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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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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3일 08시 5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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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보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렇다고 그의 얼굴이 우습게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는 그저 얼굴이 좀 큰 '얼큰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가 그의 특별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그가 입을 열 때입니다. 말을 약간 더듬거리기 때문에 저러다 도중에 말이 끊기는 것은 아닐까 조금 불안스레 긴장하는 순간 느닷없이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아이들은 집에서 개그프로를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아버지가 훨씬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몸도 함께 따라 부릅니다. 그는 키가 작고 오동통합니다. 허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몸이 한 번 흔들리면 엄청난 파워의 섹시한 파동이 만들어져 삽시간에 우리를 사로잡아 웃음바다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꼭 놀이판이 벌어져야만 웃기는 것은 아닙니다. 수시로 나오는 멘트가 우리를 못견디게 합니다. 특히 함께 밥을 먹을 때 조심해야합니다. '연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 선생의 표현에 따르면 '씹고 있던 밥알이 벌떼처럼 튀어나오는' 포복절도 때문입니다.

말 한 마디 동작 하나가 전천후로 우리를 즐겁게 하지만 그는 자기 절제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주 오래동안 검도를 해 왔습니다. 막대기 하나를 들면 세상 어느 누구도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새벽이면 일어납니다. 그리고 명상을 마치고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해마다 일년 쯤 지나면 그의 책이 한 권씩 출간 됩니다.

지금 까지 모두 4 권의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황소의 뿔을 잡아라'는 그의 첫 책입니다. '유쾌한 인간관계' 는 가장 그 다운 책입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는 또한 칭찬의 달인입니다. 정원 일과 시를 사랑하는 그의 부인의 말에 따르면 늘 뻔히 알면서 그 칭찬에 걸려든다는 것입니다. 그가 나타나면 주변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그 자신이 그의 책의 제목처럼 '유쾌한 인간관계'의 달인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별호는 어당팔입니다. 나는 그를 어당팔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어리숙한 사람이 당수 팔단' 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그는 ' 운제'라는 젊잖고 멋진 호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는 어당팔이라는 웃기는 호로 그를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어당팔 선생, 하고 부르면 그 순간 나도 그의 유쾌함에 감염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웃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관상은 웃는 얼굴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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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9.01.23 10:51:22 *.208.192.28
ㅎㅎㅎ 이 글을 읽고 있는 저도 웃고 있습니다.
정말 운제 형님은 유쾌한 인간관계의 달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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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2009.01.23 13:17:02 *.47.51.23
하하하...
우리 동네 김작가님이 오늘은 주인공 이시네요.....

나는 그를 보면 내가 선해진다.
나는 그를 보면 뭔가를 끄집에 내어 주고싶다.
나는 그를 보면 뭐든 누구에게든 주고싶어 미치는 그를 읽을수 있다.
나는 그를 보면 웅장한 자연을 닮아 배려하고 겸손한 자연인이다.
나는 그를 보면 웃지 않을수 없고, 누구든 웃게만든다.
나는 그를 보면 처복. 자식복이 엄청많은 사람이다.
.....................................

그와 그의 가족과 함께할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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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2009.01.23 13:17:09 *.10.111.56
저도 이분을 전혀 모르지만 읽는내내 미소가 지어지네요^^ 누군가를 만난다면 이런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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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9.01.23 13:32:51 *.18.66.42
으하하, 사부님~ 어당팔 형님이 유쾌한 노랑색 감방에 갖혀서도 마냥 좋아라하는 표정이 압권입니다.
포항에 사는 당팔이 형님(난 성이 '김'씨가 아니라 '어'씨라는 생각에 이렇게 부른다.)은 유머야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끝내주신다.
사람을 한껏 치켜세워놓고 유머 스트레이트 한방 날려주시면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의 포로가 되어버린다.
가히 제압할 수 없는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임에 틀림이 없다.
포항에 간다고 생각하면 기분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당팔이 형님 댁에서 고기 굽고 술마실 요량에 금방 입에 침이 돈다.
형님, 조만간 함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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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9.01.23 16:11:54 *.110.244.146
2년전 자기다움 여정의 초입부에서 슬럼프가 왔을 때 어당팔 선생님의 세번째 책 출판기념회를 빌미로 포항에 있는 아늑한 집에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친절하게 자기다운 삶의 체취가 스며들어 있는 여러 공간을 보여주었지요. 자기다움 여정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걸어오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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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9.01.23 22:30:00 *.229.180.95
이분은 유쾌하면서도 참 깊으신 분인데...
늘 궁금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저렇게 얼굴의 모든 근육을 쓰면서 웃으실 때 과연 앞이 보이실까 하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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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이리
2009.01.27 22:19:08 *.5.127.214
웃는 얼굴은 언제 보아도 좋아요. 얼굴이 낯설지가 않아요. 웃음은 기적입니다. 올 한해 못견디게 웃어서 기적을 만드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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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09.01.29 11:00:55 *.155.44.104
설 연휴 마지막날 시간을 내어 이분의 책 유쾌한 인간관계를 보았습니다..그야말로 술술 읽어지는 것이..금새 읽어버리고 난 느낌이 한 열번정도 더 읽어봐야지 하는 것이었습니다..그만큼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지만한 열번정도 더 배우고 싶어져서 였지요..언제 기회가 되면 저도 한번 꼭 뵙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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