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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9일 16시 05분 등록


'어떤 이는 여행가면 책 한권을 쓴다.'

여행사 동기들과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먼저 가격을 보겠지만, 여행사별로 가격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손님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손님과 상담할 때도 현지에 대한 내공이 쌓여있다면 예약 성공할 확율이 높아집니다. 한 친구는 퇴직금으로  2년 째 세계여행중입니다. 남다른 각오로 갔기에 하나라도 더 기록하고자 애쓸 겁니다. 기록한다는 행위는 투자대비 효용성이 큽니다. 기록을 하면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갈피를 잡을 수 있습니다. 기록은 상징으로서 당시의 상황, 사람, 기분, 생각등을 불러옵니다. 기록은 인덱스이며, 기호입니다.

막상 기록을 할려면 막막합니다. 익숙하지 않기에, 불편합니다. 기록(메모)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황 전부를 적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세한 기록은 가치가 떨어집니다. 자세히 적을 시간도 부족합니다. 기록에만 전전하면, 느낌을 놓칩니다. 상황을 소환할 수 있는 핵심 문장, 단어만 기록해 둡니다. 이렇게 모인 기록은 콘텐츠가 됩니다. 화가들도 추상화를 그리기 위해서 정물화부터 그립니다. 예술의 뿌리는 현실입니다. 일반적인 개념을 만들고 싶다면, 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많이 적어보아야 상황에 적절한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고질적인 습관이 있는데, 형식이 내용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기록을 할 때도 내용과 의도 보다는 카테고리를 나누고, 이름 붙이기에 급급합니다. 몸짱은 운동하는 습관 선상에 있습니다. 돈과 명예는 열심히 일하는 태도 안에 있습니다. 저술과 글도 글쓰는 습관 위에 있습니다. 형식과 이름붙이기를 무시하고, 습관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즉, 닥치는 대로 메모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합니다.

전략, 기획, 집중이라는 경영학에 길들여져서 오히려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목표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는 것은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과연 무엇입니까?  수치화된 목표를 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목표만 보기에 실패하면 좌절합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2가지 생각밖에 못한다고 합니다. '죽거나, 살거나.' 결과물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면, 의도했던 결과가 아닐 경우 실패입니다. 피드백 받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결과물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드는 시스템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결과물 자체는 실패와 성공이 분명하지만, 시스템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형성됩니다. 시행착오는 시스템의 속성입니다. 시스템은 약속이고, 습관이고, 강점입니다. 시스템은 훈련을 통해서 만들고, 훈련 방법은 반복의 심화입니다.

어떤 이는 여행가면 책 한권을 만듭니다. 책 만드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가 안좋아서, 손님이 없습니다. 오늘 매상만 생각한다면 좌절합니다. 질문해 봅니다. 어디에서나 장사를 일으킬 수 있는가? 어떤 경우에도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가? 손님이 없다고 조급해하는 제게 어머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손님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조급해하지 말라.'

하루 매출이 아니라, 상도商道를 체화함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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