠가 들려주는 세상에 가득한 이야기들.

세상에 가득찬 고통을 바라보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바라보는 따스하고 포근한 웃음!

이 모든 것이 올 한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줄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성오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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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5:44:46 *.42.252.67

선형아, 사진이 너무 쒝쉬하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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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18:06 *.30.254.21

고마워..

행복한 마중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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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1:59:39 *.166.205.132

형님의 /따뜻한 글을 매주 만나게 되었네요!

반갑고 행복합니다~

 

음악이 통증이라니요.

통증이 치유의 시작이라니요.

이런 삶의 역설을 긴 말 안하고 들을 수 있는 글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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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10:46 *.30.254.21

재치있는 댓글..고마워요

막바지에 와서 힘들지요?

물한번 들이키고, 다시 냅다 달리면

그게 또, 됩니다...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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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2:21:20 *.122.237.16

형, 아름다운 장면,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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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15:39 *.30.254.21

승완이처럼,

성실하게

마음편지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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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5:46:39 *.42.252.67

오빠!

새해의 시작이 글이 너무나 따뜻해요.

조용히 있다  흑룡처럼 꿈틀 움직임이 있는 거 같아 너무 반가와요.

앞으로 따뜻한 노래와 글로 우리 '아야아야' 하는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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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6:19:41 *.30.254.21

토닥

토닥, 토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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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9:41:47 *.236.40.35

올 한해 마음을 지켜주실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소리(구수한 그 노래)도 다시 듣고 싶구요...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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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5 00:40:53 *.169.218.205

어? 우성오빠다! ㅋㅋㅋ

항상 3일쯤 띄어 걷는 뎀뵤가 이제와서 뒷북을. ㅎㅎㅎ

 

태그로 달아놓은 [통증 유쾌 위로 치유]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을 고스란히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쭉- 힘이 되는 글,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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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05:36:44 *.34.224.87

시원한 사진이

널많이 닮았네

 

뒷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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