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이철민
  • 조회 수 979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7년 8월 17일 04시 58분 등록


시장은 충분히 큰가?

 

이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질문입니다. 하나는 내 점포를 이용할 잠재고객까지 가늠해보는 업계의 파이이고 다른 하나는 상권의 성장성이라는 지역의 파이입니다. 만약 내가 순두부 장사라면 업계의 파이는 내 가게를 중심으로 반경 500미터 안에서 순두부를 파는 경쟁점포를 포함하여 된장찌개를 파는 유사 업종까지 매출을 확인해보는 것이고, 지역의 파이는 상권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예측해 보는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이 작업을 선행해보면 순두부와 청국장을 같이 팔 것인지 아니면 둘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순수한 두부의 맛을 위한 메뉴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두부의 맛을 낮춘 퓨전 형식의 메뉴를 개발할 것인지 메뉴 구성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음식의 맛의 수준이 비슷하고 평균 가격도 비슷하다면 지역적 특성과 유사 업종을 포함한 경쟁자 규모에 따라서 파이의 크기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업계의 파이와 지역의 파이는 항상 동시에 가늠해보아야 합니다. 편의점 업계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지역 유통업자 브랜드, 개인 형태의 브랜드로 크게 3갈래로 창업이 진행됩니다. 편의점은 2016년 말 기준 34천개 정도입니다. 전체 시장은 최근 3년동안 매년 평균 5~7% 정도로 점포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다만 이것은 시장의 성장가능성이지 내 지역의 성장가능성은 아닙니다.

점포들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게 동네마다 구석구석 들어선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매점 업계는 영업 형태의 변화 즉 나만의 독특한 영업 아이템이 있거나 상품 개발 능력에 따라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개인마다 다르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지와 직접 계약해서 파는 과일, 야채, 김장철의 절임배추 등 계절별로 특판을 잘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만큼 부지런할 수 있다면 선점자가 있더라도 원거리의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의미에서만 경쟁 입점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특판을 지역의 고정고객을 대상으로 할 생각이라면 위험수가 됩니다. 특판은 잠재고객을 발굴하여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것으로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이것이 업계의 파이와 지역의 파이를 읽었을 경우 판단의 초점이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배후지에 5천 세대 정도가 형성된 주택가 상권에 주택가로 들어가는 주 통로에 편의점이 이미 2개 이상이라면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입점 결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지역과 고정고객만 보고 입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기존 점포와 다른 영업의 형태를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면 경쟁을 각오하고 추가 입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자리를 얻어 속칭 손님 나눠먹기식의 경쟁 이익을 계산한다면 좋은 자리로 얻는 이익은 크지도 오래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당신은 그 자리를 얻기 위해서 경쟁자보다 높은 권리금과 월세를 부담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앞으로 남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뒤로 남는 영업 순이익은 낮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 보다 더 좋은 점포에 후발 경쟁자가 들어오면 당신의 점포는 상대적으로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장기적으로 갈수록 더 불리한 쪽은 당신입니다.

 

시장을 확대하는 다른 하나의 차선책은 교차판매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얼마입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음료는요?’ 라고 묻습니다. ‘콜라주세요라고 말하면 감자칩은요?’ 라고 다시 묻습니다. 커피점에서도 커피를 주문하면 사이즈는요라고 묻지 않습니까. 만약 당신이 커피전문점을 계획한다면 (사이즈 업은 기본이고) 커피를 더욱 맛있게 하는 간단한 사이드 상품을 준비하여 맥도날드처럼 해야 할 것입니다. 교차판매가 중요한 이유는 시장을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매대를 보면 맥주와 마른안주는 같이 진열합니다. 삼겹살을 파는 정육코너 옆에는 쌈채소가 같이 있습니다. 미용실 카운터 옆에는 기능성 샴푸나 두피 관련제품이 있지요. 이러한 노력들은 정체된 매출 규모를 조금 더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점포 자영업자들은 이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자체의 시장 확장성이 좋은가를 창업 전에 먼저 보아야 합니다.



이철민 올림 (gallerylcm@naver.com)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공지] 2017 3rd <변경연 출간기념회> 개최 안내
변화경영연구소에서 개최하는 2017년 3번째 출간기념회가 오는 9월 23일(토)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엄마의 글쓰기』의 김정은 작가, 『습관홈트』의 이범용 작가,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의 박승오 작가, 이렇게 3명의 작가를 초대해 그들의 짧은 강연과 함께 조촐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2. [알림]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2기 지원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정예서 연구원이 진행하는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2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백일 동안 치유와 코칭과정의 백 개의 질문, 그리고 쓰기를 통해 나의 신화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내 생의 첫책쓰기 1단계이기도 한 이 과정을 통해 간절하게 자신의 신화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3. [알림] ‘나비프로젝트’ 3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7기 연구원이자 나비앤파트너스의 유재경 대표가 나비프로젝트 3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나비프로젝트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를 통해 나에게 꼭맞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자신만의 경력계발 계획은 물론 향후 자신의 나아갈 길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IP *.221.234.154

프로필 이미지
2017.08.17 06:34:41 *.158.25.187

철민님의 글을 보면 '소매는 곧 세부사항(Retail is detail)이다' 라는 Kinkos's 창업자의 말과 일맥 상통하는것같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철민님의 글을 볼수있으면 좋을텐데요.


글잘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8.17 12:39:13 *.236.145.95

소점포 마케팅 컨설팅을 하다보니 소점포는 말 그대로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처럼 업무를 나눌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디테일을 놓치는 순간 작은  바람에도 노출되는 것이 소점포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글 관심 고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7.08.23 18:46:12 *.39.102.67

내가 하고 싶은 '업'이 세상의 필요와 만나는 것, 그 조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8.24 06:13:16 *.221.234.154

연대님, 그게 핵심인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96 [수요편지 12- 니체식 변화경영] [6] 수희향 2017.08.23 1083
2795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최종편) [6] 차칸양 2017.08.22 1019
2794 훗날을 기약하는 인생 설계 [1] 옹박 2017.08.21 859
2793 다시 시작입니다 [2] 書元 2017.08.19 779
» 창업 결정 전 5가지 셀프 질문 (두번째) [4] 이철민 2017.08.17 979
2791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철에 만난 야생과 광기의 밤 file [6] 정재엽 2017.08.16 891
2790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7편) 차칸양 2017.08.15 982
2789 그림으로 말해요 – 세 번째 이야기 file [4] 제산 2017.08.13 876
2788 말하지 않는 대화의 기술 [3] -창- 2017.08.12 796
2787 창업 결정 전 5가지 셀프 질문 (첫번째) 이철민 2017.08.10 1068
2786 [일상에 스민 문학] - 여름 휴가 -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file 정재엽 2017.08.09 1153
2785 [수요편지 11- 무의식의 춤] [4] 수희향 2017.08.09 901
2784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6편) 차칸양 2017.08.08 971
2783 백열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10대 풍광 [2] 재키제동 2017.08.04 1233
2782 내 상호를 알리고 있는가! 이철민 2017.08.03 1059
2781 [일상에 스민 문학] -자살한 커피왕, 강훈 대표님께 [2] 정재엽 2017.08.02 1415
2780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5편) 차칸양 2017.08.01 1021
2779 1000번 거절당한 작가의 이야기 file 제산 2017.07.31 984
2778 백열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여름방학 [2] 재키제동 2017.07.28 978
2777 토종으로 플래그십 브랜드를 키워라 [2] 이철민 2017.07.27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