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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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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4일 00시 18분 등록
어느 젊은 해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부상당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몸이 불편해서 직접 적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대신 적게 했습니다. 편지 내용을 구술하면서 이 해군은 “여기 간호사들은 조금 못 생겼어”라고 말했습니다. 편지를 적어 내려가던 간호사가 기분이 상해 한 마디 했습니다.



“말이 좀 지나치시네요.”



해군이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합니다.



“당신... 내가 누구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지 잊었군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발신자가 아니라 수신자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생각하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발신자가 아니라 수신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한 것이 들은 것은 아니고, 들은 것이 귀 기울여 들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귀 기울여 들었다고 해서 이해한 것이 아니고, 이해했다고 해서 동의한 것은 아니며. 동의했다고 해서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성은 수신자에 달려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인 해롤드 맥밀란(Harold Macmilan)은 정치 입문 초기인 1925년 하원에서 첫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연설을 마치고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에게 자신의 연설을 들은 소감을 물었습니다. 처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해롤드, 자네는 연단에 오를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연설 도중에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고, 연설이 끝났을 때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전달력을 좌우합니다. 이것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든 중요합니다. 전문성이라는 것도 발신자의 내용 이해도와 확신의 결합물입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요건을 두 가지만 들라면, 저는 수신자 중심의 마음가짐, 내용 이해도와 확신을 들겠습니다.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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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임
2006.04.24 10:59:24 *.208.4.247
발신자나 수신자 모두 기본 태도는 "원, 투, 쓰리 대화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즉,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칭찬하는 자세인 데 저도 아직 많이 미숙합니다. 승완님의 좋은 메시지에 늘 거듭나고 있습
니다. 좋은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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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6.04.24 12:28:52 *.120.97.46
수신자의 태도 역시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요한 그 부분을 잊었네요. 편견 없이 들으려는 자세와 경청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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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04.25 05:30:53 *.190.243.167
승완님
수신자중심의 마음가짐 갖기위해 노력하렵니다.
내고집 생각에 매달려온 저의 모습이 보여요.
늘 좋은 날 되시기를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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