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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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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3일 22시 35분 등록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까, 전문댄서가 방황하다가 다시 춤이 그리워서 춤판으로 돌아온 느낌이네요. 3년 전에 처음으로 용기 내어 시작했습니다. 3개월 만에 10kg 감량 했습니다. 몸도 가볍고, 삶에 활력도 붙구요. 무엇보다 여직원들이 좋게 보아주었습니다. 뒤에서 위아래로 훑어지는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있어서, 그만 두고 닥치는대로 먹었습니다. 결혼하고, 애 낳고(물론 제가 난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거울을 보았습니다. 다리도 짧아진 느낌에 마음이 울적합니다. 턱선만 무너진줄 알았는데, 몸에 있는 선들은 죄다 탄력을 잃었습니다. 이게 모냥....하면서 와이프를 보았습니다. 아내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어제 압구정동 D댄스 학원에 갔습니다. 사장님이 춤이 너무 좋아서, 잘나가던 회사 그만두고 차린 학원입니다. 그 획기적인 변신이 제 콘셉트와 맞는 것 같아 믿음이 갔습니다. 무료체험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젊은 여성 밖에 없는 겁니다. 예전에는 뻔뻔스럽게 그 틈에서 잘 했는데, 자격지심이 어느새 늘었는 지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에,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라는 연민에 빠졌다가, '다시 이래서는 안된다. 올해는 변신하기로 맘 먹지 않았는가? '성신여대입구에 있는 M댄스 학원을 그 야심한 시간에 또 찾아갔습니다. 찾아가는 중에 '이게 애 아빠가 할 짓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가서 보니, 그곳은 더 좁은 공간에 역시 여성분들만 빽빽히 있었습니다. '춤이 좋긴 좋나 보군.'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새벽을 기약하며 잤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6시55분의 압구정동은 아직 어두웠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저와 의대 다닌다는 남자 수강생 둘이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발레를 전공하신 것 같았는데, 춤의 기초에 대해서 알기 쉽게 이야기하셨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잘 몰랐던 웨이브할 때, 악센트와 바운스의 기본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전철을 타고 출근 길에 올랐습니다. 얼마전 아기한테 읽어준 동화책, '너는 특별하단다'가 생각났습니다. '춤을 추는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ps: 게시판을 보니, 제 게시물로만 도배하는 느낌이 드네요. 양해 구합니다. 대신 쓸데 없는 내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과 변화하는 실천만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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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8.01.28 13:53:30 *.218.204.5
늘 무언가를 추구하시는 분 같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두 번이나 낙방(?)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세번째 도전을 하시는 모습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글이 참 흐름이 좋네요. 언제 한번 오프 모임에 나오시지 않으시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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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01.28 21:47:24 *.207.136.252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옹박님 꼭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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