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돌아올지 모르는 먼 길을 떠나기 전, 누군가에게 아들을 맡기고, 아내를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고, 모든 재산을 다 맡아 줄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아들과 아내와 재산을 모두 절친한 친구 멘토르에게 맡기고 떠났지요.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위해 모든 교육을 도맡아 주었습니다. 그는 신망 받는 현인이었으며, 훌륭한 스승이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20년 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구혼자들이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몰려들어 구혼합니다. 오디세우스의 후임으로 그의 궁전과 아내와 재산을 다 빼앗고 싶었던 것이지요. 무례한 그들은 왕궁을 점령하고 연일 오디세우스의 가축을 잡아 파티를 열고 있었지요. 페넬로페가 누군가를 결혼 상대자로 정하기 전까지는 그 행패가 그쳐질 것 같지 않았지요. 그때 오디세우스가 홀로 돌아오게 됩니다. 거칠고 가혹한 귀향길에서 배와 부하를 다 잃고 홀로 돌아 온 그는 무력하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지친 사람에 불과 했습니다.

   그때 아테나 여신은 멘토르의 모습으로 그에게 나타납니다. 멘토르만은 변치 않는 그의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순간 마다 여신은 멘토르의 모습으로 나타나 오디세우스의 마음 속에 삶의 열망을 불어 넣어 줍니다. 그리하여 '이동하는 철새들을 앞에서 이끄는 새처럼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끊임없이 앞을 보고 투쟁하는' 인간이 될 수 있게 합니다. 결국 그는 그의 왕자리와 아름다운 아내를 원하는 무례한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이타카의 왕이 되지요. 그러나 그는 다시 자신의 모험을 계속합니다.

   멘토르는 훌륭한 친구이자 스승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많이 쓰고 있는 멘토는 바로 멘토르Mentor의 영어식 발음입니다. 멘토르는 우리의 마음 속에 삶의 열망과 기쁨을 불어 넣어주는 신의 소리를 전해 주는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마음에 열망을 품은 오디세우스는 넘실대는 불꽃처럼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세상과 인간의 사악함과 고귀함에 대해 완전히 알고 싶은 내 가슴 속 열망을 누를 길이 없다. 그리하여 나는 단 한 척의 배에 나를 버리지 않는 몇몇 동료들과 함께 망망대해 깊은 바다로 나갔다. 오, 형제들이여, 태양 너머 인간이 살지 않는 세상에 대한 경험을 맛보려는 욕망을 거부하지 말지니. 우리는 짐승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덕성과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니" (주* )

   여러분에게 신의 음성을 불어 넣어 주는  멘토르를 한사람 가슴 속에 품고 있는지요 ?

주* 단테의 신곡 제 26곡, 오디세우스가 넘실대는 불꽃 속에서 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