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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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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3일 00시 30분 등록

가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막상 그려보면 애들 그림같습니다. 마음 뿐이지 훈련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종이와 연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쓰다듬고 싶고, 무언가 그리고 싶은 것이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소중해서, 인물화와 풍경화를 독학할 수 있는 책 두 권과 화첩을 마련했습니다. 짬짬이 스케치를 연습할 생각입니다. 간단한 선으로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캐리커처와, 여행지의 풍경스케치가 목표입니다.

요즘은 더워서 아무 것에도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별 일 못 할 바에야 확실하게 쉬어주자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음악을 듣습니다. 추억의 팝송이나 가요뿐 내 레퍼토리는 빈약합니다. 요즘 노래 중에 4men이나 SG워너비의 노래가 가슴으로 파고들기도 합니다. 음치인 나는 음악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모르긴해도 음악이 가장 포용력있고 강력한 표현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춤밖에 추어본 적이 없지만, 춤에 막강한 흡입력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춤의 미학적 가치가 평가받지 못한 과거에는, 춤의 중독성이 평가절하되어 ‘춤바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춤이 명예를 회복하고, 대폭 개방되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신체적 에너지를 표현하고 발산하는데 춤만한 것이 없을겁니다.

그림, 음악, 춤... 무엇이 되었든 나를 표현할 도구를 가지고 계신지요?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나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소일거리가 되며, 화제가 되고, 나아가 동호회에서 새로운 인맥을 만나게 되는 통로가 되기도 하거든요.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multi-jobs 시대에 제2, 제3의 직업의 발판이 되어줄수도 있습니다.

사진, 도예, 글쓰기, 정원가꾸기, 서예.... 취미영역이 굉장히 다양합니다만,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창조물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무언가 창조해내지 못하면 시드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십시오. 육아프로젝트가 인생의 황금기인 것은 우리가 창조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식도 독립하는 시기가 옵니다.

수명이 연장되어 원하기만 한다면 또 한 번의 생을 살아도 좋은 시간이 확보되었는데, 이렇게 살아라 하는 문화적 지침은 없습니다. 나의 취향에 시간과 정성을 더하여 무엇인가 스스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나를 표현할 도구를 찾아라, 의미있는 창조물을 생산하라. 내식대로 나이들기 위한 첫 번 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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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7.08.23 09:36:06 *.248.16.2
사실 오늘 명석님 차례가 아닌가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 저 오늘도 좋은 글귀에 감동 받아 아침부터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 날려버렸습니다. ^^ SG워너비를 좋아하시다니..저두 너무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죠 ㅎㅎ 요즘 출퇴근 할 때 가끔 차를 갖고 오는데 SG워너비 4집에 필이 꽂혀서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따라 부릅니다. 실은 동생이 생일선물로 SG워너비의 싸인 CD를 선물해 줬거든요. 저는 그 중에 김진호를 제일 좋아하지요.^^ '내식대로 나일들기' 꼭 실천해 볼께요. 즐겁고 신나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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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8.23 10:14:01 *.209.94.30
하하, 앨리스님 덕분에 삽니다. ^^
글을 올려놓고도 꼭 공중에 대고 쓴 것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생생한 피드백 주시니 늘 고맙지요.

처서라 그런지, 창 밖으로 쨍한 햇살은 여전한데 조금은 서늘한 기운이
들어있는 것같군요. 곧 가을이 오겠지요. 우리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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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8.23 13:16:25 *.248.64.180
나를 표현할 도구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것이구나하고 잡히는 것이 없어요.

그냥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나봐요.

지금 부터라도 찾아 봐야겠습니다.

숲과 공기처럼 그냥 그런 것도 괜찮은 것같지만
아무 색깔이없는 것이 문제이지요^^*

어쩌면 다른 분들이 자기다움을 표현할때 그와같이 기뻐하고 박수칠수있는 마음이 내색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석님의 글을 통해서 내색깔을 돌아볼 수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명석님만의 방법대로 나이들기 위한 첫 번 째 방법에큰 박수를 보냅니다...)(...

늘 원만만족하신 나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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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2007.08.23 13:33:43 *.244.218.10
3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학업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명석님의 글을 보내주었는데, 내식대로 나이들기.. 마음에 가득 와닿았습니다.
나의 취향에 시간과 정성을 더하여 무엇인가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에 꼭 맞는 글귀를 만나 마음이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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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8.23 16:36:54 *.209.94.30
기원님, 다른 사람들 일을 꼭 내 일처럼 생각하시고 염려하고 기뻐해주시는 그 마음이 기원님의 색깔 맞는 것같습니다. ^^
기원님의 순수한 추임새에 여러 번 감동받았습니다.

ANNE님, 나름대로 어려운 결단이었다는 뉴앙스가 느껴집니다만,
잘하셨습니다. 나도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뒤늦게 공부가 좋아진거야 ㅠㅠ
농담이었구요,
님의 새로운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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