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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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2년 6월 29일 08시 55분 등록

"어두운 자궁(womb)에서 태어나 어두운 무덤(tomb)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이란 그 두 어둠 사이의 짧고 빛나는 순간' 이다."

이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입니다. 어둠과 어둠 사이, 이 짧고 빛나는 순간에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을 얼른 하나 들어 본다면 그게 뭘까요?

 

가뭄이 오래 가 오늘 아침도 꽃에 물을 주었습니다. 백일홍과 능소화가 곱습니다. 아침마다 물을 주다보니 꽃과 친해졌습니다. 어제는 봉오리더니 오늘 새로운 얼굴로 피어난 놈도 있고 어제는 작더니 오늘은 조금 더 커진 꽃도 있습니다. 물론 나이를 더 먹어 청춘이 지나가는 표정이 역력한 꽃도 있습니다. 꽃들의 얼굴을 하나씩 쳐다 볼 수 있는 물 주는 시간에 느닷없이 찾아와 며칠 째 사라지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숲 속에 아주 작은 스터디 카페 Study Cafe를 하나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도심은 카페로 차고 넘치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 한 가운데 숲 속에 작은 책 하나 들고 몇 시간 보내다 갈 수 있는 좋은 곳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가끔 변경연 식구들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긴 했지만 돈이 들어가고 경영이 되어야 하는 일이라 선뜻 시작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현실적인 제약보다는 '멋지고 특별한 공간 개념'이 명료하게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카페이름은 'Study Cafe, The Road Less Traveled' 이라고 붙이면 어떨까 생각하다 웃고 말았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시에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에서 따 온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I took the one less travel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노란 나뭇잎 숲 속으로 두 갈래 길이 나 있었지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답니다

그 후 내 인생은 모두 달라졌지요

 

 

나도 그래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고, 그후 그 길이 내 길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 좋은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즐거운 싸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은 없으니까요. 스터디 카페가 잘되려면 적어도 세 가지 필수 성공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얻을 수 있는 지 생각해 봐야겠군요.

 

 

1. 아주 괜찮은 마담 (열정적인 카페 경영자)

2. 무지 특별한 소프트웨어 (창조적 프로그램들의 통섭과 시너지)

3. 매혹적인 공간 (사회적 기업 마인드의 엔젤 투자자)

 

 

두 어둠 사이 짧고 빛나는 순간, 꽃에 물을 주다가 그 꽃송이처럼 많은 하고 싶은 일들 중에 숲 속 스터디 카페에 대한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군요. 여러분들도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어떤 하고 싶은 일을 가지고 있지요?     그게 뭔지 한번 묘사해 보세요.  그리고 아래에 댓글로  올려 주세요.

 

 

 

* 매주 금요일 마다 신화에 때한 짧은 이야기들을 보내드린 지 삼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사이 신화와 관련된 세 권의 책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책은 곧 출간될 예정이고, 정리 중인 두 권의 초고는 년 말 전후로 출간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내게는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매주 보내는 금요 편지는 '내 영혼을 키운 불후의 명언들' 이라는 타이틀 아래 나와 여러분이 함께 쓰는 책으로 가닥을 잡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가 오늘처럼 여러분에게 1 페이지 정도의 글을 올리고 여러분들이 호응한 댓글 중에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여 짝으로 묶어 출간을 해 보면 좋겠다 생각 중입니다. 일단 좀 해보지요. 그러면 이 아이디어가 어떤 모양으로 스스로를 펼쳐갈지 알게 되겠지요.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IP *.128.22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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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09:46:36 *.38.222.35

오... 사부님.. 어떠 모양인지 아직 감은 안 잡히는데 뭔가 재미있을 듯.. 저요!!( 손번쩍!)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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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0:15:01 *.200.169.107

연구원이 아니어도 참여가능한지요?

 

가능하다면 저두요...

 

참여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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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0:29:43 *.128.229.104

에구에구,  저요하고 손을 들라는 뜻이 아니구, 

"여러분들도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어떤 하고 싶은 일을 가지고 있지요?     그게 뭔지 한번 묘사해 보세요." 

