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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일 14시 34분 등록
중앙 일간지 두 곳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기사가 있어 자기 경영과 연관지어 이야기 할까 한다.

먼저 D신문는 지난 월요일 부터 [2005 한국의 중년, 울고 싶은 남자들]을 기획기사로 연재하고 있다. 그리고 앞 건물에 있는 C신문는 [명퇴, 그 날 이후]라는 기사를 기획으로 경제 1면에 담고 있다.

두 신문사의 기사를 다 소개하진 않겠다. 늘 우리가 알아오던 이야기들 이니까! 그래도 헤드라인 정도는 소개하고 넘어가자. [인생 2막은 참 막막했죠] [직장 끈 떨어지면 친구도 갈 곳도 없어] [당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

기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담고 있고, 사회의 흐름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현실에 대한 해답도 제시해 준다. 우선 D신문은 각 분야의 전문인들의 조언을 들려준다. 그리고 C신문은 명퇴 후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를 보여줌으로 해답을 넌지시 던져 주고 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세상은 경험해 본 이만이 남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대학 시절 구본형 소장님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때 별다른 흥미과 관심을 읽어내지 못했다. 불타는 가판에서 타느냐? 점프를 하느냐?를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불타는 가판에서 선원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왜 그럴까? 변화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익숙한 것과 결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졸업은 한창 멀었었기 때문이었고, 그렇게 절박하게 익숙한 것과 결별할 필요와 앞으로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철부지 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익숙한 것과 결별이 필요한 이는 어쩌면 두가지의 경우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신문 기사가 전해주는 것처럼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할 코너에 몰린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 하나는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경우의 사람이다. 그는 익숙한 것과 결별을 마음 속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가리켜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럼 현재의 시대가 어떻기에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잠깐하고 넘어가자. 우리 부모님(40년 중반~50년 후반)세대에 성공은 확률게임 이었다. 그 확률을 높이는 것은 대학이었다. 못 배운 것은 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였을 것 이다. 시대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의 핵심에는 못배웠기 때문에 벌이가 시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벌이의 문제를 해결할 구멍은 배움 이었던 것 이다. 하지만 지금 전쟁 3세대인 우리가 그들처럼 자식에게 배움을 집요하게 가르칠까? 가르치긴 할 것이다. 하지만 벌이를 위한 배움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한 배움을 집요하게 가르칠 것이다. 그것이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머리 속 계산이 될테니까. 우리는 배고픈 것을 넘어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세대차이로 우리는 부모세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자식세대도 어쩌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체 세대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낼지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는 부모님들의 피땀으로 새로운 시대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 이다.

평생 직장의 시대에서 평생 직업의 시대로 넘어간 97년 경부터 우리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대부분은 평생 직업 보다는 평생 직장을 선호할 것이다. 그건 기사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당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분은 왜 자신의 직장에서 수많은 선배가 죽도록 자신의 자리에 목을 메는지...... [그대 스스로를 경영하라. 구본형]에서 말하듯이 기업은 97년경부터 예고된 준비를 했지만 직장인은 그것을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나에 대한 의문을 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준비하기 위해 몇 가지 고민을 던지고자 한다.

첫째,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이란 책에 나는 다시 새로운 느낌을 받았고, 그 책을 몇몇 친한 이들에게 선물에 주었다. 그 후 그들은 지금의 직장을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저자가 지금의 직장을 소위말해 '때려치라'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 이라는 것이다. 기성 직장인 처럼 순종만을 하지 말라는 것 일 것이다. 새로운 문제를 회사가 제시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던지고 해결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을 것 이다. 시스템과 기업문화가 허락해 주질 않을 것이고, 사서 고생은 나이가 들면서 죽어도 하기 싫을 테니까. 특히 돈 안되는 짓을 절대 하지 않을테니까. 그런 모든 것을 떠나는 것을 나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 부르고 싶다. 그것이 저자가 주는 요지일 것이다. 그렇게 익힌 것은 내 것이 되고,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순간 경쟁력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둘째, 직장인의 매너리즘은 약방의 감초와도 같다. 잘쓰면 최고의 재료이고, 잘못쓰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한다. 기업은 일을 하는 곳이다. 기업의 룰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목표를 위해 나의 목표를 최소한 일하는 시간만큼은 포기해야 한다. 여기서 내가 원하는 목표와 기업이 원하는 목표가 같다면 최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에 대한 대가를 포기하든지 일을 포기하든지 선택해야 한다. 이도저도 아닌 선택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앟는다. 하지만 회사를 나와서 돈벌이를 해보시라. 자신이 하는 것이 기업과 무엇이 다른지...... 목표와 과정만 틀린 뿐이다. 기업의 목적이 주주 만족이라면, 내가 하는 일의 목표는 가정 구성원 아니겠는가? 주주나 구성원이나 같은 것이다. 쉽게 생각하자. 기업에서 배운 모든 것은 나의 이모작을 준비하는데 또하나의 경쟁력으로 남을 것 이다.

셋째, 주위를 둘러보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책을 한 권 밖에 읽지 않은 이라고 한다. 세상에 해결책은 많은 한 권 읽은 내용이 세상에 전부인 양 착각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때려쳐봐라 남는 것이 하나 있다. 후회...... 넓게 보자. 지금의 힘든점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하자. 분명 해결책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수준과 능력이 모자랄 뿐 이다.

넷째, 세상을 밝게 사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찾아야 한다. 나는 힘이 들 때면 남대문 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분들을 생각한다. 바깥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늘 살아있는 치열함이 담겨 있다. 그 눈을 볼 때마다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이렇게 살지 말아야 하는데...... 물론 모든 상인이 다 치열하지는 않다. 언젠가 구본형 소장님은 "꿈을 이루것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하지만 꿈을 생존으로 쉽게 치환하는 사람을 나는 더욱 싫어한다"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패러디해 보고 싶다. "장사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하지만 장사는 '내일하면 되지'라고 쉽게 치환하는 사람을 나는 더욱 싫어한다."

다섯째, 문제의 원인을 밖으로 돌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취업이 안되는 이는 경제를 욕하고, 유학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는 이는 부모를 욕하고, 주식에서 낭패본 이는 세상을 욕한다. 문제는 자신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매력으로 한 때 인기를 누리던 가수 휘트니 휴스톤은 인기의 정점에 누리던 순간 무명시절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토크쇼에 참석한 그녀가 한 말이 기억난다. "The biggest devil is me. I'm either best friend or worst enemy" 자신이 한창 잘나가던 때는 자신이 그렇게 좋은 친구이더니, 스캔들에 휘말린 순간 자신이 그렇게 나쁜 적인지 몰랐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가장 큰 악마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 이었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해결하려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또 얼마나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가?

이제 마무리를 하자.

나는 세상을 읽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경영자가 시장을 읽지 못해 경영에 실패했다고 치자. 누구를 탓하겠는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지금 그런 시대의 안목을 읽지 못한다면 누구를 탓할까? 세상을 탓할까? 대통령을 탓할까? 시대를 잘못 만나 태어난 신세만 한탄 할 것인가?

분명 답은 있을 것이다. C신문의 명퇴 후 성공 사례를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단지 성공에 결과만 보지 말자. 그들이 얼마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꾸준히 준비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을 배워야할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IP *.55.11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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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2005.09.04 14:39:11 *.204.50.185
참으로 공감가게 적으셨네요.
누구를 탓할까? 정말, 누굴 탓할 수 있겠어요.
준비가 필요하지요. 철저한 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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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06.02.24 15:21:16 *.219.218.147
감사합니다 좋은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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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바다
2008.03.24 15:18:27 *.145.170.190
반성합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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