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수희향
  • 조회 수 1085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17년 8월 23일 09시 27분 등록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지닌 독일의 철학자로서 쇼펜하우어의 대를 잇는 현대철학의 시원으로 서양 철학사에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니체가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는, 그는 그 때까지 인류 역사상 전해오던 모든 관념과 믿음 체계를 도전하고 반박합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사회적 규범과 체제에 순응하도록 처음에는 훈육이나 교육 등에 의해 수동적으로 길들여지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나중에는 사람들 스스로 사회적 인간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기 자신을 관리, 감독하는 능동적 길들이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점차 삶에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마치 한 무리의 가축 떼처럼 이리 끌려가고, 저리 끌려가며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건너야 하는 낙타와도 같은 허무주의에 빠져 인생을 살게 된다고요.

 

그러므로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철학적 선포를 통해 서구 문명의 가장 중요한 중심 축이었던 종교까지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그에 따르면 종교란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간이 만든 굴레 중에서도 가장 고차원적인 것으로, 인간이 매달려 있는 것은 실존적 신이 아니라 사화나 국가를 넘어 절대적 힘에 매달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간의 마음, 즉 신앙이 곧 종교라 말합니다. 그런 만큼 인간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굴레를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 위해서는 각자 안에 지니고 있는 초인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니체의 우버멘쉬, 초인사상으로서, 초인이란 자신을 뛰어넘는 혹은 극복하는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 지금까지 나 자신을 사회적 규범의 틀 안에 묶어두었던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적 인간을 뜻하는 말로서,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초인을 깨우기 위해서는 내가 믿고 습관적으로 따르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내 안의 초인을 일깨운 인간은 무거운 짐을 지고 뜨거운 사막을 끌려가는 낙타가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유희하듯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환희롭고, 모든 것이 경탄스러운 삶. 그것이 바로 길들여진 가축처럼 무리를 이루어 휩쓸린 삶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인류역사를 창조적 에너지로 이끌고 있는 거대한 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힘을 니체는 영원회귀의 힘이라 부르며 이 힘이야말로 인류 문명을 생성하고 소멸시키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라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통찰이란 주제 아래 연구원 과정은 동, 서양을 넘나드는 철학과 사상 공부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처음 만난 저자가 바로 니체였습니다. 도대체 이 어렵고도 신랄한 철학자가 왜 첫 번째 주자였는지요. 전 그의 책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을 이처럼 반박하고 도전할 수 있는지 정신이 얼떨떨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전 한 무리의 가축이자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뜨거운 태양 아래 사막을 마지못해 끌려가는 한 마리 낙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원을 찾던 즈음 제 발걸음은 참으로 무거웠고 표정은 늘 어두웠으니 그가 딱히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가 눈빛이 반짝일 리 만무하니 말입니다.

 

마치 철학자에 의해 높이 들어올려졌다 크게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 든 저는 그가 왜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이 붙은 줄 온몸으로 체감하였습니다. 제겐 망치 정도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 만큼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필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제아무리 니체라고는 하지만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필사를 해나가면서 만나는 니체는 분명 탁월하고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스승님께서 왜 니체를 철학의 맨 앞에 두셨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니체는 연구원과정 맨 처음 만났던 내 안의 천복을 찾으라던 캠벨과 깊은 곳에서 맞닿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캠벨은 부드럽고 울림 깊다면, 니체는 너무도 직설적이고 파괴적이어서 이해보다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캠벨을 시작으로 저만의 북극성을 찍고 길을 떠나 많은 스승들로부터 지식을 쌓았다면 이제 철학 책들을 만나 저만의 세상 만들기를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작은 니체에 의한 철저한 깨짐이었습니다. 스승님께서 니체를 철학 맨 앞에 배치해둔 이유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니체주의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20세기의 따듯한 지성, 버트런트 러셀이 니체에겐 사랑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제게 니체는 너무 과격합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다만 그로부터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철저히 깨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 저의 삶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고, 실행하며 주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깨달음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스승님께서 저희에게 알려주시고 싶으셨던 변화경영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변화란 내 안의 초인을 일깨워 온 삶으로 표현하는 것. 그리하여 발걸음도 가볍게 춤추듯 불꽃 같은 삶을 사는 것. 스승님께서 당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셨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이슈 중의 하나가 4차 혁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물론, 끝내는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돕니다. 하지만 니체의 시각으로 보자면 인간은 자기주체적으로 살지 않는 한 결국 시대를 막론하고 이미 길들여지고 지배 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래 인공지능의 지배를 염려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제 삶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나는 수동적 길들여짐을 지나 자발적으로 능동적 관리를 하며 일상의 허무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렇듯 니체를 통해 산산이 부셔진 저는 이후 동양 사상 책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치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 흐르지 않는다는 맹자의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처럼 니체에 의해 깨어진 생각들을 동양사상으로 채우며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철학의 마지막 책을 만나며 신비체험? 을 하게 됩니다.  그 때까지 책을 읽으며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던 그 체험 이야기와 함께 저는 9월 둘째 주에 찾아 뵙겠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주는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는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여러분을 많이 감싸 안아주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2017년 변경연 세번째 출간기념회 공지 (923, )

