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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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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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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3일 00시 01분 등록

“이 작은 역사책은 유럽에서 인간의 마음을 진동시켜 역사를 만든 위대한 파장을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사건은 이 이상한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세부 사항에 불과하다. 엄청나게 큰 힘이 용출하면 인간은 그 물살에 휩쓸려 씻겨간다. 그중 일부는 다시 거슬러 되돌아온다. 유럽의 북부를 개신교의 흐름으로 휩쓸어갔던 격정적 원인은 스페인 사람들로 하여금 아메리카로 몰려들게 하고 종교 재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게 했다. 이러한 격동의 원인과 결과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논리적 설명은 나중에 유추된 것이다. 그것은 모두 인간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것의 테두리 밖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것은 개인보다 엄청나게 큰 힘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힘은 개인 속에 가장 위대한 것으로 내재해 있다.”

- D. H. 로렌스, <역사, 위대한 떨림>

로렌스가 말한 ‘인간의 마음을 진동시켜 역사를 만든 위대한 파장’은 유럽처럼 큰 지역이나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으로의 이주 같은 큰 이동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한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개인의 삶 속에서도 중요한 계기와 사건을 만든 위대한 파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의 삶에서도 영광과 성취라는 봉우리와 절망과 실패라는 계곡을 만들어낸 어떤 ‘이상한 흐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역시 하나의 소우주이고, 개인의 삶 또한 역사, 즉 개인사(個人史)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내면과 개인사를 넓게 연구하고 깊이 성찰하는 과정은 분명히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작업을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유명한 사람의 삶을 담은 책은 서점에 즐비하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을 대신 연구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성찰하고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탐구하고 재생(再生)하고 자립하는’ 르네상스인의 존재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을 연구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 삶의 궤적을 그려보아야 합니다. 과거 삶 전체를 살피기 어렵다면 지난 10년을 연구해도 좋습니다. 로렌스가 그랬듯이 내 ‘마음속에서 커다랗게 솟아오른 움직임’들과 ‘물결처럼 소용돌이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중요한 ‘행동으로 휩쓸어’ 넣거나 삶의 방향을 전환시킨 움직임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세요.

로렌스는 말합니다. “생명은 커다란 제스처를 쓴다. 인간은 그 제스처의 실체이다. 역사는 이 제스처를 반복한다. 그래서 인간은 그 제스처를 되살게 되며 과거 속에서 완수된다. 역사 속에서 배우는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 속에서 완수를 이루지 못한 사람이다.” 그는 역사의 순환성을 강조합니다. 소설가이기도 했던 로렌스는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사건과 삶은 소설 속에서 반복되는 그것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조직이나 국가은 물론이고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체적인 얼굴과 겉모습만 다를 뿐 본질은 같은 패턴의 변형일 뿐입니다.

개인사를 연구해보면 자신의 과거 속에서 반복되는 사건과 행동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사건을 만들고, 그 사건에 뛰어들고,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동기에 주목하세요. 성장과 퇴화의 패턴을 눈여겨보세요. 그러한 조건을 최근의 나날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발견할 수 있다면 그와 비슷한 성장과 퇴화가 미래에도 나타날 것입니다. 성장의 패턴을 살리고, 퇴화의 패턴을 끊을 수 있다면 자신과 삶을 함께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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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H. 로렌스 저, 정종화 역, 역사, 위대한 떨림, 민음사, 2008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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