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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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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6일 06시 18분 등록
 

봄은 ‘예술’ 입니다

                                                

비발디 ‘사계’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너무나 유명한 음악입니다.

여러분은 들어보셨나요?

사계 중 ‘봄(La primavera, Spring)’ 은 아주 경쾌합니다.

내가 느끼는 사계 중 '봄'은 이렇습니다.

1악장 Allegro는 처음부터 노란 개나리가 서로 경쟁하듯 마구 피어납니다. 그리고 그 위를 꿀벌들이 바삐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Spring은

2악장 Largo e pianissimo sempre에서는 깊은 산 속에 얼어있던 겨울 냇가를 살며시 녹여냅니다. 살얼음 밑으로 조용하게 흐르던 시냇물은 지붕을 걷어내듯 얼음을 녹이고 냇가를 만들어 잔잔히 흐릅니다.

3악장 Danza pastorale Allegro에서는 온 대지에 옷을 입히듯 목련도 진달래도 마구 마구 피워냅니다.

하양과 노랑과 분홍입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폭풍과 하늘의 별의 ‘여름(Summer)’을 기약해줍니다.
예~~술입니다.


====================================================================


어제의 산행은 하늘에서 봄볕의 축복이 있었습니다.

봄은 우리들에게서 너무도 조용하게 무언가를 이루어 가는 계절인 듯 합니다.

새 봄은 요란하지도 않고 수줍어하지도 않고 조용하게 우리의 곁을 다가섭니다.


수리산 태을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중턱의 진달래와 철쭉도 경쟁하듯 핀 것 같지만,

아닙니다. 그저 얌전하게 피어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이 그것들에게 유혹을 당하고 또 농락당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 봄날에 내 마음을 허공에 날리고 싶을 뿐인 것입니다

햇빛과 허공에 분홍으로 칠하고 싶은 마음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러하니 진달래가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고 철쭉이 농락하려는 듯 보일겝니다.


산 중간 중간 벚꽃은 또 어떻습니까? 아주 참을 수 없게 합니다. 절정입니다.

봄날의 날고 싶은 마음의 최고조입니다.

벚꽃에게 유혹당하고 싶은 내 마음은 이제 더 이상 감추질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저 멀리 하얀 화사함으로 핀 벚꽃군락은 아예 다가가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입니다.


새 봄에 꽃들은 예년과 같이 꽃을 피울 뿐입니다

겨우내 얼어있던 차갑던 내 마음이 용서하듯 이 봄에 녹아나는 이유입니다.

그러다 보니 꽃이 우리를 유혹하듯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때 벌들은 덩달아 아주 바빠집니다.

꿀을 따야 하고 또 꽃의 교접 역할도 맡고 있으니 그 역할도 잘 해내야 하겠지요.

일년 중 이때 뿐 입니다. 이 시간을 놓쳐서는 절대 안 되지요, 그러니 아주 바빠질 수 밖에요. 자기 일에만 열중인데 자연을 따르고 있으니 자연은 최고입니다.


오늘은 창 밖으로 비가 내립니다

하늘은 조용하게 내리는 봄비로 우리를 또 한번 축복합니다.

봄비는 소리도 내지 않고 얌전한 새색시처럼 대지를 적십니다.

우산을 받쳐 든 거리의 사람들도 풍경을 그리듯 균형잡인 분위기로 한 부분을 감당합니다

모든 것이 서로 잘 어우러지며 흘러갑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지요

자연은 이렇듯 요란하지 않게 역할을 감당하며 시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비발디 할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의 이탈리아 음악가입니다.

자연은 그가 보았던 봄을 300여 번이나 되풀이 하면서 변함없이 그때의 봄을 나에게까지 선물하는 듯 합니다.

요 며칠 우리가 즐기고 있는 봄이 어쩌면 300년 전 비발디가 보고 느꼈었던 어느 봄날과 같으리란 생각을 하며 나는 지금 그때의 봄 동산을 걷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그 안에서 즐기고 놀면 됩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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