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86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21년 5월 4일 08시 58분 등록

오래 연애하던 남자와 부부로 맞는 첫 아침이 이런 느낌이려나? 늘 하던 일이었는데도 뭔가 다르다. 어제는 사장님으로서 고객과 만나는 첫날이었다. 45일 사업자등록을 했지만 4월 한 달은 공간을 단장하고 프로그램들을 정비하는 등 정식 영업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떨리는 첫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5월에 오픈한 수업은 두 개. ‘나만의 성소만들기라는 별명을 가진 <공간살림>세레모니내 몸에 가장 친절하고 부드러운 선택이라는 부제가 붙은 <아난다 줌인요가>가 그 주인공들이다.

 

각각 별명과 부제를 하나씩 나눠주긴 했지만 사실 이것들은 두 프로그램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수식어다. 아니, 수식어 뿐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공간살림>, <아난다 줌인요가>라는 제목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존재를 품어주는 공간을 살려내는 작업을 함께 하는 <공간살림>에 내 이라는 공간이 포함되지 않을 수 없고, 각자의 공간에서 줌으로 내 몸의 기쁨을 깨워가는 <아난다 줌인요가> 역시 내가 머무는 공간을 살려내는 활동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새벽에 <공간살림> 짝궁들을 위한 살림메시지를 나누고, 오전에 정성껏 단장한 홈스튜디오에서 <줌인요가 수업>을 나눈 후 어찌하면 나를 찾아온 존재 안에 이미 심겨져 있는 기쁨의 씨앗을 함께 찾아 싹틔워낼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보내는 하루라니! 도대체 이것이 진정. 진정. 실화란 말인가? 대체 내가 뭐가 그리 특별히 이뻐 신은 내게 이런 시간을 허락하셨단 말인가?

 

진지했다. 실은 오래 전부터. 이런 저런 답안을 만들어봤지만 정답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 도리가 없다. 찾은 답안을 하나씩 실험해보는 수 밖에. 내가 찾은 첫 답안은 이거다. 그것은 꼭 너를 닮은 존재들이 적어도 너만큼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아낌없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하라는 신의 속삭임일 거라고. 하지만 어쩐지 그것만으로는 흡족치 않았다. 내가 기쁜 그 일로 다른 존재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이 엄청난 선물에는 좀 더 특별한 답례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상품공지에 약속했었다. 첫 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나와 그들의 기쁨의 열매가 또 다른 누군가의 기쁨의 씨앗이 되는 선순환이라니. 상상만 해도 온 몸의 세포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듯했다. 누가 그랬단 말인가? 몸은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아니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을 확인했을 때는 솔직히 살짝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빌려온 흰 소를 돌려주기를 주저하던 크레타의 왕 미노스의 심정이 이해되었다고나 할까. 그의 탐욕이 불러온 무시무시한 결말을 알지 못했더라면 그리 신속히 이체 버튼을 누르지는 못 했을지도 모른다. 인간도 소도 아닌 끔찍한 모습으로 출구를 알지 못 하는 미궁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했던 미노타우루스를 떠올리니 정신이 번쩍 났던거다. 그런데 이체가 완료된 순간 찾아온 이 새로운 감각은 뭘까?

 

소용을 다한 것이 분명해진 물건을 비워낼 때와는 또 다른 쾌감이었다. 귀하게 품어 키운 씨앗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는 순간 민들레도 이런 느낌이려나? 결국 나는 다시 또 기뻐지고야 말았다. 도대체 어쩌자고 신은 써도써도 줄지 않는 기쁨의 화수분을 내게 덥썩 맡겨버리신 걸까? 죽기 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으려나? 하는 달달한 고민과 함께 잠 속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그렇게 오래 사랑하던 그와 부부로 맞은 첫 하루가 끝났다. 아무래도 결혼하길 잘 한 것 같다.  


*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나만의 성소만들기 <공간살림> 세레모니(https://blog.naver.com/myogi75/222327249006)와 

           내 몸을 위한 가장 친철하고 부드러운 선택 <아난다 줌인요가>                      (https://blog.naver.com/myogi75/222330628133)의 상품 안내링크를 첨부합니다. ^^


           

IP *.70.30.151

프로필 이미지
2021.05.05 10:55:23 *.52.45.248

생각도, 실제 행함도 모두 모두 멋지세요 ! 

솔직히 부럽습니다. !  많이 많이 ! 

프로필 이미지
2021.05.06 14:50:24 *.70.30.151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첫마음 잊지 않고 오래오래 정성을 다하며 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3 세상이 낸 수수께끼 [2] 어니언 2021.07.01 666
3832 [화요편지]여한없이 사랑을 나누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2] 아난다 2021.06.28 720
3831 [월요편지 65] 내 아이의 인성과 공부습관, 이것에 달려있다 [1] 습관의 완성 2021.06.27 582
3830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왜 나의 영작은 콩글리시가 같을까? [3] 알로하 2021.06.27 719
3829 [용기충전소] 인생의 갈림길에 선 당신에게 [1] 김글리 2021.06.25 631
3828 불완전한 한 걸음 [1] 어니언 2021.06.24 502
3827 틀려도 괜찮다 잘하고 있으니 너무 애쓰지 마라 [1] 장재용 2021.06.22 534
3826 [화요편지]익숙한 것과 결별하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것 [2] 아난다 2021.06.22 852
3825 [월요편지 64] 시력을 점점 잃어간다는 것 [1] 습관의 완성 2021.06.20 1207
3824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험난한 글쓰기의 여정이 시작되다 [2] 알로하 2021.06.20 701
3823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험난한 글쓰기의 여정이 시작되다 알로하 2021.06.20 583
3822 [용기충전소] 기회를 만드는 질문 하나 [1] 김글리 2021.06.18 1012
3821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법 [1] 어니언 2021.06.17 778
3820 그의 장도壯途에 부쳐 [2] 장재용 2021.06.15 534
3819 [화요편지]요가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2] 아난다 2021.06.15 525
3818 [월요편지 63] 아내는 외계인 [1] 습관의 완성 2021.06.13 838
3817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영어가 제일 싫다는 아이들 [2] 알로하 2021.06.13 824
3816 [용기충전소] 극심한 스트레스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 [1] 김글리 2021.06.11 531
3815 우정 권하는 사회 [1] 어니언 2021.06.10 530
3814 이제 돌아오라 [2] 장재용 2021.06.08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