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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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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1일 00시 34분 등록

귀농과 귀촌 인구가 늘었다는 소식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원인은 근본적으로는 LOHAS나 참살이에 대한 추구 경향이 커지고 있고, 매개적 원인으로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 퇴직 등을 들고 있습니다. 귀농∙귀촌 인구가 통계적으로는 늘었다지만 아직 그 숫자는 미미합니다. 그래서 어쩌며 일부 용기 있는 사람들의 단행이 먼저 통계적 수치로 반영되고 있는 수준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귀농과 귀촌의 대열에 합류하기를 바랍니다. 도시와 농촌의 분야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적∙사회적∙생태적 피로를 줄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라고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귀농 희망자 입장에서도, 또한 농촌에 살고 있는 원주민과 공동체의 입장에서도 귀농∙귀촌은 무조건 감행되어서는 안될 문제임에 틀림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측 모두 귀농자가 뭘 해먹고 살 것인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귀농하게 되면 여러 가지로 자신과도 부딪히고 이웃과도 부딪히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이주 형태를 우선 정해야 합니다. 귀농형인지, 귀촌형인지, 복합형인지, 아니면 기타형인지. 귀농형은 농사가 주된 삶의 기반이 되는 형태입니다. 수십 년 농사를 지어온 기존의 농민들과 견줄 수 있는 수입을 농사로 확보할 수 있을 때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귀촌형은 경제적 뒷배가 있는 경우 감행하는 형태입니다. 퇴직 연금처럼 수입이 적당하고 안정적일 경우 가능한 형태입니다. 복합형은 이 둘의 형태를 결합한 귀농입니다. 농사도 지어 수입을 확보하고, 다른 수입원도 있는 경우 택할 수 있는 형태일 것입니다. 기타형은 이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는 귀촌형이라 하겠습니다. 농촌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거나, 농촌을 사업의 대상으로 삼는 귀촌 같은 유형을 포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형태별로 유의해야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귀농형은 농사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숙고하여 계획하고 가능한 검증한 뒤에 감행해야 합니다. 두 서너 해 농사에 실패하면 받게 되는 경제적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귀촌형은 귀촌 지역의 공동체와 무리 없이 섞이는 방법에 주력해야 합니다. 이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도시인 기준으로 보면 농촌 공동체는 배타적이고 비합리적인 문화라고 느껴질 수 있는 측면이 있고, 자신의 행동양식과 부딪히며 갈등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지역의 주민들과 사전에 접촉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본 뒤 판단하기를 권합니다. 기타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복합형은 완전한 귀농을 꿈꾸지만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장 권하고 싶은 형태입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천천히 문화를 익히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골에는 도시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마을 일자리가 제법 생겨나고 있는 것 역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농촌에 가면 뭘 해먹고 살까? 살아보니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또한 너무 두려워할 문제 역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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