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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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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0일 18시 46분 등록

아니 간 듯 돌아오라

 

 

1953헤르만 불

독일-오스트리아 원정대에서 낭가파르바트 정상 등정에 따라 나섰다. 속도가 느렸던 다른 대원은 체력과 기상 악화로 오르는 도중 캠프로 돌아섰지만, 헤르만 불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홀로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섰고 이 기록은 8,000m 14개 봉우리 중에서 초등자가 한 명인 유일한 사례로 기록됐다. 정상에 오른 시각은 저녁 7시였다. 헤르만 불은 하산 중 크램폰(아이젠) 한 짝을 떨어뜨리는 사고를 당한다. 보온 파카도 산소통도 없었다. 결국 헤르만 불은 피켈에 의지해 선 채로 밤을 보낸 뒤 이튿날 캠프로 돌아왔다. 마지막 캠프를 출발한 지 41시간 만이었다.

 

1963년 윌리 언솔드, 톰 혼바인, 배리 비숍, 루트 저스태드

미국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두 개조로 나누어 등반했다. 미 개척 루트인 서릉 루트와 노멀루트인 남동릉 루트를 동시에 시도한다. 윌리 언솔드와 톰 혼바인은 서릉 루트를 초등해 정상에 섰고 같은 날 남동릉 루트로 정상에 오른 배리 비숍과 루트 저스태드를 정상에서 만났다. 기쁨도 잠시 비숍과 저스태드는 산소통이 바닥난 상황이었다. 탈진한 네 명은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약 8,500m 지점에서 눈을 파내고 밤을 보냈다. 당시까지 최고 높이의 비박(이 기록은 1977년 한국 원정대에 의해 깨진다)이었다. 등반이 끝난 후 동상을 얻었던 손가락 몇 개를 내 주었지만, 다음 날 모두 살아남아 하산했다.

 

1967년 데이브 존스톤, 아트 데이비드슨, 레이 지넷

북미의 추위는 북극지방의 추위로 히말라야보다 같은 높이라도 훨씬 더 춥다. 1967 2 28일 북미 최고봉 데날리를 동계 초등하며 정상에 섰지만 하산 중 해발 5,000m 즈음에서 눈보라가 갑작스럽게 만난다. 눈 구덩이를 파고 첫 밤을 보냈으나 눈보라는 그치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졌고 결국 총 6일을 설동에서 보냈다. 최저 기온이 -50℃까지 내려갔지만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

 

1975년 더그 스코트와 두걸 해스턴

두 사람은 세계 3대 난벽 중 하나로 꼽히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신 루트를 개척하는 데 앞장섰다. 최종 정상 등반 일에는 14시간 반을 줄곧 등반해 저녁 6시 정상에 섰다. 그날은 달이 뜨지 않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위험하게 내려가기보다는 비박하기로 결정하고 오를 때 보았던 눈 굴로 내려가 밤을 보냈다. 산소는 이미 떨어졌고 정신은 혼미했지만 초인적인 힘으로 버텨 이튿날 아침 9, 캠프로 무사히 하산했다.

 

1977년 박상열

한국의 첫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등반을 시작한지 한 달 만인 9 8 8,510미터 (정상 8,848m) 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때까지 원정의 모든 일들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9 10일 등정을 시도하던 박상열 등반부대장과 앙 푸르바 sherpa는 정상을 불과 100m 남겨두고 탈진상태가 심하고 산소까지 바닥나는 바람에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하산 도중 산소 밸브를 조절할 수 없을 만큼 탈진 상태가 심해져 8,600미터에서 비박을 결정한다. 이튿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캠프로 되돌아갔다. 이 두 사람이 감행한 비박은 등반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서의 무산소 비박으로 기록된다. 다음 날 앞서 갔던 박상열이 길을 다져놓은 덕분으로 고상돈과 펨바 노르부 sherpa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1977년 더그 스코트, 모 앤서인, 크리스 보닝턴, 클리브 로울랜드

