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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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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5일 07시 28분 등록

꽃이 다투어 핍니다. 꽃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예쁘게 피니 ?’
꽃이 대답합니다.
“나는 묻지 않아. 머리로 사는 게 아니니까.
나는 온 몸으로 살아.
지금, 여기, 떨리 듯 서있어.
매우 기분이 좋지. 너도 해봐”

벌 하나가 노란 민들레 꽃 속에 푹 파묻힙니다.
세상에 그렇게 푹신한 소파는 없을 겁니다.
나도 덩달아 두툼한 하얀 구름위에 누운듯합니다.

시(詩) 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자다 깨니 갑자기 그걸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축제 이름을 ‘ 내 삶 속의 이 시 한편’ 이라고 붙여두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시를 내 홈페이지에 올려 두는 것이지요.
그 시가 언제 당신을 찾아왔는지 바로 그 순간의 기억과 함께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를 보고 꽃 본 듯 기분이 좋아지겠지요.
왜냐하면 시는 꽃이니까요.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 마음이 풀려 이런저런 댓글을 달아 두겠지요.
내 홈페이지는 돌연 시(詩)라는 꽃들로 장식되겠지요.
아주 싱싱한 꽃들로 일흔 일곱 송이를 따서 댓글과 함께 책으로 엮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었던 시 묶음이 한 권 탄생하겠지요.
이 책이 한 만 권쯤 팔리면 그 돈으로 일흔 일곱 명의 사람들과 함께
2박 3일간 자연 속에서 만나 진짜 시 축제를 벌이는 것이지요.

이게 잘 될까요 ?
글쎄요.
잘 안 될까요 ?
모르지요.
아, 그러면 한 번 해 봐야겠군요.

내 홈페이지 주소는 www.bhgoo.com 입니다.
모두 시(詩) 축제에 초대합니다. 어서 오세요.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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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효
2008.04.25 07:55:52 *.241.31.178
. . . . . . . . . . . . . . . . . . . .

내 욕망은 산더미 같고
내 울음소리는 처절했으나
님은 언제나 무정한 거절로 날 구원하셨으니
이 엄하고 엄한 님의 자비는
내 온 생명 속에 깊이 스몄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꼭 한용운 선생님의 시 같다구요?
제가 좋아하는 타고르의 '기탄잘리'에 나오는 일절이랍니다.
정신이 버쩍 들지요?

건 그렇고 첫 인사드립니다. 꾸벅.
앞으로 자주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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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8.04.25 15:29:34 *.47.187.34
사부님,
시 축제라,
꽃 같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꽃 같은 사람들이
모은 꽃 같은 시들,
책은 꽃밭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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