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10월 22일 05시 55분 등록

  
    바빌론에는 의사가 없다. 그래서 환자를 집에 두지 않는다. 데리고 광장으로 나간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 중에서 그 사람과 같은 병을 앓은 적이 있거나 또 다른 사람이 그렇게 아픈 것을 본 일이 있다면 환자에게 가서 병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 준다. 자기도 그와 같은 병을 앓았을 때 시도해서 효과를 보았던 요법, 또는 자기가 아는 다른 회복자가 시도했던 요법을 환자에게 가르쳐 주고 시도해 볼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누구나 환자에게 무슨 병이냐고 묻지 않고 모른 체 하고 지나가서는 안 되도록 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헤로도투스의 '역사' 속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의사가 없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병에 접근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병은 자랑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알면 그 중에 좋은 해법도 있다는 뜻입니다. 경험이 유효한 시대의 문제해결 과정입니다.

자기경영은 쓸만한 조언과 그렇지 않은 조언을 가려 쓰는 지혜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럴듯한 대안들에 대한 임상 실험을 하여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대안은 유효하고 어떤 대안은 엉터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때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마땅한 전문가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광장에 나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이 바로 오늘날 광장의 목소리들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귀를 기우릴만 하고 어떤 이야기는 절대로 믿으면 안되는 것들이지요.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까 ? 황당한 이야기는 채로 먼저 걸러내고, 그렇게 해서 남은 그럴 듯한 이야기는 자세히 들려다 보는 것이지요. 이리저리 검증해 보다보면 대체로 조언의 가치와 진위를 알게 됩니다.

그리했으나 상황도 조금 다르고, 조건도 상이하여 딱 떨어지게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 할 수 없지요. 그건 살아봐야지요. 그래서 삶이 짜릿한 것이지요.  그것은 정해진 궤도를 달리지 않으니 공포와 흥분 모두 진짜입니다. 진짜인 것, 그게 바로 삶입니다.  내가 나를 실험하는 것이지요. 

IP *.160.33.18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6 웃음 [1] 최우성 2012.06.18 5669
235 난 마치 웃는 듯 거칠게 호흡하고 있다 장재용 2020.11.03 5685
234 그라운드에서 만난 한국인의 마음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6.19 5686
233 세상을 사랑하는 작은 방법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7.20 5686
232 헤르만 헤세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성 프란치스코를 사랑한 이유 승완 2014.07.01 5690
231 대중에 머물면 안되는 이유 [1] 부지깽이 2012.02.24 5712
230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 줄 수 있소 [1] 부지깽이 2012.09.21 5715
229 시한부 인생 프로젝트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7.31 5725
228 멋진 직업의 세 가지 요건 김용규 2012.07.04 5725
227 멀리 헤매야 알게 되나니 file 승완 2012.02.21 5730
226 그냥 [2]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5.09 5734
225 현재를 즐겨라? [1] 박승오 2008.08.11 5735
224 약속의 무거움 [1] 김용규 2012.04.05 5735
223 당신은 관용적인 사람인가요? [1] 문요한 2011.04.06 5746
222 동시성,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 file [1] 승완 2012.03.06 5749
221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것일 수도 있다 [1]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5.29 5753
220 그녀가 보내준 에너지 플러스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6.20 5753
219 모험으로의 초대 (Call to adventure) [1]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5.23 5754
» 조언을 얻는 법 부지깽이 2010.10.22 5753
217 소유에서 존재로 문요한 2013.01.09 5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