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어니언
  • 조회 수 123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23년 3월 9일 07시 36분 등록

며칠 전부터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었습니다. 전날 밤에 미리 운동 갈 짐을 싸놓고 알람을 새벽 5시 50분에 맞추고 잡니다. 아무래도 출근 전에 잠깐 짬을 내는 거라 긴 운동은 못하고 잠깐 몸을 푸는 정도인데도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새벽 운동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일은 일어나는 것입니다. 침대에서 잠에서 깬 뒤에도 빈둥거리지 않고 바로 일어나야지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췄다가는 결국 소중한 새벽을 그냥 흘려보내게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일어나기만 하면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가는 일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새벽이란 시간이 참 고요하고 좋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글을 쓰셨는지 지금은 너무나 잘 이해가 됩니다. 많은 의무들에 매여 복닥거리는 낮 시간에 짬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누구나 필요하기에 이런 고요한 새벽에 조금 일찍 일과를 시작하는 것은 아주 딱 맞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밤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직장과 병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운동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금만 소홀히 해도 금방 체중이 붇고 어디가 자주 아픕니다. 잠깐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도 '아이코'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증상들이 나와 연결되고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어떻게든 짬을 낼 수밖에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 중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극을 받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 왠지 모르게 운동에 대한 이미지가 좀 달라 보이고 저도 좋아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몸의 아픔,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두 가지를 통해 운동강도가 적당한지 어떤지도 모른 채 운동에 일단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아마 부족하면 부족했지 너무 과도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여파인지 식욕이 아주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양을 줄이는 노력은 성과가 잘 나질 않아서 일단 칼로리가 적고 몸에 좋은 야채 위주로 식단을 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인터넷으로 주문해둔 야채를 씻고 다듬고 요리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그래도 알차고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출근한 일터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한두 달 뒤면 감정적으로 약해지는 시기가 올 것 같다는 예감도 듭니다. 마음을 수없이 다잡으려 해도 흐트러지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 이 아침 운동을 계속 반복시켜 루틴으로 만들면 나를 지키는 생활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고 포기하려는 때도 나올 수 있겠지만 꼭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IP *.143.230.48

프로필 이미지
2023.03.09 23:01:16 *.52.45.124

 운동 이야기가 나오니 눈이 번쩍 뜨이는군요, ^^   

기회되시면 오세요, 체조동작이랑, 요령 알려드리겠습니다.   뛸 수 없으니 호흡운동으로 지구려 훈련이 되도록 하는 기공호흡법도 있고요....  식성에 관해서는 물이나 차를 마시면 식사량이 줍니다. 미지근한 물은 많이 마셔도 좋구요, 질리시면 잎차를 드시면서 물을 마시면 먹는 량이 줄어듭니다.  자연스럽게...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36 날개 위의 기적 [1] 어니언 2023.06.01 695
4235 [목요편지] 위대한 가을을 위하여 [1] 운제 2018.08.17 696
4234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696
4233 꽃멍 때리기 [1] 불씨 2022.05.17 696
4232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운제 2018.05.24 697
4231 화요편지 - 이야기, 어려운 시절을 끈질기게 버티는 방식 [1] 종종 2022.07.19 697
4230 [수요편지] 잘 사는 나라 장재용 2019.08.07 698
4229 [월요편지 104] 처음에 싸게 팔아야 하는 이유 [1] 습관의 완성 2022.04.17 698
4228 화요편지 - 떠나고 싶은 날은 일단 노래! 종종 2022.05.17 698
4227 화요편지 - 천천히 걷기 위한 여행 종종 2022.06.21 698
4226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1] 종종 2022.07.12 698
4225 [일상에 스민 문학] - 남북정상회담의 무거움 정재엽 2018.05.02 699
4224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1] 제산 2018.10.08 699
4223 [일상에 스민 문학] - 팟캐스트 문학 이야기 (2) 정재엽 2018.12.12 699
4222 [라이프충전소] 지금의 일이 내 길을 열어 주려면 [4] 김글리 2022.07.15 699
4221 화요편지 - 이토록 은밀하고 스펙타클한 [1] 종종 2022.09.13 699
4220 화요편지 -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1] 종종 2022.10.03 699
4219 목요편지 - 너무 더운 여름 [1] 운제 2018.08.09 700
4218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00
4217 [수요편지] 욕망에 대한 단상 - 인정욕구라고 들어보셨나요? [1] 불씨 2022.04.26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