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어니언
  • 조회 수 72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22년 12월 1일 14시 21분 등록

불과 일주일 사이, 제 일상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무질서하게 흘러든 소용돌이 같았습니다.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던 큰 이벤트 몇 개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모든 것이 예상과 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저는 어제까지 올해의 근무를 마치고, 오늘부터 두 달간 휴직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머리를 뭉근하게 조이는 고열이 시작되면서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짧은 3일이지만 휴직 기간 동안 만날 수 없는 동료들과 잡았던 약속을 모두 캔슬하고 파트 회식도 못 가게 되었다고 알렸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주 휴직 시작을 염두에 두고 약속해놓은 일들과 생각해두었던 휴직 생활 계획표도 하나도 지킬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며칠간 운동을 열심히 해서 루틴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것도 다 처음부터 다시 셋업을 해야 하게 생겼으니까요. 무엇보다 바로 지난주 월요일에 임신을 위한 시술을 받았었는데 그다음 주에 바로 코로나 증상을 떨치기 위한 독한 약들을 먹어야 하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일이었어요.


그러나 아쉬워하기만 해서는 괜히 마음만 안 좋고 아무것도 정리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과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우선 다행인 것은 12월 4일 일요일로 신청해둔 일본어 시험은 아슬아슬하게 격리 기간 다음 날이라서 참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일주일을 이렇게 누워있기만 해서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아예 시험장에 아예 갈 수 없는 것과 시험을 망치는 것은 시작점이 다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합니다. 또한 휴직 기간과 코로나 공가가 겹치지 않아서 공가를 다 받아낼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아직도 코로나에 걸리면 5일 공가를 주는데, 만약 휴직 기간에 코로나를 걸렸으면 이 공가를 다 받지도 못하고 휴직 기간만 날렸을 거라고 생각하니 매우 아찔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코로나를 걸린 시기가 아주 완전 최악의 경우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당겨진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시점 때문에 직장의 주요 인원들에게 연락을 해두고 12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던 송년 회식에 맞춰 회사를 좀 일찍 찾아가서 그동안의 감사와 부재에 대한 양해를 구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과 해야 할 일 목표를 조정하고, 밀린 의사결정 (노트북 바꾸기 같은)을 해치우고 집에 누워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리스트 업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 연말 선물을 고르거나, 연하장을 꾸미는 등의 일들을 잠시 컨디션이 좋아질 때 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모든 것을 다 예측 가능한 범주에 넣고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럴 때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하기를 중단하고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작업이 늘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상황이 닥쳤을 때 연습한다 생각하면서 분류해 보는 것은 좋은 레벨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생각하니 지금 상황이 마냥 손해인 것 같지만도 않습니다. 혹시 고민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야 하는 나만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봅시다. 

IP *.143.230.48

프로필 이미지
2022.12.11 12:52:50 *.169.230.150

알 수 없다면 결정하라

저는 가끔씩  예측하기 어려운 시합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 우리 생각의 모든 것은 가정과 전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가능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주어지는 시합들) 피할 수 없으며 도망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과거는 멈추어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것들은 늘 우리의 오늘 속에 있고 

우리의 생각과 믿음에 따라 오늘을 통해서 운명지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신만이 알고 있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우리는 필요없는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도 알 수 없다면 그냥 결정하고 그 결정을 현실로 이끄는 믿음을 확고히 하는 오늘에 충실하면 그만인 것이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76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자녀가 직접 고르게 하자! 제산 2018.12.03 721
4175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2. 기쁨의 책읽기를 잃어버린 사회 제산 2019.04.14 721
4174 친절하라, 나 자신에게, 모두에게 [1] 어니언 2022.01.20 721
4173 [라이프충전소] 나답게 산다는 게 뭔지 보여준 한 사람 [2] 김글리 2022.04.14 721
4172 [월요편지 107] 직장인이 확실하게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 습관의 완성 2022.05.08 721
4171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1] 종종 2022.07.12 721
4170 목요편지 - 친구여! 운제 2018.11.29 722
4169 [내 삶의 단어장] 퐁퐁 묻힌 수세미 에움길~ 2023.04.03 722
4168 [일상에 스민 문학] 당신은 무엇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정재엽 2018.11.07 723
4167 목요편지 -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구두 운제 2019.01.18 723
4166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5. 사춘기 나를 키운 책들 제산 2019.02.24 723
4165 목요편지 - 6월 중순에 [1] 운제 2019.06.14 723
4164 [라이프충전소]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는 법 2. 많이 모방할 것 [1] 김글리 2022.05.27 723
4163 [일상에 스민 문학] 마음편지의 무거움 [6] 정재엽 2018.05.08 724
4162 매일 축제처럼 살 수 있다면 file [2] 차칸양 2018.05.15 724
4161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9편-노년의 일과 꿈) [4] 차칸양 2018.12.04 724
4160 [금욜편지 79- 나의 터닝포인트] [4] 수희향 2019.03.08 724
4159 화요편지 - 댄스 서바이벌? 리더십 서바이벌! 종종 2022.10.11 724
4158 백스물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만트라 [2] 재키제동 2017.11.24 725
4157 [수요편지] 나와 별과 산 [1] 장재용 2019.04.24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