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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10년 7월 27일 02시 12분 등록
닭회화s.jpg종이에 수채화.

유니크.

다른 가게와 달라야 산다. 그림은 그중 하나다. 먼저 닭에 대한, 애정, 열정을 그림에 담는다. 소스가 완성되면, 써먹을 방법이 많다. 외식업에서 일하면 할수록, 외식업은 궁극적으로 방송국 내지는 출판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손님은 배가 아니라, 마음과 머리가 고프다.

이렇게 생각하는 외식업 사장은 없다. 대부분이 '채운다'고 하면, 배腹를 생각한다. 이것이 외식업에서 희망을 느끼는 부분이다. 아무도 공부하지 않는다. 지식을 적용하지 않는다. 손님 없으면 문 열어놓고 담배 피우는 것이 고작이다. 정 답답하면, 간판이며 메뉴를 바꾼다.  그래 보았자, 일주일 반짝이고 예전 매상으로 돌아온다. 맛집 시대는 끝났다.사장은 스스로가 간판이며, 매체다.  사장의 개성이 손님을 부를 것이다. 나는 어깨가 무겁다. 

'경영자란, 스스로를 다그치는 사람이다.'

연구원 활동은, 자기 인생 살기 위해서 한다. 기본적인 지향점은 자영업이다. 타인의 숟가락 말고, 내 손으로 내 밥 먹겠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라고 굳이 회사를 나올 필요는 없다. 조직에 있지만, 자영업 마인드를 가진다면,  자영업자다. 어렵다. 연구원 활동은, 그 어려움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이다. 고통과 수면부족과 어렵고 복잡함에 길들여지기다. 현업과 미래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해나간다.

벤치마킹 모델이 있다면,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다. 그의 이력을 보면, 찰스핸디의 '시그모이드 곡선'과 일치한다. '시그모이드 곡선'이란 현업에서 다음 업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현업만으로도 벅찬데, 다음 업을 그 와중에 준비한다. 안철수는 그 일을 몇번이고 해냈다.

우리는 주어진 달란트를 사용하며 살아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물론 그래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퇴사'가 떠오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1인 기업', '1인 창조기업'은 말장난이다.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이 말에 홀리는가? 막상 나와보면, 1인의 힘이란, 모기 소리만도 못하다. 소위 1인기업이라고 하면, 쇼핑몰, 소규모 유통업, 전문강사,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의 앱app개발을 이야기 한다. 이런 시장은 선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사업이 된다'는 의식이 퍼지면, 이미 게임끝이다. 크리에이티브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진입하기도 전에 수많은 경쟁자들에 먼저 기가 질릴 것이다.

사업은 기발한 아이디어 보다는, 상대의 무지를 이용한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이 제로에 가까워진다. 통신요금이 싸지는 것은,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 전화서비스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재벌은 전쟁통에 돈을 벌었다. 다들 어리버리할 때, 기회를 만든 사람들이다. 국세청이 스마트폰의 app 수익에 부가세를 과세한다. 무슨 의미인가? 좋은 시절 끝났다.

타인이 하지 못하는 것, 모르는 것, 가지고 있지 않은 것, 하지만 나에게는 가능한 것이 나의 비지니스 기반이다. 이것을 강점이라고도 하며, 소질이라고도 한다. 문제는 찾아내기가 어렵고, 책상에서 과거를 추억하면서 찾을 수는 더더욱 없다는 점이다. 강점은 실무를 통해서 파악한다.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아야 하며, 시키지도 않을 일을 알아서 한다는 것은 자영업자 마인드다. 시키는 일만 하면, 100년을 회사 다녀도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 주변을 보라. 회사 나오면 할 일이 없다. 그들이라고 열심히 안한 것은 아니겠지만, 열심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현업을 버리고 나오면 늦는다. 이긴 전쟁을 이기라고 했다.(勝兵先勝以後求戰, 敗兵先戰以後求勝손자병법) 현업에서 증명하고 나와야 유리하다. 아니, 현업에서 증명하지 못하면 다른 곳을 가도 마찬가지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이라고 안새겠는가.
 
시그모이드 곡선에 들어맞는 사람이 한명 더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업자가가 되기 전, 8년간 재즈바를 운영한다. 카페에서 써빙을 보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다. 영업이 끝나면, 한잔 걸치고, 소설을 쓴다. 아침해가 뜨면 잠을 잔다. 이때 쓴 소설로 작가 데뷔를 한다. '야구장에서 안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소설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별안간 소설가가 된것 같이 볼수도 있겠다. 그는 전업작가가 되기 위해서, 8년을 준비했다.  

연구원 활동은 50권의 책 보다, 시간관리와 젖 먹던 힘을 짜내는 훈련이다. 2가지 일을 할려면, 남들 보다 2배를 살아야 한다.

스님들은 참선을 하면, 미묘한 행복이 허리에서 흘러나온다고 한다. 찔끔찔끔 나오는 수액 같은 행복. 짜릿하지는 않지만, 은은하며 지속적이고 충만하다. 생명의 느낌이다.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인가. 올해는 좀 꺽어졌으면 좋겠다. 답답한 내 마음을 부수었으면 좋겠다.

한여름, 태양이 중천에 떠있다. 햇살의 투명이 공간을 난도질한다. 나는 여기에 있으며, 여기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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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10.07.27 08:53:53 *.93.45.60
그림이란 말에 혹 해서 클릭해서 들어와 글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요즘 삶에서 자신이 선택하고 스스로 채워가야하는 것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시키지 않아도 하는 것은 가끔은 시들해지고, 가끔은 뭔가가 될 것 같은 흥분에 열심이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졌다가 미워졌다하는 감정을 소낙비처럼 퍼부어댑니다. 이게 살아있는 느낌이라면 삶은 참... 참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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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7.28 02:11:02 *.129.207.200
혼란과 복잡함을 받아들이면, 삶은 안정을 찾고 단순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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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14:14:26 *.36.49.108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사이트의 여러분들의 좋은 글 읽으면서,  그리고 맑은 님 글을 읽으면서
에너지를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참, 일본어 공부는 잘 되가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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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7.28 14:39:15 *.123.110.13
일본어 1  : 1 회화는 3개월 정도 했습니다. 예습 복습을 하지 않았는데도, 실력이 늘었지요. 일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내년에 가이드 시험 볼려고 하는데, 그때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항상 성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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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2 21:58:42 *.180.75.152
시간관리와 젖 먹던 힘을 짜내는 훈련이라는 표현에 도전받고
시그모이드 곡선에 힘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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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8.04 18:10:18 *.186.113.165
와..닭들이 인건이 손에 죽어도 나고, 살아도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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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jewelry
2010.09.07 11:51:16 *.95.15.223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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