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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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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07시 09분 등록

이번 주면 에코독서방 4기가 끝나게 됩니다경제/인문 공부 프로그램 에코라이후에 이어 론칭한 에코독서방이 독서방이 어느덧 5기째그리고 시간상으로는 3년째로 접어들고 있네요.

 

에코독서방을 만들게 된 이유는 사실 간단했습니다에코라이후의 힘든 1년 과정을 마친 친구들이정기적인 책 읽기나 월 1회의 오프수업 등의 강제적 요인들이 없어지다보니 조금은 쉽게 나태해지는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그래도 꾸준히 무언가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주고 싶었죠그래서 2주에 한권씩 좋은 책이라도 꾸준히 읽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또한 최소 월 1회 평일 저녁에라도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친목도 도모하고 싶었고요.

 

이제 3년째를 맞이하며 에코독서방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싶습니다온라인 까페에서뿐 아니라 오프에서 만날 때는 마치 오랜 시간을 만난 형동생들처럼 반가움 가득한 표정들이 너무나 보기 좋거든요물론 저 또한 반가움 한 가득이고요.

 

에코라이후를 포함하여 이 에코 모임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습니다특히 첫 상견례 때는 꼭 이것부터 하는데요바로 반말하기입니다왜 여러 많은 것들 중에서도 하필이면 반말이냐고요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지만이것만큼 가장 빨리 친해지는 도구는 드문 듯 싶습니다물론 존대말을 쓰게되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보여지는 장점은 있습니다하지만 존대말을 쓰며 친해지기란 정말 쉽지 않더군요분명 넘기 힘든 한계가 있고요.

 

하지만 반말을 쓰게되면 어색함의 벽을 보다 쉽게 허물 수 있으며그로 인해 보다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또한 이 반말하기는 상견례 때의 어색함을 없애주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의 역할도 하는데요이런 식으로 진행하죠먼저 각자 짧게 자기소개를 합니다이때 중요한 건 이름과 나이입니다다른 건 차차 알아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죠그리고 나이순으로 정렬합니다.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형누나오빠언니입니다나이가 어리면 동생이고요동생을 부를 때는 반드시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OO~’ 하는 식으로 말이죠이야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먼저 이름부터 부른 후 대화를 해야 합니다그러니 최대한 빨리 이름을 외워야하죠누나를 부를 때도 반드시 이름을 붙여 불러야 합니다. ‘OO~’, ‘OO언니~’하는 식으로요여기서 끝이 아닙니다형이 동생에게 대화를 하든동생이 오빠에게 말을 걸든대화는 무조건 반말로 해야 합니다이런 룰에 의해 저보다 15살이 어린 친구라도 제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하죠.

 

차칸양형실제로 보니 정말 차카게 생겼다~!”

 

좋죠?^^ 만약 이런 룰에도 불구하고 존대말을 쓰는 친구가 있다면벌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아무리 반말을 못하는 친구라도 벌주 몇 잔 들어가면 금방 적응하더군요덕분에 상견례 자리는 아주 훈훈하고 화기애애해집니다마치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던 친한 사람들의 모임인 것처럼 말이죠.

 

여기에 더해 헤어질 때의 인사는 포옹(Hug)’입니다전 포옹의 힘이 꽤나 크다는 걸 압니다악수에 비해 최소 1,000배의 파워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그만큼 포옹은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꽤나 스페셜한 무엇이라고 봅니다이는 남자든여자든 성별은 상관없습니다일단 포옹을 한번이라도 나누게 되면서로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는 의식을 치룬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죠그리고 한번 포옹이 어렵지다음부터는 쉽거든요왜냐우린 이미 (포옹을 나눈특별한 사이거든요게다가 여기에 반말까지 하는 사이라면웬만한 어떤 관계보다 더 친한 사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이 에코 모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꿈은, 이 공간을 놀이터로 만드는 겁니다.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의견도 나누면서, 사람들끼리 서로의 끈끈한 관계를 나누고 만들어 가는, 또한 언제든 찾아오면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 제 꿈 중 하나입니다. 이 놀이터에선 모든 사람들이 형이고 누나이자 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OO님~’ 대신, ‘OO형, 아들 무럭이 잘 크고있지?’, ‘OO누나, 못본 새 왜 이렇게 이뻐졌어?’라는 대화뿐 아니라 공감과 배려 그리고 즐거움과 웃음이 가득한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칸양(bang_1999@naver.com올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 박승오/김도윤 지음

변화경영연구소 3기 박승오김도윤 연구원이 시골에 숨어 있는 인생 고수들을 취재해 글로 펴낸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을 출간했습니다이 책은 한번이라도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시골 숨은 고수들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귀촌에 관심있는 분들또는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는 분들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22423

 

2.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5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차칸양 연구원이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5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에코독서방>은 첫째좋은 책을 읽고둘째반드시 독후감을 작성하며셋째정기적인 독서 습관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6개월 간(6~11) 6권의 자유도서와 6권의 공통도서를 읽게 되며월 1회의 오프모임을 통해 사회에서는 만들기 힘든 형/누나/동생의 관계까지 얻게 되는 특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한번 하게 되면 푹빠지게 되는 에코독서방의 매력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http://www.bhgoo.com/2011/821839

 

3. 홍승완박승오 연구원의 <위대한 멈춤> 4주 강연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1기 홍승완 연구원과 3기 박승오 연구원이 그들의 공저 위대한 멈춤의 내용을 토대로, 6월의 매주 목요일마다 4주동안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전환기삶을 바꿀 자유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진행될 이 강연은 조지프 캠벨헤르만 헤세구본형워렌 버핏 등 비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의 반전을 이끌어 냈는 지그리고 그 전환의 도구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2756

IP *.122.13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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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09:58:08 *.45.30.238

반말하기 재미와 함께 서먹한 관계를 해소할수있는 좋은 방법인것같아요^^

포옹의 힘. 저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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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17:06:16 *.122.139.253

포옹! 꼭 해보세요~ 이것만큼 좋은 것도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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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19:45:11 *.70.27.181
멋진 놀이터, 멋진 방장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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