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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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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1일 01시 16분 등록

 오늘은 얼마 전에 본 ‘파티피플 공명!’이란 애니메이션에 소개하며 마음 편지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삼국지 시대의 제갈공명이 젊은 모습으로 현대의 시부야로 환생하면서 시작합니다. 제갈공명이 시부야의 클러버들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댄스 뮤직이 울려 퍼지는 경박스러운 클럽이었고, 그곳에서 가수를 꿈꾸는 츠키미 에이코(EIKO)와 만나며 공명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츠키미 에이코는 진정한 뮤지션이 되기를 원하고, 그녀의 목소리에 감명받은 공명은 에이코의 군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에이코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지만 대놓고 약간 뻔뻔하게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현대 세계로 온다면?’이라는 엉뚱한 발상에서 이야기를 시작 하니 얼떨결에 끌려가게 되는 힘이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유명한 공명의 계략들도 잘 녹아있고, 노래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에이코 캐릭터도 매력적이어서 B급 감성이지만 상당히 잘 만든 다크호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중반쯤 가면 에이코는 페스티벌의 참가권을 얻기 위해서 좋아요 10만 개를 받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잘 해야 된다는 부담과 함께 노래의 레벨을 올려야 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던 중 에이코는 소속사의 방침에 따라 자기 다운 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력파 친구 나나미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처지를 깊게 동정하여 자신의 노래가 그녀의 용기에 가닿기 바라며 노래를 합니다. 그때 에이코는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하고 싶다’는,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를 깨닫고, 멋지게 성장하여 좋아요 10만 개를 얻어냅니다.


 생각해 보면 애니메이션 주인공뿐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면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곤 합니다. ‘뭔가 보여주고 싶다’, ‘잘하고 싶다’는 의욕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기는 어렵게 만들죠. 오히려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와 연결되기 쉽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은 사람을 상대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글을 쓰거나, 음악을 발표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발표를 할 때에도 모두 내가 만든 것을 읽고, 보고,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들과 대화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필요와 욕망과 고민에 가닿고 싶다는 나의 소망을 잘 살피고 진솔하고 차분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잘 하는 것보다 더 높은 경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닿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와 창작은 꽤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점을 ‘이렇게 어려운 일도 척척해내는 멋진 나’에서 ‘누군가의 필요와 욕망’으로 바꾸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억누르려고 해도 연단에 서서 확신을 갖고 무언가 발표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꾸 뭉게뭉게 그려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다만 ‘이걸 보게 될 사람의 마음, 예를 들어 욕망, 슬픔, 고민, 필요 등에 공감이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과제를 하는 중간중간에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가며 방향을 잡아가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의 마음 편지를 독자분들뿐 아니라 저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로 써보았습니다. 사실 몇 시간 뒤에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외국어 특기자가 정말 많습니다. 업무시간에 등 뒤에서 영어, 중국어, 일어가 섞여 들리면 좀 기가 죽기도 합니다. 또한 이직을 하고 첫 프레젠테이션이라 벌써부터 약간 긴장이 되지만 회사의 제품에 관심을 갖고 소개를 요청한 고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해내려 합니다.

IP *.143.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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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18:22:38 *.169.227.25

화이팅 하셨겠지요?  

제가 하는 운동도 그러거든요 !  맨 먼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그 다음에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 또 하려는지를 알고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과정으로 가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의 관심과 흥미 곧 착각과 오류를 일으키도록 상대적으로 잘 행동해서 가지고 있는 대응 능력을 발휘하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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