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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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전략 부서에 배치받아 일을 배우고 있는데 아직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밸류 체인이 넓은 산업, 전략적 사고, 보고서 쓰는 법 등 허둥대면서 고군분투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곤 합니다.
어제도 보고서를 쓰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쓰던 기획서를 처음부터 잘 썼던가?’, ‘첫 책을 쓸 때 처음부터 글이 잘 써졌던가?’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잊고 있었을 뿐 답은 ‘아니오’였고, 알게 모르게 많은 노력을 들이며 연습해왔기 때문에 나아졌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머리로 생각만 하다가 실제로 글을 작성해 보면, 생각대로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공부도
하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로 많이
써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내용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도 연습 과정을 거쳐야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뜻일 겁니다.
엄청난 양의 연습이라고 하면 저는 딱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고등학교 오케스트라부의 전국 대회 진출 과정을 담은 ‘울려라 유포니엄’이라는 작품입니다. 원래 원작 소설이 있었고, 2015년부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인원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오케스트라부의 에피소드들과 제 글쓰기의 결은 전혀 다르겠지만,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늘 떠오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특히 주인공의 오케스트라를 담당하는 음악선생님의 캐릭터가
전국 대회에 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진지한 태도와 많은 훈련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위플레시의 플래처 교수처럼 엄격한 부분이 있는 사람이어서 긴장감을
더하곤 합니다.
경력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아무것도 아는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그동안 배워온 방법을 적용해가야겠습니다. 많이 읽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 포인트를 정리하고, 왜 그런지 깊게 생각해 보고 답을 찾기 위해 계속 탐구하고 노력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전략도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가야 할 곳처럼 떠 오르는 내일은 오늘은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 아니라 가끔씩 고개들어 바라보며 길을 잃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더 나은 어제, 완성되지 않은 어제의 일부를 보완하는 것 그렇게 한 번에 모든 것을 알게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깨달아 가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그동안 배워온 방법을 적용하며, 많이 읽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 포인트를 정리하고 왜 그런지 깊게 생각해 보고 답을 찾기 위해 계속 탐구하고 노력해나가는 것이 원하는 곳에 이르는 것(공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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