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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3일 19시 17분 등록

[목요편지] - 아침에 도를 들으면

 


논어에 조문도석사가의 (朝楣夕死可矣)”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뜻이지요.

도가 무엇이길래 공자는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또 노자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하였습니다.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영원한 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불가에서는 제자가 도를 물으면 선문답식으로 대답합니다.

뜰 앞의 잣나무

차나 마셔라

밥을 먹었으면 가서 그릇을 씻어라

도란 한마디로 말 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는 것이지요.

생사의 비밀을 포함한 자연의 법칙일수도 있고,

삶의 지혜일수도 있으며 그 보다 더 심오한 진리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도를 한꺼번에 깨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죽을 때까지 그것을 깨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조금씩 배우면서 그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공자도 배우는 기쁨을 인생삼락의 하나로 삼지 않았던가요?

 

욕조에 들어갈 때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처럼 흥분하여 알몸으로 뛰어나올 정도는 아니더라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애매하게 알아 혼란스럽던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정신적 희열은 육체의 쾌감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요.

그래서 공자도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배움의 단계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책을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사서 읽는 것이지요.

읽으면서 공감을 하는 부분에는 줄을 치기도 하고 나의 생각을 적어 넣기도 합니다.

중요한 부분에는 나만의 표시를 하여 나중에 다시 볼 때 쉽게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이 단계는 주로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에게 들어서 배우는 것도 있고 나보다 먼저 배운 찬구에게서 배우는 것도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읽고 배운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머리에만 있는 지식은 진정한 앎이 아닙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나의 것이 되지요.

읽은 책에 대해 느낀 점을 자신 만의 언어로 쓰고

들어서 배운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의 틀에서 다시 한 번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써보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확실하게 옮길 수가 있습니다.

서평을 쓸 때는 공감했던 문장을 인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읽은 책을 금방 책장에 꽂지 않고 책상 위에 두면서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줄 친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가슴에서 느껴야 자신의 것이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알고 느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가슴 속에 있는 것을 발로 내보내는 단계입니다.

읽고 들어서 배운 것을 가슴 속에서 느낀 후 핵심적인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모든 배움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움을 통해 삶이 바뀌도록 하는 것입니다.

삶이 바꾸지 않고 머릿속에서만 있는 것은 진정한 배움이 아닙니다.

발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슴까지는 내려와야 합니다.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비해 가슴이 공허하거나

삶이 바꾸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은

배운 것이 가슴이나 발까지 내려오지 않고 머릿속에서만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몰랐던 것을 책 속에서 배우고 배운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다시 삶 속에서 실천하는데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육체는 나이가 들면서 늙어가지만 우리의 영혼은 나이가 없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아름답고 젊은 영혼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새벽에 만물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을 때  

자신의 聖所에서 책을 읽고 사색하며 道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  

여러분들의 오늘의 삶이 어제보다 아름답고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김달국 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구본형선생님께 배운) 진짜공부』 수희향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이자 <1인 회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수희향 대표의 신간 『(구본형선생님께 배운) 진짜공부』가 출간되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변경연의 독특한 스터디 코스를 통과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립적인 길을 열어간 제자 수희향의 진짜 공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일독을 권합니다.

2. [팟캐스트] 『파산수업』 정재엽 작가편
이번 변경연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파산수업』의 정재엽 작가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금수저였던 그가, 파산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게 된 삶의 지혜들. 비록 그것들이 그 이전에는 결코 겪어보지 못했던,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픔과 고통, 괴로움과 함께 찾아왔지만 그는 시련을 이겨내고 그 아픔을 자신의 성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귀 기울여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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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 9기 서은경 연구원이 음식에 관련된 인터뷰집 『음식의 가치』를 출간했습니다. 서은경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요리 문화를 선도하는 음식 명인 10명의 강연과 인터뷰를 멋지게 재구성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음식이 가진 가치를 고민하다 보면, 동시에 나는 어떤 음식을 먹고 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될 겁니다. 음식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4. [출간] 『우리 아이 작은 습관』(이범용 지음)
변화경영연구소 꿈벗 16기 이범용님께서 『습관홈트』에 이어서 『우리아이 작은습관』으로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습관 조력자 이범용 소장이 딸과 함께 ‘아이 습관 만들기’ 800일의 기록을 책이 담았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실천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일독뿐 아니라 별도 진행되는 <아이 습관 만들기> 워크샵도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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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08:46:55 *.111.15.182

달국 선생님의 늘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연말연시 저 만의 자리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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