요 질문에 댓글로 길게 써 주세요.  그러면 그 중에서 '참 좋은 생각이네 ' 이런 댓글을  선택하여,  내 글과 짝으로 편집하면 

좋은 꼭지글이 만들어 지겠지요 ?    물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자차키스의 명언을 그냥 멋진 말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말의 의미를 우리도 일상에서 한번 응용해 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야 나를 변화 시킨 명언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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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0:04:27 *.38.222.35

ㅋㅋㅋ.. 저 또 띄엄띄엄 읽고. 이런 실수를... 생각해 보고 한번 묘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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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05:26:19 *.154.223.199

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내게 천 만원이 생기면 뭘 할까?' 상상합니다. 천만원으로 집을 살수는 없고요, 통장에 넣어둘 생각은 애초 없어요. 또 뱅갈고무나무, 바질, 부추가 심겨진 베란다 화분을 갖는 거는 천만원이 들지는 않으니 언제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도 소원 하나쯤은 해결할 수 있는 돈입니다. 천 만원을 1년에 모으려면 적금으로 83만원에서 85만원을 불입해야했습니다. 자기 욕망을 들여다 보는데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 늦은 저녁에 혼자서 영화를 보고 집에 걸어 돌아오다가요, 나한테 천만원이 거저 주어지면 뭘 할까 하다가 첫번째, 변경연 연구원에 지원한다. 두번째, 소설가 김형경씨처럼 정신분석을 받겠다 했거든요. 그렇게 원하면 못할거 뭐 있냐, 천만원 싸다 버리더라도 할 만하지 하고 확 저질렀어요. 그날 본 영화는 안개 속에 잠긴 도시를 배경으로 한 탕웨이와 현빈 주연의 만추였습니다. 저도 그 이들처럼 안개 속에 있었어요. 요새는 과제를 달성했다치고 천만원이 생기면 할 일을 궁리합니다. 그러니까 8기 연구원을 마치고 2013년이 가기 전에 저는 선물로 천만원을 받은 거지요. 우유를 이고 장에 가는 여자처럼 머리 속이 잡념과 백일몽으로 몽글몽글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궁리한 몇 가지 입니다. 순서가 욕망의 정도를 보여주는 건 아니예요.

 

첫째, 재용을 앞세워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

 

먹고 죽을래도 없는 역마살을 후천적으로 부추겨 볼까 하고 여행기를 읽었거든요. 김남희씨 걸 전작주의를 했었어요.  소심하고 겁 많은 여자라면서 세계여행자거든요. 이 이의 책을 읽어보면 정말로 소심하고 겁이 많아요. 저하고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호조니'라고 인사한 것도 멋지구요. 인디언 인사말로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되길 하고 비는 거라네요. 이 이가 간 코스 중에 금강소나무 숲이 들어간 한국의 아름다운 산길하고요, 히말라야 트레킹하고 프랑스에서 스페인까지의 순례자의 길 걸은 게 좋아보였어요. 그 책의 독후감을 블러그에 올려놓았는데요, 출판사에서 와서 봤어요. 과연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썩는데 몇 백년 걸리는 1회용 생리대를 안 쓰면서 갈 수 있을까? 이런 게 궁금했거든요. 작가한테 전해주겠다는데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어딜 못 떠나는 이가 할 수 있는 젤 좋은 방법은 한다면 하는 이의 동력에 묻어가는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 사나이의 인연이 지척에 있을 때 그의 바짓 가랑이에 매달려 어떻게 곁다리로 꼽사리 껴볼까 합니다. 한다면 그냥 하는 길수행님이 여기 붙으면 빼도 박도 못하고 가게 되겠지요. 재용과 저는 안절부절, 벌벌 떨다가도 길수행님만 반경 1m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되거든요. 진짜로 성사될까 상당히 겁나네요. 도전했다가 출발 직후에 겁나서 물러서느라 병이 난 제가 '아파서 도저히 못 가겠다, 출발하시라'고 전화를 걸면 '콩두, 장난하냐? 이륙 몇 분 전이니까 택시에 따따불 부르고 과속 총알로 가 달라고 그래. 날라와!' 하면 저는 꽁지에 불 싸지르고 똥줄을  활활 태우면서, 싸놓은 45리터 라퓨마 베낭을 둘러 매고, 경솔한 인상의 기사가 모는 회사 택시 타고 인천공항으로 날라가는 장면이 막 상상이 됩니다. -_-  아, 행님이 비행기 구름다리 입구에서 초침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둘째, 모르는 도시 1달 머무는 여행 경비로 쓴다.

