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484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지향성을 갖지 못하면 우리의 정신은 고양될 수 없다. 평범함은 아직 개화하지 않고 숨어 있는 위대함에 대한 다른 말이다. 평범함이 깨져야 위대함이 발아한다.”
- 구 본형 著 <깊은 인생> 중에서 -
----------------------------------------------------
봄비가 흠뻑 내립니다. 산길을 걷습니다. 여기저기 물 흐르는 소리가 아우성입니다. 바다를 꿈꾸는 물방울들이 서로 모여 물길을 만들어내는 소리입니다. 이 물줄기들이 모여 내를 이루고 강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힘이 있습니다. 자갈을 움직이고 산을 깎아 내고 평야도 만들어냅니다. 흐르는 물은 깊어갑니다. 그 깊이가 깊을수록 큰 배가 떠다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 물줄기라도 더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가지 않는다면 고이거나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고인 물은 모래 한 알 움직일 수 없고, 얕은 물은 종이배 하나 띄울 수 없습니다.
구 선생님의 <깊은 인생>을 읽다가 한 곳에 멈춰섭니다. 평범한 한 인간이 언제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분기점은 한 사람이 큰 것을 이룰 때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 시작됩니다. 정말 가난하고 초라한 것은 나누지 않는 삶입니다. 물방울로 존재하는 삶은 아무리 커지더라도 결국 고이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작은 물방울이라도 물줄기를 이루어 함께 흘러간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집니다.
책을 보며 구 선생님의 삶을 생각해보니 인생도 그렇습니다. 자신보다 큰 것에 헌신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몸집을 불린다고 하더라도 결국 축소된 삶에 불과하고 잊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물방울들이 바다를 꿈꾸게 되면 거대한 물길이 만들어지듯이 자신을 넘어서는 삶을 꿈꾸면 커다란 흐름이 만들어 집니다. 그 꿈길이 삶도 바꾸고 사회도 변화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꿈길 위에 수 많은 사람들이 다시 크고 작은 꿈들을 띄워냅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 나를 넘어서는 그리움과 지향성을 찾을 때 우리의 인생은 비로소 흐르기 시작합니다. 흐르는 인생은 점점 깊어지고 위대해집니다. 그리고 그 인생은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고, 그 고양된 정신은 결코 낮아지 않습니다. 바다가 다시 강으로 흘러갈 수 없는 것처럼.
- 2013. 5. 29.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78호-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6 |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실밖에 없었다 [3] | 부지깽이 | 2012.08.31 | 4862 |
495 | 삶의 기적 - 신화 경영 두 번째 이야기 [11] | 구본형 | 2009.06.19 | 4866 |
494 | 취미와의 동업 | 승완 | 2013.04.02 | 4868 |
493 | 길을 잃고 죽은 새 이야기1 [1] | 김용규 | 2013.07.11 | 4870 |
492 | 편지2-:((주)봄바람 공동대표 김상아-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기대 [17] | 이한숙 | 2009.01.13 | 4871 |
491 | 물을 위해 투표하는 나라 [1] | 김용규 | 2012.06.07 | 4872 |
490 | ‘자아’에서 ‘자기’로 [7] | 승완 | 2011.06.28 | 4879 |
489 | 농사꾼 말고 농부로 살고 싶은 이유 | 김용규 | 2013.01.24 | 4881 |
488 | 사색의 힘 | 오병곤 | 2007.02.05 | 4882 |
487 | 인연이 가장 추해질 때 [5] | 박승오 | 2008.10.13 | 4888 |
486 | 문득 마음이 붉어지고 [앵콜편지] | 최우성 | 2013.07.05 | 4891 |
485 | 솔로몬의 지혜 [4] | 신종윤 | 2009.05.25 | 4895 |
484 | 세상에, 그들이 결혼 한다는군요 ! [9] | 구본형 | 2008.11.07 | 4897 |
483 | 작업의 기술 [4] | 부지깽이 | 2011.06.03 | 4902 |
482 | 두 가지 자유 |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 2006.08.29 | 4911 |
481 | 심신을 고양시키는 책 | 승완 | 2011.09.27 | 4914 |
480 | 너에게 나를 비춰본다 [2] | 부지깽이 | 2011.01.14 | 4918 |
479 | 선물 [3] | 최우성 | 2012.12.31 | 4921 |
478 | 감정조절의 단계 | 문요한 | 2013.11.06 | 4933 |
477 | 존재를 도약시키는 비밀스러운 삶 [2] | 승완 | 2011.12.06 | 49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