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김도윤
  • 조회 수 2987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8년 1월 10일 08시 11분 등록




“너무 많이 간 인생은 없다. 우리는 어느 상황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구본형



푸른 하늘이 기분 좋아 동네의 공원을 한 바퀴 달렸습니다. 제대를 한 후 별로 달려본 기억이 없습니다. 매일 차가운 새벽에 일어나 억지로 달려야 하는 군대의 규칙적인 삶이 얼마나 지겨웠던지, 저는 부대의 문을 나서는 순간, 앞으로는 제가 누릴 수 있는 아침의 여유와 게으름을 마음껏 누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달리기는 한참 동안 멀어졌습니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다시 또 다른 일상의 규칙들과 함께 제 삶은 조금씩 무거워져 갔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은 저만치 멀어지고, 해야 할 일들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순간, 저는 운 좋게도 사부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지난 1년 동안, 책과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한 정신적 모험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끝나가는 지금, 이제는 자신의 파란 바다를 찾는 혼자만의 낯선 여행을 준비해야 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려는 순간, 저는 갑자기 달리고 싶어졌습니다.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던 제 몸은 가벼운 달리기에도 여기 저기 신음소리를 냅니다. 지금의 불편함, 이게 아마 제 몸과 삶의 현재 상태이겠죠. 그러나 다음 번엔 좀 더 좋아지리라 기대해봅니다. 차가운 바람에 하얗게 흩어지는 입김의 감촉이 제법 산뜻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 두 번의 시도를 넘어 진정한 변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자신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려 하는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무거운 관성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비밀의 문을 여는 마법의 열쇠는 오직 당신 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이 곳에서, 바로 이 순간의 바람결을 느껴보세요. 진정한 변화의 바람은 그 어디도 아닌 당신의 내부에서 불어 나옵니다. 눈부신 미래의 강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영혼에서 흘러 나옵니다.

알베르 카뮈는 "자유는 삶의 순수한 불꽃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했습니다. 당신 안의 '순수한 불꽃',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당신 만의 존재 이유, 그것이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그럭저럭 견딜만한 노예 같은 일상'에 다시 주저앉으려는 당신을 일으켜 세워 진정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변화는 피 냄새 나는 혁명처럼 고통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상쾌한 바람처럼 가슴 설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절실해야 변화를 시작할 수 있지만, 또 즐길 수 있어야 변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당신의 영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바람결을 찾아보세요. 황금빛 사자 같은 바람의 잔등을 타고, 꿈길 속을 심장이 터져라 내달려보세요.



짧은 달리기를 마치고 아내가 기다리는 카페로 향하는 길, 동네 편의점 안의, 통닭집 안의 아르바이트 생 점원들의 무기력한 눈동자가 마음에 걸립니다. 저도 지금까지 저렇게 슬픈 눈으로 하루 하루를 겨우 살아냈나 봅니다. 당신은 혹시 어떠신가요?


(2008년 1월 10일, 두 번째 편지)







* 죄송합니다. 메일 발송 도중 접속이 끊어져서 같은 메일을 두, 세번 받으신 분이 계실 듯 합니다.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전철수
2008.01.10 08:41:15 *.48.228.172
변화는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삶에속에 영유되어야 하겠죠. 변화.변화. 변화. 내 삶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나를 돌아봐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1.10 08:45:19 *.70.72.121
잠은 잤니? 씨리즈로 내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도대체 몇 바퀴를 돈거니? 차근히 하나씩 너무 서두르지 말자. 애썼다. 우리 함께 뛰자! 헉헉~
프로필 이미지
JY
2008.01.10 11:31:57 *.77.2.26
참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잘 아는데 실천하려는 의지가 박약하거나, 아니면 무언가에 적당히 안주하려는 못된 심보로 인해 늘 제자리걸음하기에도 바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제자리 걸음은 이미 앞선 간 자들로 인해 나는 퇴보되고 있다는 것이 옳은 이야기일겁니다.참으로 동감하며 읽었습니다. 오늘부터 저도 같이 동참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2008년 마지막 날엔 서로에게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바램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진아
2008.01.10 11:58:33 *.98.47.136
편안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네요. 글이 참 좋아요. 화이팅하시길.....
프로필 이미지
이철민
2008.01.11 18:33:39 *.17.33.106
오늘,
편지를 읽다 문득 변화의 시작은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지금의 나를 부정적이지 않은 긍정의 눈으로 보고,
아름답고 소중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밑도 끝도 없이 말입니다.)
변화
언제고 탈출하고 싶도록 힘든 생활의 굴레,
내 핏속에 녹아 있는 못된 습관의 중독성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힘든 변화
힘듭니다.
그래서 관성의 법칙이 변화를 이기는가 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