 

아티스트 웨이 여행사 사장님 로이스님이 연결해주는 프랑스나 이태리의 어느 아름다운 마을, 사람 좋은 주인이 있는 집에 한 달간 머무는 여행을 해 보겠어요. 여적지 살면서 저는 떼로 다니는 수학여행류만 가봤거든요. 학교에서 학생으로 다닐 때, 일하러 다닐 때 모두요. 절 다닐 때의 유적지 순례 패키지도 그랬어요. 근데 그 여행들 중에서 제가 좋다고 기억하는 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11시까지 다니면서 모든 것을 섭렵하고 인증하는 일정이 아니라, 인제 다 끝났으니 쉬라는 의미의 옵션으로 한 나절 풀어줄 때였거든요. 저는 한 자리에서 노닥거렸습니다. 타지마할에서 친구랑 햇볕 쬐면서 한 나절 놀았고요. 길림성에서는 설사병이 나서 호텔이 있는 거리에서 뒹굴빈둥거렸습니다. 일행은 같이 방을 쓰던 이였고요. 그런 걸 보면서 나는 빡센 다니는 여행 보다 느슨한 머무는 여행을 좋아하나? 했어요. 머물고 싶은 도시는 통영, 제주도의 어느 마을, 쿠알라룸푸르, 파리, 뉴욕이라고 적어보았어요. 외국이 아니라 한국이면 경비는 훨 적게 들겠네요.  

 

세째, 시험관 아기 쌍둥이 시술 비용으로 쓴다.

 

결혼을 안했고, 나이 마흔이 넘었으니 아이 엄마가 될 가능성은 퍼센트로 따질 때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이러다 야구선수 방어율을 지나 0으로 소멸되겠지요. 근데도 저런 상상을 합니다. 배우 이영애씨처럼 우월한 미모 유전자를 상속시킬 수는 없지만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궁시렁 합니다. 어쩌고와 궁시렁 부분도 재미있긴 합니다만 저의 정신상태가 준비된 영유아 유괴범으로 의심받을까봐 생략합니다. 이건 제 안에 자체 내장되어 탑재된 기능인 듯합니다. 생물학적 친자를 소망하는 종족보존시스템의 자동 부팅기능이요. 단 한 번의 시도만 가능할 듯 하니까 과학의 힘을 빌자, 과학은 진인사대천명의 인사에 해당한다 이럼서요. 이게 언제까지 올라올 지는 두고 봐야합니다. 혹시 폐경 혹은 완경 이후에도 올라오면 그건 정말로 여신이 준 거라고 신에게로 책임을 돌리렵니다. 그런데 자궁의 피가 말라서 쪼그라들었는데도 이러면 좀 곤란할 것 같아요. 

 

네째, 가구를 짠다.

 

꼭 갖고 싶은 가구는 거실과 식당 사이에 둘 테이블과 책상과 책꽂이입니다.  스타벅스 커피숖 1층에 가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쿵 넘어졌나 싶은 상상을 일으키는 긴 나무 테이블이 있어요. 그것처럼 단단하면서도 나이테 무늬가 들어가고, 나무의 제 색깔을 알아볼 수 있으면서 방수처리 된 테이블을 갖고 싶습니다. 유리를 깔아두거나 너무 다듬으면 그 가구가 나무에서 왔다는 걸 까먹고요, 나무를 만나는 느낌도 없어지고요. 100년 자랐든 50년 자랐든 나이많은 할머니나 할아버지 나무였으면 좋겠어요. 그 테이블에 앉으면 그 나무가 세월동안 목격했을 법한 여러 숲 속의 이야기들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을 듯 합니다. 로빈훗부터 바가바야, 이 나무 주변에 살던 벌레들과 야수들, 화전민의 이야기들....책상과 책꽂이는 아버지한테 독립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 머리 속 책상과 책꽂이는 아버지가 월남에서 돌아가신 형님한테 선물받아 지금도 소중히 (그러나 쓰지 않으니 창고에)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의 책상과 아버지의 책이 꽂힌 책 시렁인데요. 그것 말고요. 제 책상과 책꽂이를 갖고 싶습니다. 지금 연구원 커리큘럼을 따라 그 책꽂이에 꽂을 내 책들에 열심히 밑줄 긋고 있지요. 박완서씨가 엄마의 말뚝을 이야기할 때, 저는 나는 그런 건 없고 아버지의 책과 책시렁이 있지 했어요. 아, 아버지의 그 책상도 창고에서 꺼내어 서랍을 재활용해서 지금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쓰실 수 있도록 다시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서랍을 빼낸 나머지는 지인의 몸을 화장하듯 정갈한 불에 태워서 돌려드리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건 일단 제 책상과 책꽂이를 만든 다음에요. 그리고 아버지가 원하시면요. 해보라 할 때까지 제가 집요하게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며 강요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만 추억을 보관하는 방식이 다양함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정신분석을 받는다.

