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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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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7일 10시 03분 등록
여러분, '재미있는 전략이야기 2탄입니다.
일주일에 한편씩 올리려구 하는데 글솜씨가 짧아 시간이 좀 걸리네요.  그런데 제목은 '재미있는...'인데 재미가 없어서 죄송하네요...^^
쓰는 저는 진화전략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유전자들의 생존게임을 공부하느라 약간 재미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만 재미있어 지송합니다...^^ 


결국
지구상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로 자신이 속한 환경 내에서 자신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환경의 선택을 받아 증식을 지속하기 위한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아주 원시 수준에서는 그저 오래 살고, 많이 복제하고, 자신을 정확하게 복제할 있는 능력만으로 환경의 선택을 받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생명체와 환경이 공진화하면서 게임을 룰이 복잡해 지기 시작하자 그런 단순한 조건만으로는 선택을 받을 없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속한 환경의 적합도 함수에 따라 선택 받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의 공통적인 특성이 바로 다른 것들과의 차별화이다. 그리고 환경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자와 차별화하는 데에는 전략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진화한 생명체는 전략적이다. 그들은 경쟁자를 압도하는  차별적 전략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별적 전략은 시행착오를 통해 창조된다. 보다 적절하게 표현하자면 시행착오를 통해 전략을 발견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전략들을 만들어 해당 환경에 적용해 보고, 여기서 성공적인 전략은 선택되어 살아 남는 반면, 성공적이지 못한 전략은 폐기된다. 이런 과정을 계속 거치면서 특정한 목적과 환경에 적합한 전략이 나온다. 그리고 진화는 과거의 성공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의 전략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적당한 조건이 충족되면 유한한 자원을 놓고 전략 간의 경쟁이 일어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조가 커지고 복잡해진다. 그리고 세계가 바뀌면 진화가 창조하는 전략 또한 종종 눈부시게 놀라울 정도로 변화한다. 진화는 수많은, 거의 무한대의 가능한 전략을 탐색해서 특정한 목적과 환경에 적합한 극소수의 전략들을 찾아낸다.
이러한 진화의 속성으로 인해 어느 순간 특정 전략이 등장하여 한동안 게임판을 지배하는 화려한 나날을 보내다가도 새롭게 등장한 다른 전략에 의해 결국 소멸되는 경우도 있고, 때때로 일부 전략들이 동시에 등장하여 게임판을 독식하다가 새로운 전략의 등장으로 게임판에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동안 게임판의 주도권을 쥐는 전략을 진화생물학자인 메이너드 스미스는 ESS (Evolutionary Stable Strategy), 진화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조만간 다른 작은 변화에 의해 게임판의 룰은 순식간에 바뀌게 되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전략이 나타나서 ESS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진화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최고의 전략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개념과 같이 오히려 진화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전략이 등장했다. 그러므로 진화하는 시스템에서는 명의 승자는 존재할 없으며 최적/최고의 전략 역시 존재할 없다. 오히려 특정 시기에 생존하고 있다면 자체로 승자라고 있다. 이미 다른 누군가는 죽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살아 남으려면 행위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과 삶을 지탱할 있는 수단을 보유해야 하며,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주변의 다양한 변수를 다룰 있어야 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가 계속해서 스스로를 복제하고자 하는 것과 현재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진화는 우리의 행복에 조금도 관여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우리를 행복한 상태로 이끌어 있는 목표, 선호도, 욕구 등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진화를 통해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은 단지 조상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사용되었던 전략들이 전부이다. 이러한 본능적 전략들은 유전자를 통해 후대로 전해지게 것이다.
IP *.133.9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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