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06년 10월 17일 01시 30분 등록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교직원용 구내식당에 있는 자율 계산대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음료를 마시고 스스로 돈을 넣도록 되어 있는 자율 계산대의 메뉴판 위에 한 주는 감시를 의미하는 사람의 눈 사진을 붙이고, 다른 한 주는 꽃을 그린 그림을 붙였다. 결과는 연구팀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사람 눈 사진을 붙여놨을 때 걷힌 돈이 꽃 그림을 걸어놨을 때 걷힌 돈의 2.8배에 달했던 것이다. 실험을 주도한 멜리사 베이트슨 박사는 "진짜 감시의 눈길이 아닌 그림이나 사진이라도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가 그림으로 된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얼굴을 보고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 2006년 6월 29일자, 중앙일보 기사 인용 후 편집 -
--------------------------------------------------

이 실험은 인간이란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느낄 때 더욱 선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이 느낌에 대해 사람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진료실에서는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안절부절 하거나, 사람들이 자신만 쳐다본다고 느끼기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두려움’일 뿐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그 느낌에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누가 있으나 없으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콜린 파웰! 前 미 국무장관입니다. 그는 자메이카 이민 2세로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간당 90센트짜리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소년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늘 ‘나는 모르지만 누군가는 나를 보고 있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의 성적은 늘 별 볼일 없었지만 책임의식은 투철하였기에 유색인종이라는 한계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미합참의장을 거쳐 국무장관을 지냈습니다.

참, 새롭지 않습니까?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이 된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힘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눈은 일 수도 있고, 미래의 자신이나 엄정한 양심일 수도 있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눈일 수도 있고, 아직 어린 자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결심이 자꾸 무너지나요? 계획과 실천의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나요? 그렇다면 ‘자신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눈’을 만들어보세요. 마음의 느슨함을 엄정하게 지켜보면서도 애정의 눈빛을 잃지 않는 누군가의 눈을 그려 보세요. 연상이 잘 안되면 실제로 눈이 크게 들어간 사진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보세요. 그리고 마음이 약해질 때 그 눈을 바라보세요. 당신의 뇌가 반응할 테니까요.


- 2006. 10. 17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7호]-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36 언제나 들리는 소리 어니언 2023.12.21 705
4235 [수요편지] 위대한 근대인 [2] 장재용 2019.04.03 706
4234 [화요편지_어른의 공부] 경험의 재구성을 위한 4단계 삶을 담은 하루 2023.04.18 706
4233 [일상에 스민 문학] 가을 운동회 정재엽 2018.10.10 707
4232 [일상에 스민 문학] - 팟캐스트 문학 이야기 (1) 정재엽 2018.11.28 707
4231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07
4230 화요편지 - 죽지마, 쫄지마, 같이 살거야 [2] 종종 2022.03.15 707
4229 가족처방전 – 가족은 어떻게 ‘배움의 공동체’가 되었나 [2] 제산 2018.09.10 708
4228 [금욜편지 55-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입문] 수희향 2018.09.21 708
4227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중학생이 법구경을 읽는다고요? 제산 2018.11.19 708
4226 목요편지 - 다시 일상으로 [3] 운제 2019.02.08 708
4225 [수요편지] 라오스의 월급쟁이들 [3] 장재용 2019.03.27 708
4224 목요편지-여덟번째 : 유머에도 도가 있다 [1] 운제 2018.04.13 709
4223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리스트 정재엽 2018.07.24 709
4222 [금욜편지 48- 신화속 휴먼유형- 하데스형 1- 자기고백] [2] 수희향 2018.08.03 709
4221 [금욜편지 76- 강상중을 읽고- 생각이 만드는 나] 수희향 2019.02.15 709
4220 [라이프충전소] 지금의 일이 내 길을 열어 주려면 [4] 김글리 2022.07.15 709
4219 [라이프충전소] 발리에서 띄우는 편지 2 [1] 김글리 2022.08.05 709
4218 좋아함의 증거 [1] 어니언 2022.12.08 709
4217 [일상에 스민 문학] 물포기의 노래 정재엽 2018.05.23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