 

한 회기당 7만원에서 8만원이라니까 1000만원 나누기 7만원, 8만원을 세로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이년 할 수 있겠구나 합니다. 근데 바라기로는요, 연구원 과정의 읽기 쓰기, 첫 책쓰기를 통해 정신분석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겁니다. 김형경씨가 찾아갔던 그 분석전문 정신과 샘은 마흔 넘으면 정신분석 받기는 좀 그석하다고 했었거든요. 자기를 발견하고 이해해 가는 이 과정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 재미있었습니다.

즐거움이 솟아 나오는 옹달샘가에 물마시러 나온 다람쥐처럼 유쾌해졌어요. 저의 깊은 곳과 연결이 되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코너에 댓글을 다는 다른 분들도 그러할 듯 합니다. 변경연다운 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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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10:14:59 *.100.88.176

불초 소생에게도 자격을 논하지 아니 하신다면 참여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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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14:23:08 *.197.63.240


       msn022.gifmsn022.gif숲속의 아담한 스터디 카페...


사람과 매연과 소음으로 꽉~찬 서울 도심 주변에도 숲내음과 새소리 들리는 곳에서 책 읽고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처할 공간 하나쯤 들어갈 곳은 제법 많은 것 같더라고요. 늘 어디 그런 곳의 주변에서 살고 싶다 생각하게 되고는 하지요. 오며가며 물쌕해 두신 장소가 몇 군데 있으신 느낌이네요? 어딜까~요??? 생각만으로도 시원하고 싱그럽고 기분 상쾌해집니다. 새소리 짹짹, 녹음 제법 우거진 곳으로 간간히 들리는 정겨운 소음이나 약간의 불편도 감수할 만한 변경지대 공간사랑!
필요하죠... 사부님 계시는 근거리 어디에 있음 좋겠는데 있을까..........요?
 
1. 변경에 뼈를 묻을(?) 사람 중심으로 공헌도, 재능, 운영의 마인드가 탄탄한 걸출 중에 

  msn016.gifmsn018.gif우선 오마담, 홍마담, 재순(?) 등등 떠오르고요.

2. 각종 글쓰기 모임과 강연, 숲학교 등의 개인 카페 연합과

    첫책내기, 글쓰기 혁명, 함께 쓰는 글터, 모닝페이지...여행, 사진 msn006.gif  등

    새로운 아이팀 추가 및 취지와 번영에 맞게 동아리 중심으로 좀 더 세분하여 분야별로 다듬으면 
    (강연, 영화, 번역, 숲 해설가, 1인 창조기업 파트, 식당경영, 숲학교, 인맥만들기, 상담, 음악 ... )

3. 독지가 대 환영 물론이나

   기부금 내지 변경 주축의 투자자 모집으로 변경인 자체적인 참여가 되어야 마땅!^^

 

                                                                                     생각남 또 보충하겠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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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0:00:23 *.36.210.44

그러고 보니 많네요... 자신들의 그린 꿈의 신화를 이뤄가고 있는 사람들이요.

문요한, 박노진, 홍승완, 한명석, 강미영, 이희석, 정예서, 김성렬, 김영훈, 김용규, 정양수, 이한숙, 최지환, 정철, 김성주, 이홍철, 이문화, 당팡 행님 내외, 최학수 내외, 허영도 붙밖이 회장, 정희근, 홍정길, 윤태희, 이헌, 민진홍, 가도현 등등...

이들이 한 말씀식 하고 자신들의 재능을 함께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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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13:56:35 *.97.72.143

하고 싶은 일 몇 가지 중에

 

1. 한 해에 한 번은 여름 휴가를 통해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최대(?)급을 부여한다.

