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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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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2일 23시 14분 등록
 

컴퓨터의 이상 현상에 대한 일차적인 처방은 “껐다 켜”라면서요. 그러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된다구요. 그렇다면 글쓰기에 대한 일차적인 처방은 “일단 써라, 그리고 생각하라”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어지간한 문제가 해결되며, 멀리갈 수 있는 원동력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3개월간 글쓰기에 대한 글을 주 5회 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글쓰기강좌를 딱 4회 해 보고 나온 결론이었지요. 글쓰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4회면 적당하다, 그 정도 지식을 가지고 4년쯤 읽고 쓰다 보면 스스로 도달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기 위해 시범을 보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재미가 없네요.^^  마음의 움직임에 대해 쓰는 것을 좋아하지,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는 글쓰기를 선호하지 않는 탓입니다. 쓰는 사람이 재미가 없는데, 읽는 분들이 재미가 있을 리 없을 것이고, 살짝 난감합니다. 난감한 마음 한 쪽에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글을 쓰겠다는 것은 언제고 책으로 펴내고 싶다는 뜻인데, 글쓰기 분야에 고수가 좀 많습니까. 내가 과연 글쓰기에 대한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마음먹은 대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쓰고 나면 그 다음에 할 일과 연결될 것이라고 굳게 믿으니까요.  내 글쓰기프로그램의 향방을 정하거나 내실을 기하는데 보탬이 되든지, 글쓰기 분야의 틈새를 발견하여 책을 쓸 수 있든지, 아니면 지금 상상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길이 열리리라는 거지요.


‘글쓰기’와 조금이라도 연결된다 싶으면 무슨 이야기라도 해 보겠습니다. 말투나 형식, 글의 길이에도 제한을 두지 않겠습니다. 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있는 대로 꺼내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헤쳐 나갔는지 살펴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70편쯤 쓰고 나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글쓰기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다분히 실험적이고 탐구적이어서 미안합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겠습니다. 그것만이 제가 믿는 진실입니다.



글쓰기에 대해 진지한 탐구를 하는 그대를 초대합니다.

  제 카페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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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
2010.02.15 19:05:10 *.38.153.141
한선생님~저는 선생님이 첫번째 책을 쓰시는 동안에 생긴 글쓰기에 관한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가 궁금해요.
아니면 그 이전 연구원 활동을 시작하실 즈음부터 지금가지의  글쓰기와 관련된 심경의 변화도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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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
2010.02.18 13:11:13 *.38.153.141
네~선생님도 설 잘 쇠셨는지요? 
저는 여전히 책만 읽고 글은 별로 쓰지 못하고 있어요.
강제적 규제가 없으니 자꾸 미루고 있네요.
요즈음 제 마음만 열심히 들여다 보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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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10.02.16 12:36:40 *.209.239.32
서아님, 설 잘 쇠셨지요?
서아님이 물어준 덕분에 답답하던 생각의 실마리가 조금 풀리는 것 같네요. 고마워요.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시작하게 된 2006년 그리고
메일링 필진을 하던 2007년이 제일 좋았어요.
그 때는 그저 쓰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요.
뭐가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그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면 되었구요.

잘 팔리고 있지 않으나마 ^^ 책 한 권을 내고 난 지금은
글을 쓰고 있는 내 마음보다는 자꾸
읽는 사람 생각을 하게 되네요.
또 이 글이 쌓여 책으로 펴낼 목표를 염두에 두게 되구요.

그러다보니, 그저 표현하고 배출하는 데는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다듬게 되고,
주제에서 살짝 이탈하는 글을 쓰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나를 보네요.

문제는, 이처럼 목표중심적으로 쓰는 것보다
아무런 의도없이 글을 쓰던 때가 더 행복하고,
짧은 글 자체만 보면 훨씬 나은 글이 써졌다는 거지요.

그러니 자연스러움과 목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내 과제가 되겠지요.
서아님 질문 덕분에, 내가 너무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서아님은 꾸준히 글쓰고 있는지요?
글쓰기에는 어느 정도 강제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석 달 혹은 6개월 정도 매일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에 습관이 되고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어요.
글을 쓰기 위해 새삼스레 독서계획도 세우게 되고,
눈을 크게 뜨고 일상을 들여다보게 되니,
글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도구이기도 하네요.

오래 걸어가는 여정에 우리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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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10.02.20 08:31:01 *.72.153.59
저는 이부분에 공감 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재미가 없네요.^^  마음의 움직임에 대해 쓰는 것을 좋아하지,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는 글쓰기를 선호하지 않는 탓입니다.'

3번정도 고쳐쓰고 남들이 잘 썼다고 말해준 글이 있어요.  아마도 그 글로 변경연과 깊히 여러사람과 인연을 맺게되었던 것 같은데... 그 글에 대해선 저는 제가 쓴 다른 글보다는 조금 나은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에는 들지 않았어요. 우선 쓸 때 너무나 힘이들었다는 거지요. 고쳐쓰는 동안, 처음 가졌던 생각이 두번째엔 달라지고, 세번째엔 조금 또 달라져서 제가 사회화가 되었다는 느낌(?) 뭐 그렇더라구요. 그 사회화과정을 온전히 즐기길 못했어요. 자신이 변화해버리는 것을 두려워했나 봅니다. 그 글을 쓰는 일주일의 과정은 글 읽는 사람이 글쓰는 저와 불특정 다수로 확장되면서 겪는 혼란이었고, 또 제가 커지는 확장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게 그당시엔 많이 불편했어요. 변화란 바람직한지는 몰라도 당시엔 상당히 불편한 거잖아요. 글 하나 쓰면서 발전했다고 하긴 뭐하기만 그 글은 이전의 저와는 다른 뭔가가 생겨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런 일을 겪곤합니다. 뭔가하다보면 꼭 그런 일이 열매처럼 생겨나요.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게 무섭기도 합니다.
많이 쓰다보면 글을 쓰면서 자신을 향해 말을 하는지, 친구에게 말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정리되겠지요. 저야 뭐 쓰고(write) 그리고(draw) 하는 과정에서 다시 또 그 과정을 모두에서  겪게 되겠지요.

많이 쓰시고 달라진 것에 대해서 보여주세요.
연구원 컴백홈 개인 프로젝트에서 명석님이 거의 매일 쓰겠다고 했을 때, 전 또 '아' 했습니다. 명석님의 매일쓰기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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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2.20 09:15:49 *.209.239.32
내가 겪는 과정이 초보 저자들이 밟아가는 일반적인 순서일 수도 있어요.
자기표현, 노출과 사회적인 의미와의 조율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불과 열 번 쓰고도
이런저런 '글쓰기에 대한 책의 틈새'가  상상되는 걸 보면,
역시 '쓰면서 생각하라'가 맞네요.
쓰기 위해 읽을 수 밖에 없고,
골몰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번 주에 설 쇠느라 5회가 안 되었어요.
글 한 편 쓰고 등산가려네요.
정화씨도 화이팅!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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