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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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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5일 02시 02분 등록

지난 편지에서 대니얼 코일이 쓴 <탤런트 코드>에 나오는 ‘심층 연습(Deep Practice)’을 소개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심층 연습은 재능을 폭발시키는 연습 방법인데, 이 방법은 ‘버거운 목표 → 시도 → 실수 → 교정’을 반복하는 연습 패턴입니다. 이 패턴은 자신의 현재 수준 보다 ‘높은 목표’로 인한 ‘긴장감’과 ‘집중’, ‘실수’와 ‘교정’에 따른 ‘느린 속도’ 내에서 이뤄집니다. 

저는 세 번째 책인 ‘내 인생의 첫 책쓰기’를 집필하고 나서 심층 연습의 힘을 체감했습니다. 원고를 쓸 때는 몰랐지만 책이 출간되고 나서 작문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혼자만의 생각일 뿐 이런 실력 향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건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심층 연습의 원리로 보면 제 경험이 쉽게 풀립니다.

이 책은 동료 연구원인 오병곤 형과 함께 썼는데 당시 우리는 집필 과정을 매일 ‘출간 일지’ 형태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출간 일지에 담긴 우리의 집필 과정과 경험은 대니얼 코일이 말하는 심층 연습의 패턴(원리)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물론 사용하는 구체적인 표현은 다르지만 본질은 똑같습니다.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초고를 30일안에 쓰고 최종 원고는 60일내에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책의 주제가 ‘직장인의 첫 책쓰기’였고 이미 각자 책을 써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볼 만 한 목표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집필하는 데 6개월~12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목표는 만만한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버거운 목표).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필 기간 동안 술을 끊었고, 약속을 거의 만들지 않았습니다(긴장감 형성 및 유지).

저는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기 전까지 평일에는 평균 4시간, 휴일에는 평균 8시간 정도를 매일 썼습니다(
반복). 초고를 처음 쓸 때는 글이 잘 안 써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글이 손에서 술술 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28일만에 책의 컨셉과 목차를 포함한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초고는 그야말로 엉성함 그 자체였습니다(실수). 우리는 초고를 각자 10번씩 고쳐 썼는데, 고쳐 쓰기도 처음에는 더디게 진행되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쳐 쓰기를 거듭할수록 거친 부분이 적절한 표현으로 바뀌고, 엉성한 부분을 채울 적합한 자료가 눈에 딱딱 들어왔습니다(교정). 고쳐 쓰기 다음에는 5번 정도 병곤 형과 크로스체킹했습니다(교정). 초고는 한달음에 썼지만 고쳐 쓰기와 크로스체킹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세밀하게 진행했습니다(느린 속도). 우리는 원고를 무사처럼 잘라내고 조각가처럼 다듬었습니다.

이전에 두 권의 책을 써본 경험이 있었지만 한 번도 ‘내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세 번째 책을 쓰고 나서는 ‘나도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책을 쓰면서 ‘이 글을 진짜 내가 쓴 건가’하고 감탄할 정도로 황홀하고 놀라운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에게 “세 번째 책이 내 글쓰기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곤 합니다.

재능과 스킬 향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탤런트 코드>를 놓치지 마세요. 이 책에는 심층 연습 외에 두 가지 탤런트 코드가 더 담겨 있는데, 이 두 가지 역시 비급(秘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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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한 책 : 대니얼 코일, 탤런트 코드,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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