나는 변경연연수여행과 함께하면서(5년차) 어릴 적 꿈꿨던 세계일주여행을 실현하는 기분으로 참여한다. 때로 장소가 겹치더라도 상관 없다. 어느 날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어울리며 무엇을 감흥하는가가 더 중요하니까. 물론 전제는 없다. 홀가분한 기분일 때도 있고 찝찝한 기분인 채 떠난 적도 있으나 무조건하고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ㅋ 왜냐하면 그렇게 하기로 작정했으므로 이외의 다른 부분에 대한 변동을 감수하는 거다. 그렇게 살아도 살아지더라. 아직까지는.

그러면 6개월은 여행에의 꿈을 향하여 일하는 것이 즐거워지고, 다녀온 뒤의 6개월은 여행에의 여흥과 새로운 계획(꿈)으로 설레며 유퇘하게 다시금 일상의 신명을 돋울 수 있곤 하다. 잘 감내한 보상으로 또한 앞으로도 묵묵히 꾸준히 더 잘 재미지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기를 세상 누구의 다짐보다 자신을 향해 적극적으로 응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행을 위해 경비마련의 차질을 빚지 않을 만큼 알아서 찾아 일을 한다.ㅋ그렇게 하는 것이 나를 강제하기에도 좋다. 적어도 10번은 채울 작정이다. 그러면 10개국, 전에 다녀본 곳도 있으니까 줄잡아 20여 개국, 여러 나라를 경유할 때도 있으니까 30여 개국 될 듯 싶다. 그만함 나쁘지 않다. 같은 맴버에 대한 염증은 없다. 새로운 사람들의 투입도 그러하려니와 믿을 만한 사람들과의 여행이라는 두터운 신뢰가 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니까. 덧붙인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 가족여행을 꿈꾼다. 소단위 그룹여행이 생겨도 참가할 듯하다. 오지탐사여행, 사막횡단 등.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과 체력이 필수 요건. 체력단련에 힘 쓰게 되는 것도 일거이득이 될 것이다.

 

2. 노래와 운동과(마라톤 도전)과 악기연주

1) 좋아하는 노래 노래방 기기 안 보고 부르기100곡

2) 좋은 시 낭송하기 100

3) 10키로부터 점차 하프, 완주, 울트라...

4) 악기 연주: 피아노와 해금

 

3-1. 마음 먹으면 실행에 옮길 만한 아담하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

아파트 평수로 약 4`50평으로 안방엔 침대 두 개와 붙박이 장, 화장실 붙어 있고 책상도 두 개. 작은 방엔  피아노와 악기, 하나는 옷방, 하나는 사랑객을 위해 비워두는 침실로 물론 침실과 책상 구비. 거실 뒷벽면 거울로 처리하고 가구는 심플하고 최소하게 배치. 자신의 뒷태까지도 하시로 볼 수 있도록 한다. 쇼파는 쿠션을 이용하여 전혀 불편함이 없는 쿠션쇼파식으로 배치. 쉽게 옮기고 공간확보 가능토록 한다. 거실을 강당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때는 좌식 탁자겸 책상으로 다용도로 활용. 영화관람 가능한 대형 스크린. 음향기기.

소그룹 모임. 거실 한켠의 주방 역시 칵테일바 설치. 물론 와인이나 위스키 대신 차를 마셔도 좋은 공간.   

 

3-2. 천창이 뚫린 집을 설계에 가담하여 나만의 집을 짓고 그곳을 편안한 휴식과 치료교육처로 경영

이 것은 첫번 째로 쓰려던 것을 세번 째로 내려썼다. 현재로선 시간이 걸릴 듯하고 계획이 아닌 바람이기 때문이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염두에 두면서는 경영해보고자 하던 일에 대해 다소 간 멀어졌다. 우선에 읽고 쓰는 일만으로도 벅차 그럴까?^^

지층은 드럼 등 음향 설비와 작은 무대로도 활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춤을 출 수도 영화를 보다가 잘 수도 있는 대형 공간.

