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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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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3일 07시 45분 등록

자신을 위해 한 번의 직업혁명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 내부에 엄청난 매장량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혁명의 시작은 지금 횃불을 켜들고

자신의 모든 보물이 감추어진 깊은 동굴로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다.

출발하자마자 갈림길이 하나 나올 것이다.

그 갈림길에서 작고 조용한 오솔길을 택하라.

화려한 볼거리도 많지 않을 것이다.

조금 외롭긴 하지만 작은 즐거움들로 가득할 것이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수많은 보물들이 묻혀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점점 더 부유해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구본형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중에서

러니까 저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엄마'라는 역할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그 안에서 운명을 바꿀 필살기를 갈고 닦아내리라.

물론 그 '필살기'란 직업적 전문성이었죠.

'엄마'라는 역할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건 하나의 기업정도가 아니라 한 나라가 옴팡 들어 있었으니까요.

기획재정부, 교육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언뜻만 살펴봐도 고개가 끄덕여지시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각 행정부처들의 기능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국무총리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부 뿐만 아니라 입법, 사법까지 총괄하는

국가 수반의 역할까지 해야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죠.

그것도 일선의 실무부터 최종책임까지 그야말로 토탈케어 시스템.

물론 모든 분야를 완벽하게 잘 해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심각한 낙제점을 만들지 않는 것이

시스템 유지를 위해 더 절실한 과제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기질과 재능이 다르니 어디에 힘을 싣고 빼야하는지도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이겠지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어떤 일을 할 지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힘이 없이는

수행해 나갈 수가 없는 직무가 분명합니다.

그러니 '엄마'라는 직무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낼 수 있게 된다면,

그 힘과 기술로 다른 역할도 얼마든지 그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저의 가설이었습니다.

아무리 살펴보고, 고쳐봐도 완벽한 가설이었죠.

이런 내적 확신이 있었기에 평생을 다니겠다고

기를 쓰고 들어간 일터를 떠나올 용기를 낼 수 있기도 했을테구요.

하지만 바로 이 '가설'이 열어준 길에 들어서 참 많이 외롭고 쓸쓸했었습니다.

가장 서러웠던 것은

아이를 기르고 살림을 하는 '엄마의 일'이 꼭 필요한 소중한 일이라고 말들은 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드레일' 취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도리가 없었습니다.

재무적인 무능이 존재적 무능이라는 등식을 누구보다 뿌리깊게 고수했던 것은

다름 아닌 저 자신이었으니까요.

가족이 아닌 타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일'삼으려면

누구보다 탁월한 무언가가 필요할텐데

아무리 둘러봐도 제 안에서 그런 재능의 씨앗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특별한 재능을 커녕

돈이 되는 '일'을 차지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소홀히했던

'돈' 안되는 일들이 제 삶에 만들어 놓은 구멍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넓었습니다.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그 구멍의 존재를 자각할 수 있었다는 것은 천운이었지만,

남은 삶을 다 쓴다해도 그 구멍을 메울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언감생심 남을 도울 엄두를 낼 수 있을 리가요.

어쩌면 다시는 의미있는 '돈'을 벌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저를 짓눌러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고 조용한 길을 떠날 수가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비록 재무적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정성을 들인 만큼' 나 자신과 가족들을 살아있게 해준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돈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그 어떤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던 거죠.

이번 생에 더 이상 내게 올 '돈'은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괜한 욕심내느라 기웃거리지 말고

이미 길 위에 있는 '살아있음'의 기쁨이라도 흠뻑 누리다 가자!

그렇게 맘을 정리하고 나니 세상이 한결 살만해 지더라구요.

게다가요.

세상에나.

바로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배움들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조금씩 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시키는 일만 겨우 해내던 공무원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 하는 사장님으로의 직업적 전환을 이뤄낸 거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사한데

그 일로 '돈'까지 벌 수 있게 되다니.

지금도 문득 문득 꿈만 같아 정말로 제 볼을 꼬집어 볼 정도입니다.

뭘 얼마나 대단히 많은 돈을 벌길래 이 호들갑이냐구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지금 여기의 제가 저로서 존재하는 데 딱 필요한 만큼이요.

혹시 ESG 경영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ESG 경영'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개념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ESG는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지와 관련된 영역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라

이를 체화해서 실현하고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21세기를 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 사회, 문화적 흐름은

비단 기업뿐만이 아닌 다른 경제주체에게도

이미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다양한 목소리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대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인재는 ESG 경영 전문가라고 하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소리없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제가 걸어온 작고 조용하고 때때로 외롭던 오솔길이

ESG 경영을 삶 속에서 체화해가는

ESG 경영 전문가 수련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조용히 웃었습니다.

이러다 나 엄청 핫해지는 거 아냐?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구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어찌 되었든 그건 제게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저'라는 경제주체는

이미 아주 안정적인 ESG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으니까요.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의 기반이 되는 몸을 살리고,

그 몸을 품어주는 공간을 살리고,

더불어 함께 하는 관계를 살리고,

이 모든 살림의 기반이 되는 '돈'을 살리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이 살림의 시스템을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 정도야

특별한 '행운'없이도 충분히 누리며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야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한 한 번의 '살림' 혁명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타인과 맺는 관계의 내용과 형식을 일컫는 '직업'은

'살림'의 하위 개념일 뿐이다.

살림 혁명에 성공하면 직업혁명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일상을 살리는 '살림'은

삶의 혁명을 꿈꾸는 자들에게 반드시 통과해야할 의례와 같은 길이다.

작고 평범해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일단 그 길에 들어서면 알아차리기만 하면

누릴 수 있는 그 작은 기쁨들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 삶이란

그 작은 기쁨들과 만나는 시간에 다름이 아님을

온 몸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IP *.70.3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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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20:30:29 *.169.227.25

 그렇쵸?  모든 것이 아난다님이 생각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거 같죠? 

저의 짧은 생각으로도 모든 게 통합되서 하나가 되면 ... 그래서 그 전체성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찰인거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1.12.21 16:17:49 *.70.30.151

제가 생각하는 쪽으로 흘러간다기 보다는

제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만물을 관통하는 질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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