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석
- 조회 수 2595
- 댓글 수 3
- 추천 수 0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를 읽고-
소설도 그림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얹혀져 있는 것은 모두
말하자면 인생 같은 것도
종국에는 나 혼자 걸어갈 수밖에 없다.
더듬더듬 걷고 또 걸어 들어간 저 맨 끝에서야
겨우 속살을 보여 준다.
그것도 아주 조금.
소문 안 난 플레이보이 겐이치로 그대는,
묘령의 그녀와 한바탕 뒹군 것 같구나.
그대의 문장은 한없이 쉽고 쓸쓸하다.
끝까지 걸어가 본 자 만이 가질 수 있는 텅 빈 언어.
그대는 소설이 아니라
‘소설’에 대해 말하고자 했지.
‘소설’은 소설의 원천이라고,
글자로 만들어져 책 속에 있는 그 소설이 아니라
별똥이나 가스로 은하계를 떠돌다가
언젠가는 단단히 응축되어 새로운 별이 되고야 말 그 ‘소설’!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소설이 아니라 ‘소설’인 거고,
나는 ‘소설’이라는 말을 ‘인생’으로 바꾸어 읽는다.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일제히 성공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저 군상이
죄다들 틀린 것은 아닌가 하는 고독한 의심 속에서
마음껏 실패할 권리를 누리는 소설가의 자세이니,
그리하여 그대는 성공했다.
언어가 얼마나 멋진지 언어에 매혹되어
마침내 언어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는
그대의 음모는 멋지게 성공했다.
“언제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십시오.
다만, 아주 즐거운 거짓말을 조금 넣어서.”
그대의 즐거운 강령에 기꺼이 순종하고 싶어지는 나는
그대를 겐짱이라 부르고 싶다.
나와 문화적 DNA가 같아
좋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그대를.
글쓰기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3월 강좌가 곧 시작됩니다. -매주 금요일, 4회-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6 |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들 - 사진 [2] | 신재동 | 2006.12.14 | 3181 |
355 |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들 - 음식 [6] | 신재동 | 2006.12.07 | 3184 |
354 | -->[re]가까이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군요. [1] | 미스테리 길 | 2004.08.01 | 3187 |
353 | 재미있는 전략이야기-Indirect Approach의 사례, 마오쩌뚱... [3] | crepio | 2009.11.02 | 3188 |
352 | 밥그릇과 자아실현의 극적상봉을 위하여... [7] | 동건친구 | 2009.10.31 | 3192 |
351 | 스킬올림픽에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3] | 동양적 리더 | 2007.06.11 | 3206 |
350 | <좌충우돌서점일기> 인디고 방문, 그리고... [12] | 식염수 | 2007.12.10 | 3207 |
349 | 사진 한 장 [5] [5] | 장재용 | 2010.06.10 | 3207 |
348 | [Love Virus 5] 디자이너는 이걸 짐작했을까요? | 한정화 | 2011.02.13 | 3215 |
347 | 잠과의 전쟁 [7] | 신정훈 | 2006.09.07 | 3216 |
346 | 변화라는 말이 뇌리에 떠오르는 때 [5] | 신재동 | 2006.12.03 | 3227 |
345 | Less is more [2] | 맑은 | 2008.01.20 | 3228 |
344 | <좌충우돌서점일기>식염수 바람나다!! [4] | 식염수 | 2008.01.18 | 3236 |
343 | 기업이 사용하는 언어를 비전에 일치하도록 바꿔라 [1] | 구본형 | 2005.06.22 | 3239 |
342 | [Human transition]8. 올라갈 산을 스스로 만들다-2 | 홍승완 | 2003.07.10 | 3246 |
341 | 그림 공동체, 힐스 | 맑은 | 2011.11.12 | 3247 |
340 | 사람과 사람 [4] | 박노진 | 2006.03.19 | 3252 |
339 | 전략적 직관, 통찰이 나에게도 생길수 있나? [2] | 박상배 | 2009.06.10 | 3264 |
338 | 글쓰기로 변화하다. [4] | 맑은 | 2008.10.06 | 3271 |
337 | 글은 나의 칼이다. [2] | 맑은 | 2008.01.22 | 32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