 

1층은 카페(간단한 그러나 그 집만의 유일한 상품-일테면 직접 제작한 무공해 음식, 식재료, 간소하고 정갈한 매뉴, 깔끔한 디자인. 넓은 책상 겸 티 테이블이 가능한 구조의 특별히 주문 제작한 가구, 때에 따라 공간활이 용이하게. 왜냐하면 파티를 할 수도 있고 강연회가 벌어질 수도 있으며 전시장으로도 활용되는 그야말로 전천후 카페. 물론 너른 주방과 칵테일바 및 연주 공간이 되면 더욱 좋음.

 

2층은 1층과 자연스럽게 연결 될 수 있도록 설계와 배치와 구조의 방. 원형이면 더욱 좋겠지만 ㄷ자도 괜찮음. 읽고 쓰고 잠잘 수도 있는 사색의 공간임.

 

3층은 치료 혹은 생태 활력의 장소. 족탕을 하며 천창을 통해 별이나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볼 수도 있고, 개패하여 시원하게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한쪽엔 침&뜸치료실로 뜸치료 후에는 샤워할 수 있는 월풀 욕조와 샤워장과 치료 배드 등의 방. 또 한 켠엔 안락안마의자와 간단하게 꼭 필요한 구조로 짜여진 물리치료기구 방.

 

아무래도 건평 120평에 5층은 되어야겠다. 연건평 600평, 대지 200~300평. 그러면 지하 2층은 주차공간을 할까? 잔디와 연못도 가능. 한켠엔 채소밭과 꽃나무 등의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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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6:47:13 *.252.205.212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100만원씩 든 체크카드를 한 장씩 나눠주는 겁니다.

그럼 그들이 각자 체크카드로 이것저것 사겠지요.

그럼 저는 그 사람들이 멀 샀나 멀 좋아하나 파악도 해보고 그들의 취향도 알 수 있고.

그 중에 한 명은 저를 위해 선물을 사기도 하겠지요.

물론 제가 준 돈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무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나눠줄 수 있는 삶. 제가 꿈꾸는 삶입니다.

결코 허세나 자랑없이 말이죠. 날 좋아해준 것이 대한 감사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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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10:05:05 *.161.102.182

  저에게도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 있습니다. 무려 두 가지나 되는군요.

  그러고보니 요즘 제가 많이 행복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조금 먼 곳에 있는 그림이지만 하도 자주 그림을 그리다보니 점차 생생하게 업데이트되는 그림입니다. 또 하나는 아주 가까운 꿈입니다. 벌써 7월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실현될 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오직 ‘시간’만이 필요한 미래입니다.


  우선, 두 번째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올해 저의 10대 풍광이기도 하지요. ^^


  매일아침 한 카페로 글쓰기를 하러 출근을 합니다. 연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얼음 동동 띄운 물 한잔을 양쪽에 놓고 노트북을 켭니다. 쌉싸레한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물고 노트북이 부팅되기를 기다릴 때 저는 행복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깨가 찌릿찌릿 저려오는 것을 깨달으면 창가의 소나무 한그루를 내다봅니다. 서울 한 복판에서도 나뭇가지들이 흔들흔들, 가끔은 격렬하게 흔들리는 것이 보입니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소리도 소음보다는 배경음악이 됩니다. 에어컨을 켜는 대신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이 순간 어김없이 저를 찾아오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평일 저녁-목요일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매일 오던 이곳에서는 파티가 한창입니다. 번화한 큰 도로에서 한 골목 꺾어져 도심 속의 고요를 안겨주던 이곳이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입구에는 멋진 배너가 손님들을 안내합니다.

