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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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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7일 01시 57분 등록

“아직도 출발점에 서 있는 걸요. 그리고 저는 피아니스트로서 제 한계를 알고 있어요. 한계를 안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저는 라흐마니노프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위대한 연주인들을 따라 하지 않고 제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겠다고 결심한거죠. (중략) 제 신조가 ‘노력은 하되 노력하지 말자!’에요. 그건 되도록이면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되 일부러 좋은 음악을 하려고 계산적인 노력은 하지 말자는 얘기죠. 제 음악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거에요. 예를 들면 첫 사랑 같은 거죠.”

- 2003. 4. 29. 이루마(Yiruma)의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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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모임에서 계룡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군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뒤늦은 나이에 해군 홍보병으로 근무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곡을 쓸 때 먼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씁니다. 적어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하는 음악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위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주가 거듭될수록 그는 피아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가히 혼연일체의 경지라 할 만큼 피아노 선율과 그의 몸짓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처럼 부드러웠습니다. 감동적인 연주가 끝나자 문득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홍보병 이라지만 너무 군대물이 들지 않았다고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인터뷰를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그의 좌우명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노력은 하되 노력하지 말자!’ 군대에 와서도 여전히 하늘거리는 그의 부드러움은 바로 작위(作爲)를 배제하려는 자기철학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무엇을 이루어냄으로써 우리는 존재를 확인하려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노력이 값진 것만은 아닙니다. 값진 노력보다 더 많은 헛된 노력이 즐비합니다. 그것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하거나 잘 할 수 없는 것을 잘 하려는 억지 노력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비참하게 만들며 결국 좌절하게 만듭니다.

인간이란 결코 마음먹은 대로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노력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본성을 쫓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자꾸 자꾸 뻗어나려는 것들이 있습니다. 죽어가는 것 대신에 자라나려는 것을 더 잘 자라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바로 자연스러운 노력입니다.

“네 안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을 숭배하라!”




- 2006. 11. 7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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