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875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9년 4월 16일 12시 30분 등록

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


아난다의 화요편지, 오늘은 ‘포트폴리오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알고 있는 분들께는 낯설지 않은 용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지금도 생존해 계시는 아일랜드 출신의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의 개념입니다. 그는 자본주의의 성숙(?)으로 인한 사회구조 변화를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삶의 모델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제시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볼까요? 그가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개념을 착안해낸 것은 무려 40여 년 전입니다. 산업혁명의 발원지로 자본주의가 지구마을 어느 곳보다 더 빨리 진행되던 영국에서도 ‘포트폴리오 인생’은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경제현실은 자본주의가 제시하는 환상과는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기업들은 수시로 노동자를 해고했고, 실업률이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는 당시의 사람들이 개인적인 불행으로만 이해하던 현상에서 피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인 맥락을 읽어냅니다. 그의 눈에는 완전히 통합된 기업의 시대가 머지않아 끝나리라는 것이 너무도 확연해보였습니다.


그는 점점 많은 노동자가 반강제로 소속 조직이 없는 독립 노동자로 내몰리거나, 자의로 그 길을 택하게 되리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렇게 결과적으로 독립 노동자들이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를 이루게 되는 사회에서 충만하고 보람찬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 맞는 적절한 일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즉, 서로 다른 범주의 일 – 돈을 받고 하는 일, 자원봉사, 공부, 부부가 함께 하는 가사, 즉 요리, 집안 청소, 세탁 등 -로 채워지는 복합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균형을 잡아 유지해야 하며, 그렇게 스스로 정한 삶의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라 사는 삶이 바로 ‘포트폴리오 인생’임을 역설합니다. 그의 메시지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개념을 살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일 겁니다. 시간이 쌓여갈수록 점점 깊어지는 그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제시한 삶을 살고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는 기회임이 분명할 테니까요.


핸디부부.jpg

                                                                                                       <엘리자베스&찰스 핸디> 부부의 최근 모습



제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연구원 코스워크를 하면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제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스승이 역할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라는 것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책으로 그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그가 제 삶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부터 <필살기>까지 스승이 쓴 책을 빠짐없이 읽었던 덕분에 그가 제시하는 개념들에 비교적 친숙했던 저로서는 가까이에 계신 스승을 두고 굳이 그를 더 알아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아 한국형 ‘포트폴리오 인생’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계신 스승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벅찬 것이 현실이었으니까요.


당시의 저는 남몰래 이미 결론을 내고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 인생, 멋지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승이나 핸디처럼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는 분들께나 가능한 거야. 나처럼 아무런 기반도 없는 사람이 환상만 품고 덤벼들만한 삶의 장르가 아니라고! 기왕에 시작한 공부니까 1년의 코스워크야 최선을 다해 마치겠지만 괜한 욕심 내지 말고 떠나온 현장으로 돌아가자!’


막연한 환상을 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막상 이 바닥에 들어와 보니 결코 만만한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마음만 먹으면 정년까지 직장생활이 가능하고, 퇴직 후에는 연금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굳이 ‘포트폴리오 노동자’로 고전할 이유가 없어보였습니다. ‘포트폴리오 노동자’로서 자리 잡기 위해 쏟아야할 노력이면 이미 확보한 현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9년이 흐른 지금, 화요일 오전 집에서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있는 거냐구요?

                                                                            
그러게요. 그런데 어쩌죠?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페이지가 넘어가버렸으니. 아무래도 다음 이야기는 다음 주로 넘겨야 할 것 같죠? 그런 게 어디있냐구요?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마냐구요? 그럼, 살짝 힌트만 드릴께요. 저를 ‘포트폴리오 인생’으로 다시 잡아끈 것은 코스워크가 끝나기 2개월 전에 다시 만난 찰스 핸디의 자서전 <포트폴리오 인생>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책 속에서 또 다른 목소리를 내던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핸디의 한 마디는 겁이 나 슬금슬금 도망치려던 제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엄청 고맙게도 말이죠.