  “선의 두 번째 시작,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초대 손님들이 한 분씩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진심어린 축하를 받고 싶어서 한 분 한 분께 직접 초대장을 보낸 분들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파티 준비를 도와주는 우리 유끼들이 있군요.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들의 일처럼 축하해주는 벗들입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지켜봐주신 사부님의 모습도 물론 보입니다. 변경연에서 만난 선후배들, 그냥 알게 된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저에게 많은 배움을 주신 분들입니다. 십 년이 넘는 사회생활을 통해 만나 이젠 친구가 되어버린 선후배가 있습니다. 늦은 공부를 하면서 스승이자 친구가 된 언니들과 동생들도 있습니다. 제 파티에 모시고 싶은 분들의 이름을 떠오를 때마다 하나씩 적어 둡니다. 자주 연락을 하진 못해도 늘 제 가슴 속에 적힌 분들입니다. 물론 제 인생의 동반자들인 저희 가족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쁜이 둘이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저보다 더 신이 났습니다. 친정엄마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남편은 좀 낯설어하지만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제 옆에 있습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블루&화이트입니다. 한껏 멋을 부린 모습으로 입장하는 손님들 손에는 모두 책 한 권씩이 들려있습니다. <결혼, 진짜 사랑에 도전하라> 이 책이 오늘 파티의 입장권입니다. 이곳은 직접 벨기에 와플을 만들고 수제 젤라또를 만드는 곳입니다. 핸드메이드 빵과 샌드위치도 예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모두 저의 첫 책 출간을 축하해주기 위해 지인들이 준비한 것입니다. 물론 와인과 맥주도 당근, 준비되어 있습니다. 허당오빠의 노래가 파티에 빠질 수는 없지요. 밤이 깊어지자, 사람들 사이도 깊어집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웃고 즐기는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선물 증정입니다.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맘을 담아,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립니다. 


  음, 카페를 빌리고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고... 돈이 좀 들겠다구요?   

누구나 살면서 몇 번은 큰 파티의 주인공이 됩니다. 첫 생일잔치를 하면서 주변사람들의 축하를 받습니다. 결혼식 또한 중요한 파티지요. 나이가 더 들면 환갑잔치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두 축하할 일이고, 또 축하받을 일입니다.

  어떤 인디언 부족은 생일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태어난 날보다 더 축하받을 날이 있지요. 스스로 다시 태어났음을 선포하는 날, 부족 모두가 모여 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오늘은 저에게 그런 날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날입니다.

  첫 책 출간, 당연히 축하받을 일입니다. 기쁜 날이지요. 그렇지만 저에게 그 날은 ‘책’의 날이 아닙니다. 그날은 그냥 ‘선’의 날입니다. 익숙한 삶과 결별하고 마음이 끄는 순간을 찾아, 사람들이 덜 가는 길에 들어섰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지 않음을 자축하는 날입니다. 지대로 한 번도 달려보지 못한 나의 열정을 쏟아, 한 걸음 한 걸음 즈려밟고 첫 번째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그러니 모든 정성을 쏟아 잔치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다가도 가끔 먹먹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뻘짓은 아닐까? 과연 이 글들이 인쇄되어 내 앞에 놓여질 순간이 있을까?

  양(量)은 내가 책임질테니, 질(質)은 신, 당신이 책임지라고 줄리아 카메론이 말했다지요? 저 또한 같은 심정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할지니’용이 내뿜는 화염에 밀려서가 아니라, 심장이 울리는 길을 따라 매일 걷겠습니다. 그러니 질은 당신이 책임져주세요. 막막한 순간마다 파티를 떠올립니다. 춤추며 시작했던 글쓰기가 무거운 짐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멈춰라’ 외치는 저만의 비법이랍니다.


  기대하세요. 제 책은 올해 안에 여러분 곁으로 찾아갑니다.

  세상사 그렇게 뜻대로 되느냐구요?

  안될 수도 있지요. 저도 이젠 세상사 알 만큼 알게 된, 불혹의 나이랍니다.

  그래도 좋아요. 생생한 꿈을 꾸는 동안 저는 살아있습니다.   


  자, 드디어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첫 번째 일이군요. 이 일은 제 평생의 10대 풍광에 들어있습니다. 2008년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10대 풍광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제 꿈입니다.


  아름다운 장소를 꿈꿉니다. 매일이 빡빡한 누군가에게는 가끔의 일탈이 될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입니다. 집, 일터, 집, 일터... 쳇바퀴 도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찾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작가를 꿈꾸는 누군가에게는 매일매일 출근할 수 있는 창조의 공간이지요. 미래의 조앤K. 롤링을 꿈꾸는 예비작가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누구나 환영하지만 특히 창조적 부적응자들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너무 번화한 곳도 아니고 너무 외진 장소도 아닌, 서울의 한 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큰 맘 먹고 찾아가야 하는 먼 곳은 아닙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누군가는 휙~ 택시를 타고, 누군가는 살짝 걸어서 찾아올 수 있는, 일상 속에 숨어있는 보물입니다. 복잡한 서울 안에 있기는 하지만 자리에 앉으면 창밖에 나무가 내다보이고, 선들선들 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입니다. 이것은 필수적인 사항이지요. 우리는 도심 속에서도 휴식과 자유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커피와 차가 있고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는 유기농 샌드위치도 있습니다. 지치고 피곤할 때, 또는 스스로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끔씩 깜짝 메뉴가 제공되어 사람들을 기쁘게 합니다.  


