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나의

일상에서

  • 맑은
  • 조회 수 2616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7년 11월 14일 04시 41분 등록
방금 애 보다가, 아내에게 맡기고 왔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100일 입니다. 태어났을 때 아련한 감동이 있었지만,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울어대면 솔직히 짜증납니다. 그래도 얼래고 달래면서 부드럽고 단호한 의사소통을 하는 아빠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아동학대 캠페인을 대학생들이 하더군요. 옆에 사진이 있었습니다. 학대 아이들이 그린 그림, 맞아서 작은 몸통에 피멍든 모습, 특히 텔레비젼에 쇠파이프 꽂혀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술먹고 미친 정신들은 저렇게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합니다.

이런 집안에서는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를 보살핍니다. 부모의 눈치를 보고, 부모를 위로하지요.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 받지 못한 사랑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이런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고 하고, 이렇게 자란 아이들을 성인아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낮은 자존감과 불안한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운 생활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쉽게 고립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에 소신이 없지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합니다. 말을 안하는 것도 '다가오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은 그렇게 알아듣고, 성인아이를 따시킵니다.

성인아이는 피해의식과 분노로 우울증에 빠지며, 자신을 구원해줄 무언가를 찾습니다. 그것이 술이면 알코올중독이고, 도박이면 도박중독, 사람이면 관계중독이 됩니다. 일반 사람들과 달리 이들에게 '적당히'가 없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대상이나 상대에게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떠나거나, 중독 물질을 끊으면 자신의 영혼도 주저앉습니다.

이야기가 다소 극단적으로 흐르는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원활한 생활의 필수조건입니다. 누구나 성격이 밝고, 말 많은 사람이랑 같이 살고 싶지 않습니까? 비단 성인아이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꿀먹은 벙어리 처럼 자랐기 때문에, 저를 비롯 한국 사람들 커뮤니케이션 잘 못합니다. 질문하면 무안 주고, 말대꾸하지 말라고 하고, 버벅거리면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고, 말 제대로 못하게 기로 누르고.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말을 먼저 스스럼 없이 전달하고, 상대가 다가오기 쉽게 오픈된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영어보다 부모와의 대화가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한 기술적인 지식 보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능력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피터드러커는 앞으로 모든 일이 기업과 기업간의 제휴를 통해서 사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면 마켓팅, 영업, 홍보 모든 사업들이 너무나 복잡해졌기 때문이고, 앞으로 그 정도를 더 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다각화는 기업 매수나 신규 개발보다도 제휴, 합병, 소수 주식 보유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실천하는 경영자)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사회가 첨단화될수록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은 더 복잡해지고 있고, 이런 복잡한 제품을 개발해 내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과학적, 기술적 지식의 양 또한 갈수록 엄청난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니 여러 회사가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역사는 전쟁으로 가득하지만, 서희는 강동 6주를 세치 혀로 얻었습니다.
말이 통하면 서로가 좋고, 말이 안통하면 때려부쉽니다. 결국 협상능력 입니다.

아이에게 납득이 가도록 잘 설명해야지, 이 아이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부드럽고 단호하게 표현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스스로 많이 준비해야 겠습니다. 납득이 갈 만큼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정돈된 사고, 그리고, 바로바로 표현하는 용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윈윈 관계를 만들고, 그 기술은 부모에게서 얻습니다.
IP *.207.136.252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11.14 10:54:21 *.75.15.205
^-^ 저는 믿기지는 않지만 가끔은 순자의 성악설에 귀가 기울어 질 때도 더러 있습니다.
내 마음조차도 내가 모를 때가 많고 내게도 이런 사악한 마음이 있었네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이의 맑음을 보면 차마 성악설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환경과 여러 주변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지요.

우리는 누구나 잘 해보려는 꿈으로 인생을 시작합니다. 경쟁보다 화합을, 시기나 질투보다 사랑을 느끼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세상은 모든 것의 조화속이더라고요. 어울림이란 말 자체는 이쁘고 부담이 없는데 실제로 사회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끝없는 공부와 탐색과 노력이 필요한 것인가 봅니다. 맑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7.11.15 04:31:32 *.207.136.252
전 사람들 착하다고 생각해요. 악의를 가진 사람은 없지요. 단지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