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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6일 01시 14분 등록
5월1일부터 일본은 Golden week다. 근 일주일간 휴가다. 15만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가게로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데, 삼계탕, 전, 만두국, 불고기등을 먹는다. 일본인은 식사를 할 때, 반주로 맥주 마시는 것이 습관이다. 소주도 아니고, 맥주를 마시니까, 매상을 많이 올려주고, 현금 낸다. 

한국 사람 2팀 받는 것보다 일본 관광객 1팀을 잡는 것이 좋다. 난 여행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일본어도 한다. 여행사를 차려서 일본 관광객을 우리 가게로 데리고 오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당장 여행사를 차릴 수는 없겠고, 일본가이드 시험을 본다. 올해부터는 자격증 있는 사람만이 안내를 할 수 있게끔, 법률화되었다고 한다.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가쪽은 모두 외식업에 종사한다. 벌써 나와 어머니가 가게 하나씩이고, 사촌 누나, 사촌 형들, 조금 먼 친척, 아주 먼 친척 모두 외식사업이다. 손님들을 일본에서 받으면, 이 식당들에 뿌리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다. 음식점 손님이란, 참 웃기다. 망하는 집과 흥하는 집은, 손님 한 팀 차이다. 손님이 식당안에 앉아있으면, 인력의 법칙에 따라 다른 손님을 끈다. 

소위 '되는집'에는 코어 단골이 있다.(core customer) 단골중에서도 단골이다. 이들이 베이스를 깔아주시면, 그 위로 뜨내기 손님이 내려앉는다. 음식점 사장이 이들을 대하는 마음은 각별하다. 할수만 있다면, 간이라도 빼줄 것이다. 음식장사는 간, 쓸개 빼놓고 한다고 하는데, 이 손님들에게는 간, 쓸개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 모두 빼놓아야 한다. 정성을 다해야하고, 평상시 손님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까지 한다. 평상시 기도해 놓아야,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능청과 아부, 애교, 교태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내 이런 모습을 상상못할 것이다. 로보캅이 애교 떠는 모습은 그림이 안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난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애비다. 한다. 

기본적인 손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식당은 흥한다. 나에게 코어 손님은 일본 관광객이다.   

가이드 시험은 오래전부터 볼까말까 망설였다. 이유가 있는데, 자격증 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서실에서 각종 고시와 자격증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내리깔아보곤 했다. 물론, 자격증 공부할 시간에 실력을 더 쌓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맛만 있으면, 홍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태도가 게으름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깨닫다. 학교 다닐 때 볼 걸...후회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서울역에 있는, 통역학원에 가다. 일본 가이드는 여자분들이 많다. '남자도 가이드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 나는 학원매니아이고, 또 아카데미 몇곳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 학원을 선택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자부한다. 학원에는 두 종류가 있다. 영업을 하는 학원과 영업하지 않는 학원이다. 영업을 하는 학원은 거품이 많다. 학생이 내는 돈중에서, 상당부분이 영업사원 몫이다. 영업사원은 그 돈으로 온라인 광고를 한다. 오버추어의 키워드 광고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수업료는 광고비인 셈이다. 

교육의 중심인 선생님의 질은 떨어진다. 강사료가 매우 싸서 수준 높은 선생님을 초빙할 수 없고, 기존 선생님도 낮은 급여를 받고, 힘내서 가르치지 않는다. 

이 학원은 영업하는 학원은 아니다. 상담하시는 분은, 심드렁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했다. 남자 가이드는 많지는 않지만, 있다'고 한다. '일거리는 있으니, 자격증이나 따놓고 이야기하자'라는 말을 너같은 사람에게 수천번 반복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먼저 일본어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공부중이다.  

일주일 두번 수업을 받는다. 1 : 1수업의 장점은, 내 생각을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단어를 많이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과 대화가 자연스러워졌다. 선생님인 마에다 미유키상은 남편이 한국사람이다. 외국어학습중 최고봉은 '한 이불속 외국어'다. 한 이불이라면, 해당 외국어를 6개월만에 마스터 가능하다. 내 친구중 나보다 일본어를 한참 못한 녀석이 있다. 일본 여자와 결혼하더니, 지금은 내가 녀석에게 게임이 안된다. 

그녀의 한국어 실력은 뛰어나다.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일본어에 적절하게 대입한다.  

'나의 변화 이야기'에 글을 써오면서, 무언가 변하긴 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답답하다. 올해는, 혹시나 떨어지면 내년이라도 자격증을 따서 인바운드 여행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일해서, 감이 오면, 여행사를 차린다. 여행사 이름도 생각해 놓았다. 

オパ―社, 오빠 여행사.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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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07:04:21 *.106.7.10
여행사...
아주 옛날에 잠깐 여행사에서 일할 뻔했는데 ^^
잘 할 수 있었을까?

너의 [변화이야기]는 늘 잘 읽고 있어.
난 약간 변한 것을 느끼는데? 네가 의도한 건진 알 수 없지만,
네 글은 약간 변했어.
사실 난 조금 더 변하길, 더 사람냄새가 나고, 덜 시니컬해지길 기대하지만 ^^

그렇구나, 열심히 현업에 종사하는 당신도 새로운 꿈, 더 확장된 꿈을 꾸는구나
오늘 또 배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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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06 18:49:08 *.129.207.200
누님이 여행사에서 일하시면 잘 하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여행사는 박봉이에요. 

저는 밥집하면서, 여행사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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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엽
2010.05.06 18:26:34 *.216.38.10
와우! 이젠 일본어 도전까지!!
늘 도전하는 맑은에게 박수를!!
언젠가 제가 칼럼을 영어로 올렸다가 우리기수 (2기)에서 제명당할 뻔한 기억이..ㅋㅋㅋ
멀지않은 미래에 맑은님께서 일어로 칼럼을 올릴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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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06 18:47:51 *.129.207.200
일본어과 나왔습니다. 가이드가 되어서, 손님들 우리 식당에 데리고 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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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17:44:20 *.53.82.120
발음 엄청 신경써야겠다..

'쭈쭈여행사'로 오인될 확률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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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07 19:18:30 *.129.207.200
그것도 괜찮네....남자 손님이 좋아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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