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김용규
  • 조회 수 353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6년 12월 14일 09시 34분 등록
남겨 향기롭지 못한 것들

봄바람 같은 바람이 숲으로 불어오던 12월의 어느 날
나는 높은 곳에서 어느 숲을 응시하며 잠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 삶을 다 살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꼭 나무 아래 거름으로 묻혀 흙으로 돌아가야지. 아주 깨끗이 흙이 되어야지.

다시 한 번 혼자 그 생각이 내가 해낸 몇 안 되는 참 좋은 생각 중의 하나라는 마음이 들어 마음 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숲을 지나 내 볼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평화로운 생각이 계속 흐르더니
‘문득 나 죽을 때 무엇을 남기지 말아야 할까’ 하는 생각에 머물렀습니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자 가슴 안에서 간결한 대답이 들리고 있었습니다.
남기지 않고 모두 흙으로 함께 돌아가면 좋으리.
어쩌지 못해 남겨야 하는 것이 있더라도
남겨 향기롭지 못한 것들은 부디 아니어야 하리.

남겨 향기롭지 못한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
이 생각은 아주 즐겁습니다. 나를 향기롭게 살도록 돕는 질문이니 더 그렇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 향기롭지 못한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요?
님은 어떤 것을 남기지 않고 떠나고 싶으신지요?
한 해를 닫는 시점이니 나무 한 그루 바라보며
이런 생각에 젖어 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Akia
2006.12.18 11:08:00 *.237.240.149
마음 비우기에 성공하신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남기지 않을 수 있다면 정말
남은 가족이 슬퍼하지 않고 가슴 아파하지 않고
웃으며 "가고 없는 이"를 기억할 수 있는
삶의 마무리였슴하는 바램!!!
잠깐 해 봤습니다.
하시는일이 늘 즐거움으로 가득한 날들이시길...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96 [일상에 스민 문학] 그라운드 제로 정재엽 2018.11.14 726
4195 [수요편지] 나와 별과 산 [1] 장재용 2019.04.24 726
4194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한 주 쉽니다 [1] 알로하 2019.04.28 726
4193 [화요편지]새삶을 열고 처음 심은 기쁨의 씨앗 file 아난다 2019.04.30 726
4192 목요편지 - 6월 중순에 [1] 운제 2019.06.14 726
4191 화요편지 #따로또같이 프로젝트 - 가을단상, 일과 나, 그리고 우리 [1] 종종 2022.09.06 726
4190 목요편지 - 나의 취미 빙상 [2] 운제 2018.05.10 728
4189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제산 2018.12.24 728
4188 [수요편지] 욕망에 대한 단상 - 인정욕구라고 들어보셨나요? [1] 불씨 2022.04.26 728
4187 화요편지 - 함께라면 어디라도, '다음 달에는' [1] 종종 2022.05.10 728
4186 ‘1인 기업가’ 차칸양의 직업, 일, 미션 이야기 file [6] 차칸양 2018.06.12 729
4185 Again 2002! [1] 운제 2018.06.28 729
4184 시련의 빛과 그림자 [1] 어니언 2022.01.13 729
4183 하찮지만 하고 싶으니까 [2] 어니언 2022.08.25 729
4182 나의 기준을 세워라 [1] 어니언 2023.05.11 729
4181 [금욜편지 56-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심연통과] 수희향 2018.09.28 731
4180 목요편지 - 3월을 맞으며 [3] 운제 2019.03.01 731
4179 [수요편지] 가장 나다운 것 [1] 불씨 2022.04.19 731
4178 실수를 통한 성장 [1] 어니언 2023.01.19 731
4177 [일상에 스민 문학] 피닉스 공공 도서관 앞에서 정재엽 2018.10.17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