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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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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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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2일 08시 00분 등록

 기다림, 망설임, 고민의 과정을 지나 이제 다음 달이면 새로운 일터로 출근합니다. 업무 환경도, 분야도 사람도 모든 것이 낯선 것뿐인 도전이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이 시작하는 기분에 대한 간질간질함,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고생길에 대한 두려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면 저는 2016년에 개봉한 '주토피아'의 주인공 주디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볍게 해보려고 합니다.


 누구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동물들의 도시 주토피아에서 최초로 토끼 경찰관이 된 주디 홉스. 주디는 원래 토끼들이 많이 사는 시골마을인 토끼굴(Bunnyburrow) 출신으로 경찰학교에 입학한 뒤로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습니다. 그러나 서에 출근한 첫날 받는 첫 임무는 주차 딱지를 떼는 일. 다른 동료들은 주토피아를 혼란에 빠트린 연쇄 실종사건을 수사합니다.

 

 거리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점점 연쇄 실종사건에 다가가는 주디 홉스는 우연한 기회로 48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해결을 위해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를 끌어들여 환상의 케미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주디가 기차를 타고 주토피아에 가는 장면입니다음악을 들으며 4계절이 뚜렷한 주토피아의 지역들을 차례차례 지나가는 주디의 반짝이는 눈에는 다채로운 지역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칩니다새로운 곳을 만날 때의 두근거림이 참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저도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사원이라 한없이 멋져 보이는 풍경 뒤에 고단한 일상이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일은 낯설 것이고, 환경에 적응도 해야겠죠. 제 경험과 용기에 의지하며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것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제 사무실 책상에는 아빠가 알려주셨던 '이타카'라는 시가 붙어있습니다. 새로움 앞에서 두려울 때마다 그 시를 읽으면, 길이 없는 게 아니라 어딘가 감추어져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 길도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으로 오늘 편지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 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고한 감동이 깃들면
그것들은 너의 길을 가로막지 못할지니
네가 그들을 영혼 속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따르지 않는다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기도하라, 너의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커다란 기쁨을 안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도 없으니
페니키아의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추고
어여쁜 물건들을 사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가
현자들로부터 배우고 또 배우라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너의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는 마라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늙고 나서야 그 섬에 이르는 것이 더 나으니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 주기를 기대하지 마라.

 

이타카는 아름다운 모험을 선사했고
이타카가 없었다면 네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리니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다
설령 그 땅이 불모지라 해도,
이타카는 너를 속인 적이 없고
길 위에서 너는 지혜로운 자가 되었으니
마침내 이타카가 가르친 것을 이해하리라


-콘스탄티노스 P. 카바피(Constantine P. Cavafy, 1863-1933), 이타카(Ithaca)

IP *.187.144.242

프로필 이미지
2021.04.23 18:57:47 *.52.45.248

'걱정 하지 마세요 잘 하실거예요 ! 길은 사람이 가야 나는 법이니까요.'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선수가 내게 인사하러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들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저희는 맨날 맨날 선생님 이야기만 하는데...'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나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여기서도 쫄병은 안 한다. 너희도 내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잘 하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 라고 대답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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