923() 오후 4시부터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4호선, 6호선 삼각지역)’에서 변화경영연구소 세번째 출간기념회가

열립니다. <엄마의 글쓰기> 김정은 작가, <습관홈트> 이범용 작가, <청소년을 위한 진로인문학>,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 박승오 작가, 이렇게 세 작가의 저자강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에게 직접 축하의 말을 전해 주시고,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즐거운 시간 나누는 자리니 만큼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7567

 

  1. <글쓰기 과정 26기 모집> 8 29일부터 3

변화경영연구소 2기 한명석 연구원이 829일부터 3회에 걸친 <글쓰기 과정> 26기 모집을 진행합니다. 글쓰기도 머

리가 아닌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글쓰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글쓰기 기본수칙 10가지와 고급팁 등

글쓰기의 핵심수칙을 알면 글쓰기 훈련과정이 더 즐겁지 않을까 합니다. 나만의 고유성을 확보하는 글쓰기 과정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8440

 

  1. 1 Day 체인지 업(): 창직 모델링 워크숍 1021일 토요일

1인회사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1Day 체인지 업業: 창직 모델링 워크숍>10 21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신촌 한겨레 교육센터에서 진행됩니다.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사라져가는 직업을 부여잡고 있을 수 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성격에 맞는 컨텐츠로 창직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창직 로드맵을 설계하여 삶의 변화를 꿈꾸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며, 자세한 사항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28820

 

 

 

IP *.225.23.207

프로필 이미지
2017.08.23 18:37:48 *.39.102.67

니체도, 캠벨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군요.

프로필 이미지
2017.08.24 12:28:05 *.225.23.207

대개 위대한 인물들은 그 방향으로 흐르고 계신것같아요..^^

프로필 이미지
2017.08.24 10:17:02 *.158.25.187

직접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신 수희향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비록 선생님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선생님께서 남기고 가신 씨앗을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깨닫기위해 노력하고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8.24 12:30:21 *.225.23.207

비록 스승님께 직접 가르침을 얻지는 못하시겠지만

김산님처럼 뜻하시는 분들은

그분의 발자취로부터도 충분히 큰 배움을 얻으실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8.30 09:07:06 *.153.200.103

모르는 말이 아닌데도 수희향이 굵게 처리한 문장이 날카롭게 마음을 찔러대는 것을 보니

수희향의 내공이 엄청 신장한 듯하네요.


마음으로 축하하구요,

내 게으름을 탓하게 해 주어 고마워요.^^

프로필 이미지
2017.08.31 09:30:54 *.38.70.86

에공 그런게 아니라 보시는 선배님 내공이 깊어서 아닐까요? ^^


무튼 이렇게 후대들 글에 댓글로 응원해주시니

진심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앞서 마음편지 아름답게 수놓아 주셨던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수요편지 12- 니체식 변화경영] [6] 수희향 2017.08.23 1085
2795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최종편) [6] 차칸양 2017.08.22 1019
2794 훗날을 기약하는 인생 설계 [1] 옹박 2017.08.21 860
2793 다시 시작입니다 [2] 書元 2017.08.19 779
2792 창업 결정 전 5가지 셀프 질문 (두번째) [4] 이철민 2017.08.17 980
2791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철에 만난 야생과 광기의 밤 file [6] 정재엽 2017.08.16 891
2790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7편) 차칸양 2017.08.15 983
2789 그림으로 말해요 – 세 번째 이야기 file [4] 제산 2017.08.13 877
2788 말하지 않는 대화의 기술 [3] -창- 2017.08.12 796
2787 창업 결정 전 5가지 셀프 질문 (첫번째) 이철민 2017.08.10 1070
2786 [일상에 스민 문학] - 여름 휴가 -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file 정재엽 2017.08.09 1153
2785 [수요편지 11- 무의식의 춤] [4] 수희향 2017.08.09 902
2784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6편) 차칸양 2017.08.08 971
2783 백열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10대 풍광 [2] 재키제동 2017.08.04 1234
2782 내 상호를 알리고 있는가! 이철민 2017.08.03 1060
2781 [일상에 스민 문학] -자살한 커피왕, 강훈 대표님께 [2] 정재엽 2017.08.02 1416
2780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5편) 차칸양 2017.08.01 1022
2779 1000번 거절당한 작가의 이야기 file 제산 2017.07.31 984
2778 백열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여름방학 [2] 재키제동 2017.07.28 979
2777 토종으로 플래그십 브랜드를 키워라 [2] 이철민 2017.07.27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