이들은 파키스탄의 바인타브락(7,285m)을 등정한 뒤 며칠을 필사의 비박을 감행하며 내려와야 했다. 스코트가 하강 중 미끄러져 절벽에 부딪히면서 양쪽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스코트와 보닝턴은 해발 7,000m 지점에서 식량 없이 그날 밤을 보냈다. 다른 루트로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는 앤서인과 로울랜드가 합류했다. 눈보라가 몰아쳐 함께 설동을 파고 그 속에서 날씨가 좋아지기까지 이틀 밤을 보냈다. 이후 서봉 정상을 넘어 산의 다른 편으로 하산을 계속했다. 하강하던 보닝턴이 추락해 갈비뼈가 두 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해발 6,400m 이상에서 총 7일의 죽음의 비박을 감행한 뒤 마침내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그러나 베이스캠프에는 아무도 없었다. 등반대가 모두 사망한 줄 알고 하산한 것이다. 이에 앤서인이 아랫마을로 달려 내려가 짐꾼들을 섭외해 올라오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스코트를 긴급 후송한 끝에 가까스로 모두 살아 돌아갔다.

 

1985년 시울라그란데의 조 심슨

페루 안데스산맥의 시울라그란데(6,344m) 1985년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가 알파인스타일로 초등했다. 북릉으로 하산하던 도중 심슨이 빙사면을 추락해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45m 로프 두 동을 연결해 예이츠는 심슨을 90m 아래로 내렸다.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예이츠는 실수로 심슨을 오버행 절벽 아래로 매달리게 하고 말았다. 폭풍 속에 둘은 서로 대화할 수 없었다. 심슨은 두 손이 꽁꽁 얼어 로프를 타고 오를 수 없었다. 몸으로 확보를 보던 예이츠는 점차 밀려 미끄러지고 있었다. 1시간 30분간의 사투 끝에 어쩔 수 없이 예이츠는 칼로 로프를 잘랐고 심슨은 크레바스로 추락했다. 예이츠는 크레바스를 수색했으나 심슨을 찾지 못했고, 사망했을 것이라 판단해 홀로 하산해 베이스캠프로 돌아갔다. 한편 심슨은 죽지 않고 크레바스에서 밤을 보낸 후, 크레바스 옆으로 기어 나왔다. 이후 사흘을 기어서 캠프로 돌아왔다. 이들은 예이츠가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바로 직전에 재회할 수 있었다. 심슨은 사고 후 로프 절단을 비판하는 호사가들을 향해예이츠는 해야 할 일을 했다내가 예이츠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그를 변호했다.

 

1996년 벡 웨더스

영화 에베레스트의 배경이기도 했던 1996 5 10일의 등반이다. 미국인 벡 웨더스는 가이드 롭 홀과 함께 에베레스트 남동릉의 마지막 캠프를 출발해 정상으로 향했다. 설맹 증세를 보인 웨더스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웨더스는 다른 팀에 끼어 함께 하산하게 되었는데 하산 속도가 느려저체온증이 심해졌고 마지막 캠프에서 채 300m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의식불명 상태가 된 채로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구조에 나선 셰르파들은 죽었을 것이라 생각한 웨더스를 발견했으나 놀랍게도 그는 살아있었다. 몇 시간 뒤 웨더스는 정신을 차리고 혼자 걸어서 캠프로 돌아왔다.

 

2021년 김홍빈

돌아오라, 돌아오라. 아니 간 듯 돌아오라



IP *.74.1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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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 09:19:12 *.138.247.98

러시아 원정대에 의해 구조되는 줄 알았는데, 등강기를 타고 올라오다, 다시 추락하여,
더 위험한 곳으로 추락이라는 비보만 들립니다. 생존확률 1%,
그래도 살아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1.07.22 16:38:30 *.52.45.248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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