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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7일 23시 19분 등록
'죄송한데,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뭔데.....'

직원은, 눈을 내리깔면서 이야기한다.  

'이번달까지만 하고 그만두어야 해요' 

그녀는, 임신을 했다고 한다.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럼 2주만 시간을 주라. 사람을 구해야해' 

'죄송해요' 

이렇게 까지 나오면, 욕을 퍼붓고 싶다. 배신 당한 느낌이다. 

직원을 잡아두는 첫번째 수단은 돈이다. 경쟁사와 비교할때 못해도 10% 이상은 더 주어야 딴 생각을 안한다. 직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을 움직일려면, 돈과 물질을 주어야 한다. 비전과 리더십으로 이끈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두번째로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은 돈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돈을 많이 주면 처음에는 기뻐한다. 하지만, 금방 금액에 익숙해지고 또 다른 불만이 생긴다. 이럴때 직원들에게 화난다. 내가 얼마나 잘 해주었는데, 이렇게 뒷통수 때릴 수 있단 말인가? 

매슬로우는 학계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계와도 활발히 연계활동했던 학자다. 그는 인간의 욕구단계를 경영에도 적용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직원들의 불만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더 고급의 불만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 불만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이동할 뿐이다. '불만 관리'라는 말도 있다. 

나는 내 시간의 50% 이상을 직원에게 투자한다. 직원들과 대화를 하면, 그들의 불만을 들어줄 수 있다. 가능한 것이라면 들어준다. 예를 들어, 유니폼이 한벌이라 빨아입기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면 손쉽게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000와 같이 일하지 못하겠다. 같은 불만은 당장 들어주기 어렵다. 들어주고 수긍해주는 것만으로도 직원의 불만은 다소 해소가 된다. 이렇게 관리를 해나가면, 적어도 불만이 쌓여서 폭발하거나 그만두는 경우는 막을 수 있다. 

(직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 생각도 정리가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들과 공부도 같이 하는데, 일본어도 가르쳐주고, 상품교육도 한다. 그들에게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그 혜택은 사장에게 돌아온다. 영업한다고 엄한 곳에 갈 것이 아니라, 내 가까이에 있는 직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 

손오공의 요술에는, 머리카락을 자신의 분신으로 만드는 것이 있다. 요술은 아니더라도, 직원들에게 시간을 많이 쓰면 그들은 사장의 분신이 되어서, 사장의 마인드로 손님을 대해준다. 물론, 못알아먹는 사람도 있고, 속으로 딴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그래도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은 확실하다. 

정리하자면, 
1. 업계 평균보다 약간 높은 급여와, 
2.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기회를 제공, 
3.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 이것이 직원들에게 사장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세가지를 신경써서,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이직율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계약서'다. 직원은 가족이 아니다. 이익을 분배하는 것도, 투자하는 것도 가족처럼 못한다. 그럴바엔 '경영가족', '회사가족','한가족'이라고 뻥치지말고, 그냥 노사관계라고 분명히 하자. 갑과 을, 쓰는자, 쓰임 받는자 사이에는 계약이 필요하다. 입사할때 계약서를 써놓지 않으면, 위의 경우처럼 당한다. 직원도 생각이 없는 경우지만, 사장인 나또한 허점을 방치했다. 

인간은 약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는 존재다. 빈틈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올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뱀이 개구리를 물듯이, 약점을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생리다.  위의 경우에는 '퇴사 2주전에 미리 알릴것, 갑자기 퇴사시 패널티 부과'라는 항목이 있었다면, 쉽게 입사나 퇴사를 결정하지 않는다. 나도 회사 다닐때, 입퇴사를 밥먹듯이 했지만, 이런 행동은 참못할 짓이다. 본인의 이력에나, 당회사에게 피해를 준다. 내 업보려니 하고 받아들이고는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다.  

끝으로, 너무 신경쓰지 않는다. 직원은 어쨌든 모두 떠날 사람들이다. 또 능력이 없다면, 떠나보내야 하기도 하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내 일이나 잘하자. 사업의 핵심은 직원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 스스로 배우는 공부다. 이래저래 많이 아프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이 공부다. 

아파야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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