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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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진일까요? 큰 아이가 걷고 나서부터 아이의 키를 벽에 표시해 둔 사진입니다. 아이가 성장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또한 이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직접 벽지에 기록한 흔적입니다. 겨우 발꿈치를 모아 뒤뚱거리며 서 있던 4년 전 아이는 이제 동생의 키를 제 손으로 표시하고 기록할 정도로 부쩍 자랐습니다. 20cm 넘게 말이죠.
참 대견합니다. 손가락 하나 제 힘으로 움직이지 못할 것 같던 아이가 이렇게 자라난 것을 보면 말이죠. 아이들은 늘 성장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하루라도 성장을 멈추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잠시 한눈을 팔면 순식간에 녹음이 우거지고 꽃망울이 열려 있듯이 아이들 또한 부쩍 자라나 있습니다. 그러나 쉼 없이 자라나는 이 아이들도 언젠가 더 이상 몸이 자라나지 않는 순간을 만나겠지요?
우리는 삶의 어느 때에 신체적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성장 또한 함께 멈춘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저 역시 서른을 넘어설 때 성장판이 닫히고 삶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말았다는 깊은 체념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아빠가 되어 아이의 키를 재면서 '정말 나의 성장은 끝난 것일까?'라는 질문을 오랫동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끝에 '아니오!'라고 답하며 진정한 삶의 성장을 위한 능동적 변화를 선택하였습니다.
희망이 있는 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몸의 성장을 주축으로 한 1차 성장이 끝나면 우리는 마음의 성장을 주축으로 한 2차 성장의 시기로 나아갑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청춘예찬'만이 아니라 '중년예찬' 또한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4년전 마주했던 질문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당신의 성장은 정말 끝났습니까?"
- 2008. 5. 13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00호]-
* 에너지 플러스가 200호를 맞았습니다. 2006년 3월 28일에 첫 시작을 했으니 만 두 살이 넘은 셈입니다. 어떠셨는지요? 앞으로도 <에너지플러스>는 '삶의 성장에너지를 깨우는 한 줌의 볕과 바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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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아니오. 저의 성장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97년 여름, 직원과 함께 카플을 해서 지나는 군산과 익산를 잊는 길목, 나포 가까운 곳쯤에서 길옆으로 있는 대숲을 보았습니다.
3일에 한번 일근이었던 저는 당시에 일주일에 1,2번 그곳을 지나쳤습니다. 죽순이 나오고 어느날 대 숲에 쑥 쇳것처럼 쭉 자란 대나무를 보았고, 얼마후에는 삼만큼 훌쩍 자란 녀석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이 다 가지 전에 전에 있던 대나무들과 키가 같아진 녀석들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 몇 놈은 전에 있던 것보다 키가 더 커버린.. 머리카락이 선 키만 훌쩍 커버린 아이같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 몇년동안 클꺼 1년에 한꺼번에 다 컸으니 저 놈들은 이제 뭐한다냐?'
했었습니다.
직원들이 그러더군요. 그때부터는 속으로 채운다고.
장구를 배운다고, 대나무만 보면 장구채를 깍겠다고 여러그루를 배어보고 깍아봤습니다. 무르고 깍기 좋은 녀석도 있고, 단단해서 애를 먹은 것도 있습니다. 그해 훌쩍 키만 자란 녀석은 깎을 때는 좋은 데, 조금 후 말랐을 때는 장구채에 힘이 없더군요. 묵직함도 다르고...
저도 키는 15년 전에 다 컸습니다.
지금은 속을 채우고 단단해 지고, 잎을 무성히 만들고 있습니다.
97년 여름, 직원과 함께 카플을 해서 지나는 군산과 익산를 잊는 길목, 나포 가까운 곳쯤에서 길옆으로 있는 대숲을 보았습니다.
3일에 한번 일근이었던 저는 당시에 일주일에 1,2번 그곳을 지나쳤습니다. 죽순이 나오고 어느날 대 숲에 쑥 쇳것처럼 쭉 자란 대나무를 보았고, 얼마후에는 삼만큼 훌쩍 자란 녀석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이 다 가지 전에 전에 있던 대나무들과 키가 같아진 녀석들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 몇 놈은 전에 있던 것보다 키가 더 커버린.. 머리카락이 선 키만 훌쩍 커버린 아이같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 몇년동안 클꺼 1년에 한꺼번에 다 컸으니 저 놈들은 이제 뭐한다냐?'
했었습니다.
직원들이 그러더군요. 그때부터는 속으로 채운다고.
장구를 배운다고, 대나무만 보면 장구채를 깍겠다고 여러그루를 배어보고 깍아봤습니다. 무르고 깍기 좋은 녀석도 있고, 단단해서 애를 먹은 것도 있습니다. 그해 훌쩍 키만 자란 녀석은 깎을 때는 좋은 데, 조금 후 말랐을 때는 장구채에 힘이 없더군요. 묵직함도 다르고...
저도 키는 15년 전에 다 컸습니다.
지금은 속을 채우고 단단해 지고, 잎을 무성히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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