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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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몸살감기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마음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피폐했던 몸을 좀 추스리고 다시 하루를 잘 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이 따라 무거워집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무거워집니다.
몸뚱이 하나 건사하면서 사는 것도 버거운데 삶에 무슨 의미 따위가 중요하냐는 생각이 들다가도
의미도 없이 사는게 무슨 삶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삶에 의미가 중요한가요?
왜 사냐건 그냥 웃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할지도요.
기실 삶에 의미가 필요하다면 만들면 됩니다.
알아야 할 한 가지는 의미는 관념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의미도 방바닥에 누워서 머리 속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손과 발을 굴려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는 동시에 자신의 추억을 돌이켜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은 봄꽃 한 송이를 기뻐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져야 합니다.
현재에 대한 과거의 위력은
미래에 대한 현재의 의미를 증폭시킴으로써
완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갖는 것, 미래를 꿈꾸는 것 그 모든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의 경험으로써 가능합니다.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만들어냅니다. 삶의 의미 또한 만들어냅니다. 장미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한 송이 장미꽃이 어린 왕자에게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장미꽃을 얻기 위해 보낸 시간과 함께 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따듯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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