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어니언
  • 조회 수 101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21년 4월 29일 07시 30분 등록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 틈새가 생기면서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그려보다가도 지난 10년간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무수한 점들로 채워진 시간들 같이 느껴집니다. 개인 구해언은 온데간데없고 삼십 대 중반 10년 차 직장인만 남아있다는 것이 조금 쓸쓸하면서도 아직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초엽 작가의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실린관내 분실이란 단편을 꽤 좋아합니다. 먼 미래에는 소중한 사람이 사망하더라도 그분의 모든 뇌내 데이터와 인생에서 내렸던 결정과 성향 등을 종합해서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이 구현된 결과를마인드라고 부릅니다. 납골당이나 묘지에 꽃을 바치러 가는 대신 도서관에 가서 커다란 장치에 탑승하기만 하면 다시 살아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니 터무니없이 멋진 미래입니다. 그런 미래에 살고 있는관내 분실속 주인공 지민은 오래전에 가족들과 거리를 두고 살고 있었지만 본인이 임신을 하게 되며 예상외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느끼게 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인드를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고유하게 특정할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합니다. 지민은 어머니의 삶을 되짚어 보기로 합니다.


 지민이 어머니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으며 지민에게 집착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인덱스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머니이기 이전에은하라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살아왔던 어머니의 삶을 처음으로 알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표지 디자인을 하던 어머니, 아이를 낳고 직장을 잃게 된 어머니. 지민은 어머니가 디자인했던 책을 도서관에 가져가 인덱스를 복구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어머니에게 이제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아 살아가지만 그런 것들로 규정되지 않는 고유한 나의 영역을 가꾸고 지켜야 합니다. 인덱스란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정체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 가정, 그 외의 어디서든 자신의 인덱스가 무엇일지 더 열심히 고민해 보고 힘껏 가꾸고 사랑해야겠습니다. 일상에서 나다움을 발견하고 빛나게 가꾸어 나간다면 마음에 쏙 드는 멋짐을 갖추게 될 거라 기대해 봅니다.

IP *.187.144.242

프로필 이미지
2021.05.06 20:10:01 *.52.45.248

나의 인덱스는? ... 

'내가 펜싱을 살고 있는 것인지, 펜싱이 나를 살고 있는 것인지...' 

모든 것을 알 수 없어서 하나에 충실해서 모든 것을 이해 할려고 했던 삶...  

글 창의적이고 독특하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서 배움이 큼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3 세상이 낸 수수께끼 [2] 어니언 2021.07.01 666
3832 [화요편지]여한없이 사랑을 나누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2] 아난다 2021.06.28 720
3831 [월요편지 65] 내 아이의 인성과 공부습관, 이것에 달려있다 [1] 습관의 완성 2021.06.27 582
3830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왜 나의 영작은 콩글리시가 같을까? [3] 알로하 2021.06.27 719
3829 [용기충전소] 인생의 갈림길에 선 당신에게 [1] 김글리 2021.06.25 631
3828 불완전한 한 걸음 [1] 어니언 2021.06.24 502
3827 틀려도 괜찮다 잘하고 있으니 너무 애쓰지 마라 [1] 장재용 2021.06.22 534
3826 [화요편지]익숙한 것과 결별하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것 [2] 아난다 2021.06.22 852
3825 [월요편지 64] 시력을 점점 잃어간다는 것 [1] 습관의 완성 2021.06.20 1207
3824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험난한 글쓰기의 여정이 시작되다 [2] 알로하 2021.06.20 701
3823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험난한 글쓰기의 여정이 시작되다 알로하 2021.06.20 583
3822 [용기충전소] 기회를 만드는 질문 하나 [1] 김글리 2021.06.18 1012
3821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법 [1] 어니언 2021.06.17 778
3820 그의 장도壯途에 부쳐 [2] 장재용 2021.06.15 534
3819 [화요편지]요가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2] 아난다 2021.06.15 525
3818 [월요편지 63] 아내는 외계인 [1] 습관의 완성 2021.06.13 838
3817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영어가 제일 싫다는 아이들 [2] 알로하 2021.06.13 824
3816 [용기충전소] 극심한 스트레스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 [1] 김글리 2021.06.11 531
3815 우정 권하는 사회 [1] 어니언 2021.06.10 530
3814 이제 돌아오라 [2] 장재용 2021.06.08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