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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4일 07시 10분 등록

"한번 춰 보세요, 얼마나 좋은지. 음악 틀어 놓고 눈 감고 혼자 춰봐요. 음악에 맞춰 공간 속에서 움직임이 나오면 그게 춤이에요. 사람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불행해져요. 행복이 먼 데 있는 게 아니에요. 음악 속에 푹 잠겨 있으면 그게 행복인 거죠."

-      김완선


 

그림 출처: https://www.alohahuna.de/hooponopono/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번째 시험은 합격했고 강사자격증을 얻었습니다. 두번째 시험도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는데요. 시험 이틀 전에 갑자기 혈뇨 등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더니 급성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겁니다. 약을 먹으니 증상은 곧 사라졌지만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안 좋아 이번에는 제가 시험 날짜를 바꾸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다른 수험자, 심사위원 등과 날짜를 맞추기 어려워 무리하게 진행했네요. 항생제 외에 진통제도 먹고, 아픈 몸으로 힘겹게 시험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이었습니다. 벌써 강사라도 된 듯 기뻤지요. ^^

메인 강사는 아니라도 보조 강사라도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했는데요. 저의 계획은 시작부터 어그러졌습니다. 방광염인 줄 알았던 병은 사실은 훨씬 심각한 병이었습니다. 금방 증상이 사라졌다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1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했던 병이었지요. 그런 줄 모르고 강사 시험, 원고 마무리, 마라톤 대회 참가 등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였고 결국은 쓰러졌네요.

2주 정도 약을 먹으며 모든 일을 멈추고 쉬었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심하게 떨어진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당분간 절대로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고 무조건 잘 먹고 잘 쉬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당연히 벨리 댄스도 쉬어야 했지요. 한 달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던 휴식은 훨씬 길어져 5개월이나 쉬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9월이 되어서야 다시 연습을 같이 했고, 연말 공연에 겨우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메인 공연은 같이 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주목을 받는 공연이라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대신에 오프닝 공연과 초급반 작품을 같이 했습니다. 초급반 작품은 마치 운동 경기의 플레잉 코치처럼 연습을 이끌면서 참여했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공연을 마쳤습니다. 강사가 될 자질을 평가받는 시간이었는데 그런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아쉽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던 공연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무용단원으로서 또 강사로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슬슬 초급반 수업도 맡아보기로 했습니다. 5월에 하노이에서 열리는 대회 및 워크숍에도 참가하기로 했지요. 드디어 해외 무대에도 서게 되고 뛰어난 외국 댄서들의 춤을 직접 관람하게 된 것 입니다. 알로하 실버벨리의 월드 투어의 꿈이 이제야 제 궤도에 오른 듯 했습니다. 설 휴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 하기로 했고, 저는 대만에서 1주일간의 휴가를 보냈습니다.

1주일 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바로 춤을 추러 가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대만은 직접적인 코로나 위험 지역이 아니었고 증상이 없어 격리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몸살기가 있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했지요. 2주후 격리를 끝내고 연습을 가려 했는데, 이번에는 세상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학원은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네요. 1~2주면 되려니 했는데당분간은 한달, 또 한달 계속 연기되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문을 열기도 하고, 연습에 참여한 사람도 있었다는데요. 저는 마침 첫번째 책 <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의 출간을 준비하느라 정신 없이 바빠서 연습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이것 저것 무리하게 일하다 쓰러지는 실수를 또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렇게 일년이 지났고, 지난 달에야 다시 연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설 휴가로부터 꼭 1년이 지났네요. 1년 만에 다시 춤을 추려니 몸이 삐걱대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뱃살은 어찌나 후덕해졌던지 연습복이 맞는게 없을 지경이었고요. 30분쯤 지나자 너무 힘들어서 발에 쥐가 났다는 핑계로 한참을 쉬었습니다.


계속 할 수 있을까? 1년을 쉬어서가 아니라 나이 탓은 아닐까?’


첫 시간은 엉망이었습니다. 이제 그만둘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런데 두번째 시간이 되자 달라졌습니다. 머리로는 잊은 동작들을 제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몸으로 익힌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몸에 배어 있나 봅니다. 물론 여전히 삐걱대는 동작들도 있습니다만춤을 추는 시간이 다시 즐거워졌습니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은 1년의 휴식으로도 잊을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올해도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또 언제 연습을 못하게 될지 모르지만 공연을 위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되니까요. 내년에도 못하게 되면 어쩔거냐구요? <알로하 실버벨리> 월드 투어 때 하면 되겠지요. ^^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그 동안 어설픈 도전에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글로 마음 편지 띄우겠습니다.

이번주도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IP *.226.15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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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11:46:13 *.52.45.248

솔직한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글,  늘 좋았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하시는 일이 줄줄 풀리시길 바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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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09:30:43 *.226.157.137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킴백산님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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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11:23:05 *.251.104.28

두번째 편지의 마지막 편지라니... 넘넘 재밌게 읽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네요!

두번째 편지들이 아무튼 시리즈 중 한 권 <아무튼, 밸리댄스>로 출간되면 참 좋겠습니다!!!

세번째 편지는 또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되네요~~~ 세번째 편지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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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09:31:28 *.226.157.137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글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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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08:26:00 *.215.153.124

아,,일년동안 너무 열심히 바쁘게 열정적으로 살아오셨네요.

두번째 편지 이야기에 이어 세번째 편지 기대합니다.

사실 한동안 제가 게을러서 이제부터 마음편지 지난편들 읽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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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09:32:16 *.226.157.137

와 굿민님이다. ^^

댓글 감사합니다. 굿민님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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