  카페지만 커피를 제공하고 편한 의자가 있는 공간만은 아닙니다. 더 정확하게는 <책과 글과 사람이 있는 공간>이지요. 이곳의 가장 훌륭한 인테리어는 바로 책입니다. 삶의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훌륭한 책들이 질문과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변경연의 커리큘럼이 여기에 빠질 수는 없습니다. 삶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요? 많은 책만을 원한다면 시내 큰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가겠지만 여기 책들의 핵심은 책에 덧붙여진 사람들의 글입니다. 같은 질문을 안고 고민했던 사람들, 평범한 그들이 남겨놓은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한 존경받는 사람들의 글들이 책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마스터는 책도 추천해 줍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닥친 누군가는 마스터의 도움으로 책에서 길을 찾아갑니다. 이렇게 걸어간 길은 기록으로 남아 또 다른 사람들에게 발자국이 되어줍니다. 매주 목요일 북클럽이 열립니다. <금요일밤의 뜨개질 클럽>처럼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인생을 나눕니다.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커다란 책상 앞에도 앉고 살짝 흔들리는 의자에도 앉아 차 한 잔, 때론 와인 한 잔을 나눕니다. 사람들은 함께 그 달의 주제를 정하고 도서목록을 토론하고 함께 책을 읽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만드는 도서목록은 점차 많은 이들의 가이드가 됩니다.


  이곳의 가장 넓은 공간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탁자와 의자들이 있습니다. 홀의 한쪽에는 나지막한 무대가 있지요. 이곳은 가끔은 낭송장으로, 가끔은 기타와 음악이 흐르는 공연장이 됩니다. 누군가의 사진이 전시되는 전시장도 되고, 작품 발표장도 됩니다. 어느 저녁에는 영상이 흐릅니다. 화질이 극장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다른 어디에서 칼 융과 마이어스의 대담을 보며 마음맞는 사람들과 감상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요? 너무 꿈이 거창한 것은 아니냐구요? 이 모든 것들이 어딘가에서는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가본 한 곳도 그랬지요. 그곳에 가서 주인장과 이야기하면서 저는 돈이 많아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근거없는 편견을 깨버렸습니다. 이곳은 돈으로 문화를 누리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놀이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작은 방도 있습니다. 이곳의 문은 사람과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는 순간에만 닫힙니다. 삶의 핵심은 각자 찾아가야겠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경청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편안하게 도우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진로, 사람, 관계, 결혼, 아이, 노후, ... 자신이 부딪친 문제에 따라 다양한 전문가와 경험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TI, 애니어그램, 스트롱검사.... 각종 심리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세상에는 숨은 고수들도 많지요. 문제는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그들을 만날 수 있는지, 문턱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이곳은 전문가들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통로가 됩니다.     

 

  이곳에서는 늘 새로운 시도가 환영받습니다. 각종 프로그램의 참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열려있는 공간인 동시에, 꿈의 실현을 도와주는 도우미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1인 기업가가 탄생하는 인큐베이터가 됩니다. 

  

  이곳은 공간이지만 물리적 공간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꿈이 모이면 공간은 자꾸 확장됩니다. 서울의 교외에는 가족카페가 만들어집니다. 가족 카페에서 사람들은 혼자만의 휴식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집니다. 한 두 시간 걸을 수 있는 뒷산 오솔길과 카페 앞 잔디밭이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습니다. 좀 더 멀리 떨어진 자연 안에는 쉼터가 세워집니다. 통창과 거울이 있는 넓은 황토공간에서는 요가와 명상수업이 열리고 다도수업도 있습니다. 황토방과 연결된 나무 테크에 누우면 밤하늘의 별들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이곳은 치유가 이루어지는 힐링캠프입니다.

    

  그럼, 이 모든 그림들을 실현시킬 능력이 저에게 있느냐구요? 저는 물론 ‘능력자’가 아닙니다. 단지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미래의 현실임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함께 꿈을 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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