그래도 넘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https://blog.naver.com/myogi75/221505539958 )나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팟캐스트 ( http://www.podbbang.com/ch/15849 ) <포트폴리오 인생>편과 함께 궁금증을 달래보시면 어떨까요? 그걸로도 부족하신 분들은 이번주 목요일(4.18) <살롱 울프> ( https://blog.naver.com/myogi75/221503297305  )로 저를 보러 와주심 더 좋구요. ^^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안내] <차칸양의 돈 걱정 없애주는 재무 컨설팅>
에코라이후 배움&놀이터 대표이자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 양재우 연구원이 개인들을 위한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차칸양의 돈 걱정 없애주는 재무 컨설팅>을 시작합니다.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점을 토대로 하여 가장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준다고 합니다. 자산을 모으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2. [모집] <영화로 푸는 유로 에니어그램> 자녀 유형파악 무료 이벤트
1인회사 연구소 &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영화로 푸는 유로 에니어그램>을 새로이 선보입니다. 영화 속 인물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성격이 우리의 삶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을 바꾸면 영화 엔딩도 달라질까요?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근본원인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특별 이벤트로 자녀가 있는 신청자 중 우선 신청자 다섯 분께 자녀 한 명의 성격유형을 파악해드린다고 합니다: 

3. [모집] 3050 터닝포인트 스쿨 프로그램 참가 안내
진정한 나를 찾아 한 번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3050 터닝포인트 스쿨’을 진행합니다. 이틀 동안 하프타임(Half time)의 시간을 통해 나를 탐색하고, 내 인생의 꿈과 직업을 설계하고, 담대한 프로젝트의 실천계획과 출사표를 던지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4. [모집] 엄마를 위한 자기회복 프로젝트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엄마로 산다는 것은 내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육아와 자기 생활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어떻게 진정한 나를 발견해 갈 수 있을까?’ 같은 주제를 함께 나눕니다.


IP *.130.115.78

프로필 이미지
2019.04.16 17:44:49 *.33.164.116
프로필 이미지
2019.04.23 08:33:46 *.102.129.88

변경연에 열흘정도 쉬었더니,, 

"포트폴리오 인생" 2편 먼저 읽고 왓는데,, 다행히 1편은 서론이었네요. ㅎㅎ

1,2편 잘 읽었습니다. 스콧니어링 책에 이어서 제가 읽어봐야 할 책이 생겼습니다.

찰스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제2의 인생을 시작할때가 된것 같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9.04.23 10:57:24 *.33.164.104

부부가 함께 읽어도 참 좋은 시간이 될 듯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6 [금욜편지 85- 나만의 몰입체험] [3] 수희향 2019.04.26 727
3215 목요편지 - 고수의 길 [2] 운제 2019.04.25 748
3214 [수요편지] 나와 별과 산 [1] 장재용 2019.04.24 726
3213 [화요편지] 여인을 위한 삶의 경전 [3] 아난다 2019.04.23 798
3212 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 [1] 제산 2019.04.22 806
3211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치즈를 찾아 달로 간 사람과 개 2 file [1] 알로하 2019.04.20 1332
3210 [금욜편지] 죄송합니다. [6] 수희향 2019.04.19 767
3209 목요편지 - 사막과 오아시스의 대화 [1] 운제 2019.04.18 786
3208 [수요편지] 국경없는 적, 야근 [1] 장재용 2019.04.16 770
» [화요편지]주인으로 사는 삶, '포트폴리오 인생' file [3] 아난다 2019.04.16 875
3206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2. 기쁨의 책읽기를 잃어버린 사회 제산 2019.04.14 725
3205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치즈를 찾아 달로 간 사람과 개 1 file [4] 알로하 2019.04.13 1166
3204 [금욜편지 84- 필살기 연마비법] [2] 수희향 2019.04.12 806
3203 목요편지 - 세가지 착각 [3] 운제 2019.04.12 811
3202 [수요편지] 스승은 어디 있는가 장재용 2019.04.10 764
3201 [화요편지] '삶'이라는 당나귀를 지키는 지혜 file [3] 아난다 2019.04.09 817
3200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1. 한국문학 함께 읽기_염상섭 [2] 제산 2019.04.08 770
3199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신의 선물을 마신 사람들 2 file [3] 알로하 2019.04.05 984
3198 [금욜편지 83- 인생최고전략 필살기] [4] 수희향 2019.04.05 792
3197 춘래불사춘 [1] 운제 2019.04.05 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