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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8일 23시 45분 등록
글을 잘 쓰거나, 혹은 글쓰기에 익숙하다면 유익하다. 사업은 결국 기획인데, 기획은 글쓰기다. 글을 쓰다보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앞뒤 연결이 통해서 논리가 생긴다. 내 생각을 한번 정리했기에,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도 용이하다. 글쓰기가 운명을 만든다고 하면, 과장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글을 쓰고 나면 꼭 내가 쓴 글에 대해서 타인에게 말하게 되더라. 이를테면, 클라우드 서비스라든지, 판매자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시대를 주제로 글을 쓰면,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게된다. 

내 글쓰기 주제는 중구난방이지만, 벌서 몇년 되니까 그 주제가 몇개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자영업, 디자인, 마켓팅, IT, 자기경영 정도다. 쓰다 보니까, 내 삶이 이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을 새삼 받는다. 알다시피, 난 장사나 사업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 수단으로 글쓰기를 한 결과 계속 이쪽 방향으로 흐르는 중이다. 사업을 할때도 글쓰기는 도움이 된다. 조직은 유기체이며, 조직 구성원을 연결해주는 것은 언어이다. 명료하게 해야할 것도 있고, 모두에게 전달해야할 내용도 있다. 이런 내용을 전달할때는 반드시 글이라는 매체가 필요하다. 명문화하면, 빨리 자리 잡는다. 

자잘한 효용성이지만, 경찰서에서 진술서 쓸때도 글쓰기는 도움이 된다. 글을 한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A4 반페이지가 망망대해처럼 보이리라. 사업가와 장사꾼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글을 안쓰면 장사꾼이고, 글을 쓰면 사업가다. 글을 써야 좀더 멀리보고 눈앞의 이익에 덜 흔들린다. 

두번째로 잘하고 싶은 것은, 사업이다. 몸담고 있는 일이기에 잘 해야한다. 매출이 인격이라고,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은 그가 올린 성과다. 타인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생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업을 잘 하는 방법은 자기 답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답게'다. '자기 답게'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뉴스를 보니까, 600만 자영업자들이 생존하고자 몸부림을 친다. 호프집이나, 치킨집도 5천원짜리 점심 부페를 시작했다. 점심에 손님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고, 매출이 발생한다면 상부상조 바람직하다. 문제는 정작 점심장사를 해왔던 일반 음식점들이다. 호프집과 치킨집에서 점심을 파니까, 자기들 이익이 깍인다. 

비단, 호프집 치킨집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은 파이 쪼개먹기, 비슷한 업종 따라하기 등은 전 산업에 걸쳐 만연해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모두 망한다. 새로운 가치란, 결국 나 다. 경영인 스스로의 제다움이다. 나를 발현해서, 가치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정말 투명한 사회가 되었고, 이제 개인에게 까지 강요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나의 존재. 이런 시대의 조류가 나에게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일을 잘하고 싶다.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세번째는 청소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이 청소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연봉 3천만짜리 청소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내 눈에는 남들이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와 지저분함이 너무 잘 보인다. 이런 세밀한 관찰력은 내 주변에 나를 이길 사람이 없다. 직원들에게도 매번 잔소리를 하지만, 결국 깨달은 것이다. 타인에게 시킬 일이 아니라, 내 스스로 해야한다는 사실을. 

'청소력'이라는 책이 있다. 내 인생을 바꾼 몇 안되는 책 중에 한권이다. 실직하고, 이혼한 저자가 청소를 열심히 했더니, 일이 잘 풀렸다는 내용이다. 그는 현재 청소용역 업체를 운영하며 잘 나간다. 청소는 정리이며, 정리는 곧 디자인이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더욱더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 디자인 목표이자, 청소의 목표다. 주변이 지저분하면, 되는 일이 있는가? 난 머리가 꽉 막혀 버린다. 오늘도 바닥에 쌓인 먼지를 닦으면서 깨달았다. 청소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또 사장이라고 밑에 사람들 시킬 일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기 위한 수단이다. 

글쓰기, 사업, 청소. 이 세가지는 결국 하나다. 주변을 깨끗이하고, 깔끔하게 디자인 해야 사업도 잘 할 수있고, 사업이 잘 되어야 그 경험으로 좋은 글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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