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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일 08시 39분 등록
아이언맨2 보다. '미키루크'는 배가 나와도, 여전히 섹시하다. 세상의 쓴맛을 맛본 사람의 연기다. 출판사 관계자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소설가 김영하에 대한 이야기. 그는 요즘 자기도 모르게 교과서에 자기 글이 실렸다고 분노한다. 그 출판사 관계자는 김영하의 글을 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고생하지 않으면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아'

김영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글이 대나무 처럼 시원하게 뻗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읽어도, 김영하 글은 한달음이다. 

내 글쓰기 원칙이 있다면, '알아먹기 쉽게 쓰기'다. 짧은 글이 대체로 읽기에는 쉽다. 또 하나는, 전문가라면, 쉬워야한다는 믿음이다. 보통의 지적수준을 가진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상대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도 자기가 무슨 이야기하는 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글이 책을 많이 읽어서도 아니고, 잔뜩 고생해서 나온다니, 삶은 공평하다. 미키루크는, 김영하같은 배우다. 고생하지 않으면, 저런 연기가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새벽에 누리는 호사다. 호텔에 가게 브로셔를 비치했더니, 손님이 늘었다. 몸부림 쳤더니, 매상이 늘었다. 나를 스스로 치하한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옆 제 2가게에 갔다. 음식점에도 IT 바람이 불었다. IT의 장점은 효율성이다. 포스(POS)시스템으로 식당은 더 조용하고 날렵해질 수 있었다. 손님에게 주문 받으면, 주방에 소리 지를 필요 없고, 주문이 엉키는 일도 없다. 

포스 시스템은 너무 중요해서, 고장나면 경영이 마비된다. 컴퓨터가 느려져서, 껐다가 켰더니 데모버전으로 프로그램이 뜨지 않는다. 새벽6시. 게다가 오늘은 노동절이다. 담당자에게 몇번이고 전화했으나 받지를 않는다. 분노했다. 분노는 연쇄 폭발했다 장사하면서, 묵힌 상처와 분노들이 덩달아 일어났다. 혼란스러웠다. 

집으로 오다. '편혜영'이라는 여류 작가의 소설을 보다. 문체가 나와 닮았다. 생긴 것도, 나와 비슷하다. 나이도 비슷하다. 내용도 비슷하다. 날카롭고 어둡고, 엽기적이다. 아마도, 성격도 나와 비슷하리라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난 이 질문에 함몰되어 정작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살자. 열심히...


IP *.255.24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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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01 16:20:20 *.36.210.171
그대와 닮은 여류작가라. 휴~  ㅋㅋㅋ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난 이 질문에 함몰되어 정작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살자. 열심히...

 내도 동감.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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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17:38:48 *.53.82.120
사실 이 판에서 너나를 가린다는 게 무의미할지도 모르지..
알면 알수록 닮아있는 서로를 발견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너를 열면 열수록 해일처럼 밀려올 것이라는데 큰맘먹고 딱 두배 천원 건다!! ㅋㅋ

서로를 통해 스스로 깨닫지 못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우리 모두가 여기에 모여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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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02 03:35:27 *.129.207.200
역시, 김영하 블로그에서 소개하길래, 사서 보았습니다. 또 다른 '아니마'를 발견했어요. 올해만, 미옥을 시작으로 두번째 아니마를 찾았네요.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밝게 살기로 했어요. 우울하지 말고. 소설가 박민규가 말했지요. '그러면 되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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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10.05.01 16:25:16 *.184.19.94
저역시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할까의 방법론과 질문에 대한 끊없는 해답만 갈구하느라..정작 찰나의삶을 놓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되었어요..하루를 살기위해 너무 멀리 갈필요는없는거 같아요. 불교적 선 수행법을 조금 생각해 대비해 보기도 하고 성철스님이 왜 책 많이 읽지 말라 하셨는지도 나름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찰나의 순간들이 만행과 같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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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02 03:37:02 *.129.207.200
맞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욕심이지요. 전체를 아우를려고 하는 것도. 

이 시대는' 방법들'이 넘쳐나는데, 변화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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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희
2010.06.05 16:01:53 *.199.3.133
분노가 연쇄폭발 하면 어떻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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