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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2년 1월 20일 08시 23분 등록

 

절박함의 낭떠러지에 이르게 되면 사람은 하늘을 향해  기원하게 됩니다. "신이여, 저를 도우소서 " 이것이 기도입니다.

 

언젠가 나는 소녀 카밀라 Camilla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메타보스는 아주 작은 나라의 왕이었는데, 적들이 침입하자 싸움에 져서 갓난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숲 속으로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그를 쫒는 무자비한 창과 칼들이 점점 조여 오는 데, 그만 강이 그 앞을 막아서고, 강물은 범람하여 강둑을 넘어 거품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그는 험한 강을 헤엄쳐 건너려 했으나 어린 딸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것이 짐이 되어 생명을 위협한 것이지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 어린 카밀라를 나무 잎사귀로 여러 겹 친친 둘러 싸 보호한 후, 들고 있던 커다란 창대에 단단히 묶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기원했다.

 

"숲 속에 사는 자애로운 처녀신이시여, 아르테미스여, 나는 이 딸을 당신의 시녀로 바칩니다. 여신이여, 믿을 수 없는 바람에 맡기는 이 아이를 부디 거둬주소서"

 

 

그리고 강력한 오른 손으로 창을 꼬나 쥐고, 젖먹던 힘까지 다 내어 강 건너편을 향해 던졌습니다. 아래로 강물이 으르릉거리고, 윙윙거리는 바람을 뚫고 불쌍한 카밀라를 묶은 창은 건너편 풀밭에 꽂혔습니다.    다행입니다.    카밀라를 묶은 창대가 아비의 절박한 기원을 담고, 넘실대는 강을 건너 생명의 땅에 박히게 된 것이지요.    적군이 몰려들자 카밀라의 아버지는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유유히 강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갔지요. 그는 숲속에 은둔하며 말젖으로 카밀라를 길렀습니다.    아이가 두 발로 걷기 시작하자 날카로운 창으로 무장시키고, 작은 어깨에는 활과 전통을 걸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호피로 옷을 해서 입고, 숲 속을 뛰어다녔으며, 끈을 꼬아 만든 투석기를 휘둘러 학과 백조를 쏘아 떨어뜨렸지요. 이렇게 하여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속에 나오는 여전사 카밀라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나는 이 짧은 이야기 속의 절박함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신의 앞자락을 잡으며 간절히 기원하는 한 사람이 눈에 선합니다. 오늘, 기원이 이루어지는 조건을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의 조건은 간절함인 듯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건널 수 없는 강 앞에 선 한사람, 그의 절망이 보이지요 ?

 

 

두 번째는 사랑하는 것을 위해 비는 것입니다.

사랑이 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버릴 수 없습니다. 오직 그 사랑만을 위해 빕니다.

 

 

세 번째는 가장 잘하는 것에 기대어 돌파구를 찾게 해달라고 염원하는 것입니다.

신도 우리가 최선을 다한 다음에야 도와주겠지요. 어린 아이를 던지기 전 온 힘을 다해 부풀어 오른 강인한 오른팔뚝의 터질 듯한 힘줄이 보이지요?

 

 

네 번째, 아마 이것이 제일 중요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직 당신의 뜻대로 하십시오. "

간절히 염원했으나 그것이 이루어지든 이루어 지지 않든 그 결과는 신의 손에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그 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다시 새해가 되었습니다.   

간절한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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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0 08:54:13 *.244.221.1

사부님 글에 아침부터 찌릿하게 감전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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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0 17:27:37 *.32.193.170

결과는 신의 손에 있는 것입니다.

 

사부님, 정말 저는 요즘 신의 손에 제 인생을 맡겨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편해요.

 

어떤 기회가 주어질라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그 기회가 사라져도, 좌절하지 않고,

 

그저 주어지는대로 사니까, 편해요. 그런데,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건지 때로는 그 방향이라도 조금 알려준다면,

힌트라도 준다면.. 하고 바라긴 하지요. 올해는 제게 또 어떤 일이 생길까요?

 

사부님,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새해 복도 듬뿍듬뿍 받으시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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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1 07:26:17 *.128.229.57

에구, 이놈아, 이 글이 그 글이더냐 ? 

 

세번째 기원의 조건을 보아라.

네가 계획을 하고 열심히 달려야, 신이 네 발 밑에 날개를 달아주지.   결과야 신의 손 안에 있겠지만  열심히 네가 뛰어 주어야

으쌰으쌰 응원을 하지.   네가 터벅터벅 걸으면 응원꾼도 신이 안나지.  신은 응원꾼이야.   그래서 그런 말이 있는 것이지.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이루는 것은 신이 한다.'   로또에 담첨되려면 복권 한 장은 네 돈으로 사야지. 그리고 빌어야지.   

 

그러므로 올해 어떤 일이 생길지는 네가 알지. 네가 계획한 일이 생기겠지.

그 일이 잘 될까 ?   네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  책도 나오고, 루까도 가겠지.     

그 책이 무지 많이 팔릴까 ?   그건 일단 네가 책을 낸 다음에 알게 되지.  책은 그 책의 운명이 있으니. 

 

그러니 신이 개입하는 순간은 아마 네가 네 일을 다한 다음일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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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2 18:08:43 *.140.216.250

하하하하하하.;;; 사부님 제가 잘못 읽었네요.;;

계획을 하고 열심히 달려야, 신이 제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군요.;;; 정말 요즘 터벅터벅 걷고 있었는데..;;

그래서 신이 신명나게 응원을 안 해주고 있었나봐요..

 

루까로 갈 계획을 세우는 것.

일단 책을 꾸준히 쓰는 것이 우선이겠네요..

 

신이 개입할 수 있게, 일단 제가 제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ㅜㅜ..

신이 신명나게 저를 응원해 줄 수 있게요..^^ 히히히.

저 역시 신명나게 제 일을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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